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미노이 라이브 방송 캡처
/사진 = 미노이 라이브 방송 캡처
가수 미노이가 라방 중 팬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횡설수설한 가운데, 이와 비슷했던 과거 가수 겸 배우 비비의 사례도 다시 한번 조명됐다.

먼저, 미노이는 지난 4일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는데, 알 수 없는 말들과 심한 감정 기복을 보여 대중의 걱정과 의문을 동시에 샀다. 미노이는 "내가 우는 모습도 지금은 똑바로 보여드리고 싶다. 당당하고 싶다. 나는 내가 연예인같이 굴어야만, 연예인 같은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서야만 사랑받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때로는 안 어울리는 옷을 입고 무대에 선다는 게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매 순간순간이 카메라에 내 모습이 담기는 거라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 자리고, 내가 하는 말의 영향력이 누구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가져다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등의 말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웃기도 했다.

미노이는 방송을 마치고 장문의 글도 올렸다. 그는 "나는 나하고 싸우고 있다. 내가 켠 라이브 방송이고 나의 무대를 함께 채워주신 분들과 함께한 이 영상이 조금 부끄럽지만 나에게는 그런 의미인 이 영상을 가장 좋아하는 영상으로 기억하고자 남겨보고자. 장난기 다 뺀 이를 갈고 있는 내 가 마주한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감히 아티스트의 삶이라는 나의 인생에 질문을 둔다면 내가 책임져야 하는 행동들에 당당하고 싶고 그런 모습으로 계속해서 표현해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냐면 나의 인생의 기준과는 다르게 법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모두가 살아가는데 그 앞에 그걸 놓고 나를 바라봤을 때 이 정도 겸손함은 가지고 행동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또는 그렇게 생각할 만한 죄를 저질러 버린 상태"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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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이가 "법으로 정해진 틀", "죄를 저질러 버린 상태"라는 등의 언급을 한 것과 관련 팬들은 설왕설래를 반복 중이다. 이에 대해 팬들은 "그냥 훗날 이불킥 할 흑역사", "미노이 감정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반응, "죄를 지었다는데 무슨 일인가", "저렇게 횡설수설하며 죄 지었다고 하면 어쩌라는 건가"라는 등의 반응으로 갈리고 있다.

무엇보다 당시 한 말은 두서 없고, 이른바 '아무 말 대잔치'였던 탓에 그를 절대적으로 응원하는 일부 팬들을 제외하고는 우려와 의문을 동시에 샀다. 아무리 팬들을 대상으로 한 라이브였다고 해도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게 될 경우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고려하지 않은 것은 미숙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나아가 소속사인 AOMG의 대처 역시 미숙했다. 미노이의 라이브와 관련 불거진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간단한 입장을 밝혀줬다면 좋았을텐데, "상황 확인 중"이라는 말 외 아무 말 없이 시간이 흐르니 오해만 깊어진 꼴이 됐다.

반면, 비비 역시 라이브 중 감정이 터져 걱정을 샀지만, 그 배경을 알고 보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이후 대처도 좋았던 사례다. 비비는 지난 2022년 7월 SNS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잠도 자고 싶고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가질 수 없다. 세수도 할 수 없다. 나에겐 선택지가 없다. 차라리 가수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면서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그는 "팬들은 내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모를 것이다. 차라리 내가 아티스트, 가수, 유명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난 심지어 이 망할 화장도 지우지 못하는데"라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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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비비는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고 언급하는 바가 명확했기 때문에 다소 정제된 감정이긴 했어도 대중은 이해했다. 나아가 사건 이후 비비는 해당 사안에 대해 팬과 대중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려 노력했다.

이후 비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괜찮다"며 "진짜 괜찮다. 내 사람들과 가족들을 상처주지 말라. 계속 비난한다면 화를 낼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모두들 사랑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비비는 창작자로서 완벽주의자이며 다가오는 앨범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어한다. 그게 쉬지 않고 일해 왔던 이유이며 소속사에 의해 강요된 것이 아니다"는 팬이 작성한 댓글을 캡처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소속사 대표인 타이거JK 역시 사건 이후 "우선, 비비가 아주 잘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 우리(회사)가 소속 아티스트들을 굶기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잘 먹고 신나게 놀고 서로를 존중과 사랑으로 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당시 곧바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제가 당사자를 대신해서 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타이거JK는 "비비는 굶지 않고 안 하고 싶은 일도 하지 않는다. 하나 드러내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우리 회사는 서로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것"이라며 "나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무슨 일이든 한다"고 강조해 사태를 일단락 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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