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혜수 "모든 건 흘러가는 것"…청룡영화상 MC 30년 마지막 퇴근길('피디씨')
사진=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 캡처
김혜수가 청룡영화상 MC 마지막날을 담담하고 뭉클하게 마무리했다.

15일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는 '김혜수의 마지막 청룡영화상, 그 무대 뒤의 이야기 | 김혜수의 [퇴근길 by PDC]'라는 영상이 게시됐다.

시상식 전 김혜수의 대기실에는 정유미가 찾아왔다. 김혜수는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된 것 축하한다"며 "생방송이니까 네 이름 불러버릴까"라고 농담했다.

김혜수는 정유미와 KBS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김혜수는 "그때는 너무 아기 같았다. 너무 좋은 것 같다. 배우로서 잘 성장해줬다"라며 미소 지었다. 아끼는 후배들이 많냐는 물음에 "선배, 후배 이런 개념보다 같은 일을 하는 동료인 거다. 내가 후배 앞에서 본이 돼야겠다든지, 내가 좀 더 어른스럽게 뭘 해야하겠다든지 자체가 없다. 왜냐면 나도 많이 배운다. 나이가 많고 오래했다고 선배가 되는 건 아니다. 경험치가 달라도 훌륭하고 존경심 드는 후배들이 생각보다 많다"라고 답했다.

헤어 디자이너 태양도 김혜수의 대기실을 찾았다. 유럽에서 귀국하자마자 김혜수를 보러 온 태양은 "왜 이렇게 살이 많이 빠졌냐"며 걱정했다. 김혜수는 "자기가 없으니 빠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태양은 청룡영화상 MC 마지막인 김혜수에 "약간 눈물 나려고 한다"며 뭉클해했다.

22살 김혜수에게 청룡영화상 첫 MC를 맡겼던 신종인 전 MBC 사장도 김혜수를 격려하기 위해 대기실을 방문했다. 김혜수는 "하나도 안 서운한데 사장님 보니까 너무 좋다"면서 "마음 안 아팠는데 갑자기 아프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종합] 김혜수 "모든 건 흘러가는 것"…청룡영화상 MC 30년 마지막 퇴근길('피디씨')
[종합] 김혜수 "모든 건 흘러가는 것"…청룡영화상 MC 30년 마지막 퇴근길('피디씨')
[종합] 김혜수 "모든 건 흘러가는 것"…청룡영화상 MC 30년 마지막 퇴근길('피디씨')
[종합] 김혜수 "모든 건 흘러가는 것"…청룡영화상 MC 30년 마지막 퇴근길('피디씨')
[종합] 김혜수 "모든 건 흘러가는 것"…청룡영화상 MC 30년 마지막 퇴근길('피디씨')
[종합] 김혜수 "모든 건 흘러가는 것"…청룡영화상 MC 30년 마지막 퇴근길('피디씨')
사진=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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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드레스 피팅에 나섰다. 김혜수가 살이 빠진 나머지 드레스가 커졌다. 스타일리스트가 "커졌다"며 다시 드레스 피팅을 했다. 김혜수는 "드레스가 커서 줄이는건 30년 만에 처음이다. 안 잠겨서 '접어!' 이랬는데. '괜찮아, 할 수 있어' 이랬는데"라며 "참으로 잘 된 일이다. 어찌나 다행인지"라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시상식이 시작되자 김혜수는 능숙하게 진행을 해나갔다. 김혜수는 축하무대를 하러 온 박진영과 깜짝 콜라보 댄스로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김혜수는 "30번의 청룡영화상을 함께하면서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매년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진심으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심을 청룡영화상 무대에서 배웠다. 여러분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저에겐 큰 영광이었다. 여러분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이 끝난 뒤 수많은 동료들이 눈물과 웃음으로 김혜수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길었던 하루가 끝나고 김혜수는 퇴근했다. 퇴근길 차안에서 김혜수는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다 힘들다. 모든 일이 힘들다.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 그런 면에 있어서 내 인생에서 30회 31년이라는 시간을 청룡과 함께했다는 것은 그 시간 이상으로 값지다. 어떤 작품과도 견줄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을 많이 느꼈던 시상식이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저한테 오셔서 얘기해주시는 분들, 손잡아주고 안아주시는 분들, 문자주신 분들, 그 긴 시간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구나 느꼈다. 저보다 너 같은 감정을 표현해주시더라"고 전했다. 또한 "꽃을 많이 받는 날이 있다. 상을 받았거나 행사가 있거나 생일이거나, 꽃이 생생할 때 다 살려줘야 하지 않나. 그거 하다가 밤샌다. 해 뜰 때쯤 기진맥진한다. 꽃을 그냥 못 둔다"며 미소 지었다.

집에 가는 길에 12시가 넘어버린 상황. 김혜수는 "어제가 됐다. 모든 건 흘러가는 거다. 내가 가장 기억하는 건 내 마음이 뜨겁게 혹은 더운 마음으로 기억할 수 있는 사랑 이런 거다. 예를 들면 인성 씨의 진심 어린 제스쳐나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 눈길, 나 대신 눈물을 머금은 박성혜(매니저)의 눈빛. 저한테는 사랑으로 기억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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