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사바하'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
"어렸을 적 이장 목격 경험에서 아이디어 얻어"
기독교인이지만 "무속신앙에 관심 多"
"무서운 공포영화 싫어"
"어렸을 적 이장 목격 경험에서 아이디어 얻어"
기독교인이지만 "무속신앙에 관심 多"
"무서운 공포영화 싫어"

"처음에는 하드한 호러영화로 기획했어요. 그런 와중에 코로나가 터졌어요. 마스크를 끼고 어렵게 극장 가서 영화 보는데, 답답하고 싫더라고요.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화끈하고 체험적인 영화를 만들어보자, 방향을 바꿨죠. 심지어 주인공도 바뀌었어요. 돌아보니 제 영화가 다 그렇더라고요. 어차피 결국 이렇게 됐을 거 같기도 해요. 하하. 전문가들이 어떤 사건을 해결하고 파헤쳐 가는 구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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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감독의 작품에는 꾸준히 종교가 등장했다. '사바하'는 토속적 색채를 가미해 창작했고 주인공은 목사에 사이비 종교가 소재로 사용됐다. '검은 사제들'의 주인공은 가톨릭 사제이고, 퇴마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파묘'에서는 주인공들이 굿판을 벌이고 이장을 하는 등 동양 무속신앙과 관련된 장면들이 등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장 감독은 기독교인이다. 무속신앙에 관심이 많은 장 감독은 여러 무속인과 친분이 있다고 한다.
"'검은 사제들' 때부터 저는 무속에 푹 빠져있었어요. 무당인의 아이덴티티로 두 사제의 이야기를 풀어나갔죠. 그게 제 작가적 의도였어요. 그때부터 많은 무속인을 만났고, '사바하' 때도 그랬죠. '사바하'에도 귀신은 안 나와요. 영적이면서 애매모호한 종교적 존재가 등장하는데, 초자연적 현상이죠. 풍수사, 장의사 등도 지질학자 같은 과학자의 측면으로 살펴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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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감독은 최민식에 대해서는 "모자를 눌러쓰고 다니지만 두메산골에서도 다 알아보는 배우다.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이지 싶다"면서 웃었다. 이어 "한번은 선배님 어깨를 걸어줘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조명도 바꾸고 해야 해서 선배님이 그걸 찍으려면 6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거다. 다들 얘기하지 말라고 말렸지만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승낙했다. '작품에 필요하니까'가 이유였다.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신인 배우다. 현장에 와서 대본을 보거나 하는 일도 없을 만큼 이미 완성된 상태로 촬영장에 온다"라고 치켜세웠다.
'파묘'는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사전예매량을 기록했다. 37만 장에 육박하는 것. 흥행을 기대할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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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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