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어쩌다 사장3' 시청률 하락세, 초심 잃고 '흔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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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비위생 김밥' 꼬리표가 패착이 된 걸까. '어쩌다 사장' 시즌3가 종영까지 단 회만을 남겨둔 상황 속 5주 연속 시청률이 하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국내를 넘어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확장된 스케일을 선보였지만, '어쩌다 사장'만의 소박하면서도 푸근한 정체성이 흔들리며 재미와 힐링 모두를 잃고 말았다.

'어쩌다 사장' 시즌3는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8월 촬영 당시 미국 현지 매체에서도 촬영 현장을 취재, 보도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 2021년 겨울 강원도 화천의 한 시골 슈퍼에서 시작, 나주 공산의 한 할인마트를 넘어 미국 몬터레이에 위치한 '아세아 마켓'으로 진출한 '사장즈' 차태현, 조인성이 펼칠 활약에 기대가 쏟아졌다.

'어쩌다 사장'의 매력은 화려하지 않은, 소박함 속에 오는 따스함이었다. 규모는 커져가도 그 속에 있는 사장들과 직원들,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의 '정'이 오가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과 힐링을 안겼고, 개성 강한 알바즈들과의케미는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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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베일을 벗은 '어쩌다 사장3'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미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교민들과의 소통도, 사장즈와 알바즈들의 다사다난 적응기도 아닌 '비위생'이었다. 출연진 모두 위생 마스크를 쓰지 않고 김밥과 음식을 만들고, 위생 장갑을 착용한 손으로 시식을 하는 등의 장면이 거듭돼 위생 논란이 불거진 것.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던 시즌2까지는 모두 투명 마스크를 쓴 채 일했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게 문제가 됐다. 이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식품등의 제조, 가공, 조리 또는 포장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과 별도로 반드시 위생모 및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기에 비난이 잇따랐다.

제작진은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일주일 만에 "이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불찰"이라며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위생 관리에 대한 연기자들의 노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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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촬영을 모두 마친 상황이기에 김밥을 만드는 장면을 모두 도려낼 수도 없는 상황. 그래선지 시청률은 위생 논란 이후 5%대로 떨어졌고, 상승세 없이 정체 됐다. 이는 위생 논란 때문만은 아니다. 말 그대로 '김밥 지옥'이 펼쳐지며 지난 시즌과는 다른 분위기들이 펼쳐진 것. 알바생들은 종일 김밥만 마는 상황이 됐고, 넓어진 규모에 주방, 김밥까지 겸하면서 손님들과의 소통과 대화는 줄어들었다. 낯선 환경에 언어 장벽까지 있어 보는 시청자들 역시 이전 같은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지 못하게 됐다.

'어쩌다 사장'의 진정한 묘미는 시즌1에 있다. 낯선 시골 한적한 마트에서 동네 어르신들과 어우러지며 인간 냄새를 풍겼던 차태현, 조인성의 모습이다. 시즌이 거듭된다고 스케일을 무조건 키울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고정 시청층을 제외한 대부분들의 대중이 '어쩌다 사장'에 대한 흥미를 잃고 떠나갔다. 그래선지 후반부에 등장한 박보영의 '러블리함'이 묻힌 것 역시 아쉬울 따름이다. 마지막회 게스트는 매 시즌 피날레를 장식했던 홍경민이 채운다. '어쩌다 사장'의 다음 시즌이 있다면,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다시 초심을 찾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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