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오늘도 사랑스럽개' 방송 캡처
사진=MBC '오늘도 사랑스럽개' 방송 캡처
‘오늘도 사랑스럽개’의 박규영이 차은우에 대한 기억을 잃었다.

20일 방송된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11회에서는 진짜 얼굴을 드러낸 ‘산신’ 이보겸(이현우 분)이 진서원(차은우 분)과 한해나(박규영 분) 사이를 크게 뒤흔들며 전생 초영(김이경 분)의 복수를 실행해나갔다.

이날 방송에서 해나는 자신의 가문에 저주를 건 산신이 보겸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에 휩싸였다. 눈앞에 놓인 현실이 믿기 힘들었던 해나는 어릴 적 사진에 보겸이 함께 찍혀 있는 것을 발견, 그가 특별한 존재임을 확인해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해나가 건넨 사진을 들고 보겸을 찾아간 서원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아내려 했다. 보겸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그의 심기를 건드렸고, “또 보자 꼬마야”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과거 개로부터 위협을 받았던 어릴 적 서원의 기억을 소환했다. 이로 인해 보겸이 서원과 해나를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모두의 소름을 유발했다.

보겸은 해나의 삼촌(김해준 분)을 이용해 그녀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저주를 풀지 못해 매일 밤 개로 살아가던 삼촌 동철을 죽음의 문턱까지 내놓는가 하면 갑작스레 사람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저주가 다시 발동돼 동철은 다시 개로 변했다. 이에 괴로워하던 해나는 “도대체 우리 가족한테 왜 이러는 건데”라며 보겸에게 따져 물었다.

곧이어 공개된 진실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생의 초영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범인이 막순(박규영 분)이었던 것. 막순은 수현(차은우 분)이 대역죄인 초영의 도주를 도운 죄로 참형 위기에 놓이자 군졸들에게 초영의 위치를 알렸다. 연모하는 정인 수현과 자신의 배 속 아이를 지키기 위한 그녀의 선택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보겸은 막순의 밀고로 인해 초영이 자신의 산에서 죽음을 마주하자 크게 분노했다. 배 속의 아이를 살려달라는 막순의 말에 결국 보겸은 “너의 자손은 연인이 생겨 입을 맞추면 그 모습이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변할 것이니. 그 잘난 연모의 감정을 증명해 보여야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라며 저주를 내렸다. 산신 보겸이 해나의 가문에 저주를 내릴 수 밖에 없었던 슬픈 사연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극적 흥미를 배가시켰다.

전생의 기억으로 혼란스러운 해나를 지켜보던 보겸은 가문의 저주를 풀어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해나 가문의 저주와 서원과의 사랑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극단적인 요구로 그녀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이어 “진서원의 마음. 아무런 감정이 없던 그때로 되돌린다고요”라고 말하는 등 서원의 기억을 잃게 할 것을 예고해 긴장감을 선사했다.

선택의 고민 시간은 단 하루. 서원과 해나는 오래된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서원은 해나에게 가문의 저주를 풀어 삼촌을 살리라고 말했고 “기억은 없어져도 우리 감정은 남아 있을 테니까. 한걸음 멀어지면 두 걸음 가면 되잖아요”라며 해나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을 고백했다.

방송 말미, 보겸이 서원이 아닌 해나의 기억을 삭제하면서 예측 불허한 전개가 이어졌다. 서로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며 아무런 감정이 없던 그때로 되돌아간 듯한 서원과 해나의 엔딩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과연 보겸의 기나긴 복수 속에서 ‘서해커플’의 로맨스 향방은 어떻게 펼쳐지게 될지 다음 회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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