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철, "고주원 키우는 보람으로 수모 견뎌…친동생 죽이지 않았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강진범(김규철 분)이 강태민(고주원)에게 둘째 동생 준범을 죽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는 강진범이 둘째 동생 준범을 죽이지 않았다고 밝히며 강태민에게 과거 일을 토로했다.

강태민은 강진범에게 "정말이세요?"라며 친아버지 준범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는 진범에게 물었다. 강진범은 "정말이다. 그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강태민은 "그러면 누가 제 아버지를 죽인 거냐. 제발 기억 좀 해봐라"라고 다그쳤다.

강진범은 "오래된 이야기 하나 할까"라며 과거 일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우릴 마주 보고 서게 하셨다. 그때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던 것 같은데 할아버지는 우릴 벌주신다는 명목으로 서로의 뺨을 때리게 했다.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형제간에도 믿지 말고, 강해지고 독해져야 한다고. 난 할아버지가 무서워서 어린 동생의 뺨을 때렸다"라고 말했다.

강진범은 "네 아버지는 꾹 참고 나를 때리지 않았어. 할아버지가 아무리 야단을 쳐도 끝까지 지 형을 때리지 않더구나. 그때부터 난 네 아버지에 대해 죄책감과 열등감에 시달렸다. 그래도 설마 그 이유만으로 친동생을 죽이려고 생각했을까? 사실 그 사건이 있던 날에 네 아버지가 그러더라. 너를 다시 달라고. 할아버지도 돌아가셨으니까 이제 그렇게 해야 된다고. 나는 그게 너무 무서웠다"라고 토로했다.

"난 너밖에 없는데. 곧 회장 자리에 오를 거면서 마지막 남은 아들까지 뺏어가는 게 나보다 잘나고 똑똑한 아들 키우는 보람으로 수모를 견뎠는데. 너를 달라니. 나는 네 아버지가 이기적이고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다. 도저히 널 돌려보낼 용기가 없었어. 네가 없이 사느니 차라리 그냥 죽어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미친 듯이 따라갔다. 너를 잃고 사느니 차라리 같이 죽어버리려고"라며 강진범은 태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태민은 "그리고 저는 아버지 아들일 텐데. 진작에 말씀해 주셨으면 제가 두 분을 잘 모셨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강진범은 "나도 그런 후회를 했다. 그런데도 너한테 말하지 못한 이유는. 나중에 보니 네 어머니가 말기 암이었더구나. 친자식을 눈앞에 두고 참고 견뎠을 네 어머니를 두고 왜 안 그랬겠어. 난 그것도 모르고. 날 용서하지 마라. 넌 더 이상 힘들어하지 말고 그냥 날 감옥에 보내"라며 참회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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