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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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삼달리’ 지창욱과 신혜선이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첫 회는 전국 5.2%, 수도권 5.3%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화면의 색감과 비율까지 그때 그 시절을 재현해낸 1994년 ‘전국노래자랑’으로 포문을 열었다. 딥페이크 기술로 ‘영원한 국민 MC’ 故송해가 부활했고, “전국~ 노래자랑”을 힘차게 외치는 그리운 목소리는 추억의 길로 인도했다.

지창욱은 제주 날씨만큼은 집요하게 매달려 청장에게도 “틀렸다”고 대드는 제주기상청 ‘꼴통’ 조용필로 배꼽 잡는 폭소를 몰고 오다가도, 삼달을 향한 오랜 순애보로 가슴 일렁이는 설렘을 자아냈다. 신혜선은 버릴 컷엔 셔터도 안 누르는 프로페셔널한 사진작가 ‘조은혜’와 술만 들어가면 포복절도 주사 슬랩스틱을 펼치는 인간 ‘조삼달’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상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던 조삼달(신혜선)이 하루아침에 추락하고 마지못해 제주행 비행기를 타게 된 사연이 그려졌다. 어릴 때부터 개천에서 난 용을 꿈꾸던 삼달은 그 염원대로 서울로 상경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톱 포토그래퍼가 됐다. 톱스타들이 뽑은 함께 작업하고 싶은 사진작가 1위, 광고주 섭외 1순위로 뽑힐 만큼 입지를 굳건히 다진 그녀는 파리 매거진 월드투어의 첫 번째 전시 작가로 지목되며 커리어의 정점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커리어는 탄탄대로였지만 연애 사업은 녹록지 않았다. 서프라이즈로 남친 천충기(한은성)의 회사를 찾아갔다가 그의 바람을 목격한 것. 그러나 삼달은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주저앉지 않았다. 되려 육두문자를 남발하며 그의 머리 위에 썩은 물김치까지 시원하게 투척, 삼달리가 인정한 ‘지랄 맞은 애’의 통쾌한 한 방을 선사했다.

그런 삼달에게 타격을 준 장본인은 따로 있었다. 알고 보니 자신의 퍼스트 어시스턴트 방은주(조윤서)가 충기의 바람 상대였던 것. 잘 나가는 삼달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던 은주는 보란 듯이 충기와 찍은 커플사진을 전송했다. 삼달은 겉으로는 ‘쿨내’를 풍기며 은주에게 따끔히 충고까지 날렸다. 하지만 나 홀로 소주를 입에 털어 넣으며 “나도 속상하고, 자존심 상하고, 화도 난다고”라고 토해낼 정도로, 속은 ‘열불’나게 쓰렸다.

그런데 진짜 시련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이튿날 삼달은 눈 깜빡 한 사이 후배에게 막말을 쏟아낸 유명 사진작가로 둔갑했다. 아무리 해명해도 부정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결국 공들여 준비한 전시회마저 취소됐다. ‘내 사람’이라는 주제의 이 전시회에는 패션 사진계에 15년 동안 몸담은 삼달의 사람들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내 사람’들은 자신의 사진을 내려달라는 잔인한 통보만 전할 뿐이었다. 개천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올라온 정상에서 추락한 삼달은 끝내 무너져 오열했다.

결국 제주 삼달리로 돌아오게 된 삼달. 그곳에는 태어날 때부터 붙어 다닌 짝꿍 용필이 있다. 삼달이 개천에서 난 용을 꿈꿨다면, 용필은 삼달의 개천이 돼주는 꿈을 꿨다. 그렇게 한때 연인이 되기도 했지만, 헤어진 지도 벌써 8년이었다. 뛰어난 실력에 본청 발령 제안을 받아도 삼달이 있는 ‘서울’에 가지 못하는 용필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소식을 찾아보며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웰컴투 삼달리’ 2회는 3일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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