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준은 공연 취소·아이유는 포상…특단의 조치에도 여전히 암표상 득실TEN스타필드

《김지원의 까까오톡》
장범준 소규모 공연 티켓팅 직후 원가 3배 암표 등장
콘서트 전면 취소 선언
성시경은 매니저가 불법 거래 적발하기도
아이유는 '암행어사 전형' 티켓 시행.
관련 법률 마련 시급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판합니다.

가수들이 고질적인 암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장범준은 암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공연을 전면 취소해버리는 선택까지 했다. 아이유는 암표를 신고하면 포상해주는 '암행어사 전형'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암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장범준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일단 공연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에 좀 더 공평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서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장범준은 당초 이달 3일부터 오는 2월 1일까지 매주 화, 수, 목요일에 'ㅈㅂㅈ평일소공연'이라는 이름의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공연은 총 10회차로, 장소는 회차당 50명의 관객이 입장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이다.

티켓팅은 지난 1일 오후 8시 시작됐다. 티켓은 매진됐지만 곧 암표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티켓팅 직후 온라인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는 정상 판매 가격인 5만 5000원보다 3배 높은 가격을 제시한 암표상도 있었다. 장범준은 예매 취소 공지에 앞서 "작은 규모의 공연인데 암표가 너무 많이 생겼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혹시라도 급한 마음에 되파는 티켓을 사시는 분이 생길까 봐 글을 남긴다"라며 "방법이 없으면 공연 티켓을 다 취소시키겠으니 표를 정상적인 경로 외에는 구매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업자'인 암표상에 밀려 티켓 예매부터 실패한 팬들. 어렵게 티켓 예매에 성공했지만 득실거리는 암표상들로 인해 공연 관람 기회를 뺏긴 팬들. 공연 전면 취소라는 장범준의 선택에 네티즌들은 아쉬워하면서도 납득하는 이유다.

연말 콘서트를 개최했던 성시경도 암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애썼다. 성시경의 연말 콘서트 VIP 티켓의 정가는 15만 4000원. 암표상들은 45~50만 원을 제시했다. 그는 콘서트 전 자신의 소셜 계정에 "암표를 사지 않으면 취소표가 생기니 현장 판매 수량이 더 늘어날 거다"며 "쌤통이다, 그지 같은 놈들. 아니면 그냥 너네가 보러와 내가 열심히 노래해줄게"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들어보니 현장 판매 때에도 암표상이 있다더라"며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현장 판매를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성시경은 매니저와 함께 지난 11월에도 암표상을 잡아냈다. 성시경의 매니저는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암표를 취소시키기 위해 암표 판매자에게 예매한 좌석 번호와 계좌번호 정보를 유도했다. 판매자의 정보를 얻은 후 "불법 거래를 목적으로 판매하는 티켓(공연 전일)은 모두 홀드 처리가 되어 계정 이동 및 취소 후 판매가 불가하게 조치가 취해졌으며 예매 티켓은 자동 취소될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성시경은 매니저와 암표 판매자의 대화창 캡처 이미지를 공개하며 "걸렸다 땡큐. 나쁜 XX들. 그 머리로 공부하지. 서울대 갈 걸"이라며 후련해했다.

아이유는 불법으로 거래된 티켓을 적발한 팬에게 포상으로 공연 티켓을 선물하는 '암행어사 전형'을 시행하고 있다. 한 팬이 공개한 사진을 통해 '제보하신 자료를 토대로 불법거래 예매 건 적발하여 예매 취소 처리됐다. 고객님께서는 현재 본 공연 예매 내역이 확인되지 않아 제보하신 회차의 티켓을 전달 드린 예정'이라는 안내 문자 캡처 이미지와 '불법거래포상'이라고 적힌 티켓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영웅의 콘서트 역시 암표가 기승을 부렸다. 16만 5000원짜리 VIP석은 60만 원으로 둔갑하기도 했다. 임영웅 콘서트는 '피켓팅'이라고 불릴 만큼 예매가 어렵다. 인기가 많은 공연인 만큼, 공연 관람이 아닌 애초에 판매를 목적으로 한 악의적으로 구매자들도 혼재돼 있어 콘서트 관람을 원하는 팬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임영웅 소속사는 암표와의 전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대중은 암표 거래에 고강도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50년 넘게 경범죄로 취급됐던 암표 거래가 더이상 도덕적 기준의 준수가 아닌 법적 처벌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정부는 올해 3월부터 공연법 개정안을 시행하겠다고 나섰다. 매크로로 구매한 티켓 암표 거래에 대한 제지에 나선 것. 지난 12월에는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암표방지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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