송중기 / 사진제공=넷플릭스
송중기 / 사진제공=넷플릭스
송중기가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을 한 차례 거절했던 이유가 과거에는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의 주인공 송중기를 만났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와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송중기는 탈북 후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홀로 벨기에로 향한 로기완 역을 맡았다.

송중기는 7년 전 이 작품에 출연 제의를 받고 한 차례 고사한 바 있다. 그는 "처음 본 건 오래 전이다. 하고 싶어서 한다고 말씀드렸다가 고사했다. 그 이유가 지금 영화에 대한 안 좋은 반응이 있는 부분과 비슷하다. '엄마의 희생으로 얻은 돈으로 벨기에까지 건너가서 살아남으려고 했는데 왜 여기서 사랑을 하죠?' 공감이 안 됐다. 나라면 죄책감에 빠져 허우적댈 것 같았다. 조현철 선배의 극 중 대사 중에도 '사랑하는 게 사치 아닌가'라는 게 있다. 과거에 나도 그랬다. 공감이 안 됐다. 하자고 해놓고 고사했으니 내 실수고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2022년 방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 도중 이 대본을 다시 받게 됐다. 그는 "다시 봤을 때는 공감됐다. 대본이 구체적 설정 말고 크게 바뀐 것 없었다. 큰 줄기는 비슷하다. 극 중 엄마의 유언도 있지만 기완도 살아남고 싶었을 테고, 살아남다 보면 또 잘 살고 싶을 테고, 나약한 인간이 잘 산다는 건 여러 사람과 부대끼며 잘 살아간다는 거 아니겠나. 그게 사랑이다. 옛날에는 그 감정이 사치 아닌가 했는데 다시 보니 그게 예뻐 보였다. 나이를 먹었나 보다. 대본은 그대로인데 내 생각이 바뀐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이란 게 예전에 생각했던 것과 지금이 다를 수 있다. 그때그때 느꼈던 바, 관심사가 대본을 고를 때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로기완'은 지난 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