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이진욱, 고민시./사진=텐아시아DB
송강, 이진욱, 고민시./사진=텐아시아DB
'스위트홈'이 3년 만에 더 크고 진화된 시즌2로 돌아왔다.

30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진영, 유오성, 김무열, 이응복 감독이 참석했다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작품.

시즌1 때의 인기를 실감했냐고 묻자 송강은 "너무 실감이 됐다.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과분한 사랑을 많이 받아서 감사했다. 많은 사랑과 관심과 기대 속에서 시즌2 촬영을 잘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고민시는 "4년 동안 은유라는 캐릭터를 마음 속에 간직한 채 연기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진영은 "시즌1을 너무 재밌게 봤다.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 스케일과 연출을 봤을 때 잘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유오성은 "감사했고,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무열은 "시즌1을 밤을 새며 다 봤다. 시즌2 캐스팅 소식을 듣고 시즌1 내용을 복기했는데 결말이 기억 안 나더라. 당시 뒷부분은 졸면서 봐서 다시 정주행했다"고 밝혔다.
'스위트홈2'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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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복 감독은 "시즌1을 할 때는 시즌2, 3를 할 줄 몰랐다. 열렬한 호응과 힘을 얻어서 시즌와 시즌3를 동시 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원작에서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모으고 원작자와의 협의 과정을 통해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1은 안에 갇혀서 힘들어하는 이야기고, 시즌2는 밖에 나와서 고생하는 이야기다. 괴물과 괴물과 싸우는 각 캐릭터들의 매력에 집중했다.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보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고민되는 지점은 없었냐고 묻자 이응복 감독은 "밖에 나왔는데 이 상황을 보여주지 않으면 전체를 설득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내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이어질 때 실패하는 경우가 없지 않은데, 나에겐 시즌2도 있고 시즌3도 있다. 배우들의 혼신의 노력과 스태프들의 애정이 어려서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스위트홈2' /사진제공=넷플릭스
'스위트홈2' /사진제공=넷플릭스
송강이 연기하는 최현수는 괴물화를 버티며 아파트 주민들의 유일한 희망이 됐지만, 그린홈을 떠나고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홀로 서게 된다. 송강은 "더 큰 의지를 가지고 특수재난기지로 향한다. 그 안에서 외로운 사투를 벌인다. 더 많이 성숙해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강은 캐릭터에 집중하기 위해 일상 생활에서도 감정을 누르려고 했다며 "내가 장난기가 많은데, 현장에 가서 장난을 치면 현수를 연기할 때 붕 뜨는 느낌이더라. 그래서 일상생활에서도 현수의 감정을 느끼며 살기 위해 계속해서 되새겼다"고 밝혔다. 이에 이응복 감독은 "시즌2 촬영을 위해 왔을 때 이미 성숙해져 왔더라"고 뿌듯해했다.

송강은 '스위트홈2'에서 수위 높은 노출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엉덩이 노출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송강은 "등 쪽에 노력을 많이 했다. 화가 난 등을 준비하려고 했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만들어진 장면이라 더 만족스러웠다. 예쁘게 나왔더라"며 "내가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인데 그 장면을 하고 나서 부끄러움이 반으로 줄었다.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스위트홈2' /사진제공=넷플릭스
'스위트홈2'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진욱은 괴물을 인간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정의명이 몸에 들어와 모든 것이 달라진 편상욱이자 인간성을 상실한 특수감염인을 연기해 같은 얼굴, 다른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이진욱은 "편상욱이지만 편상욱이 아니다"라며 "극 초반에는 정의명 역할을 했던 김성철 배우의 도움을 받았다. 초반 대본을 읽어달라고 해서 녹음본을 듣고 참고했다. 그렇다고 녹음본대로 하고 싶지도 않았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뇌에만 의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몸이 기억하는 편상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미묘한 변화를 연기해보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얼굴의 반이 정의명이고 반이 편상욱이면 어떨까 생각하며 연기했다. 다소 티가 안 나더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봐 달라"고 요청했다.

이진욱은 송강과의 액션신 후 운동을 덜하라고 했다며 "송강이 운동을 좋아한다. 액션 합을 맞추는데 힘이 들더라. 그래서 운동을 덜 하라고 했다. 농담이었다. 제가 키우는 게 맞으니까"라며 웃었다.
'스위트홈2'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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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은 비정상적인 출산 이후 아이에 대한 사랑과 두려움이 뒤엉켜진 복잡한 모성애를 보이는 서이경으로 분한다. 이시영은 연기 노트를 적었다며 "생각나는 감정들을 두서없이 적어서 감독님께 보내드렸다. 임신을 했지만 이 아이가 정상적인 아이일지, 그 안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혹시나 괴물일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있으니까. 세상에 나왔을 때 엄마로서 어떻게 해줄 수 있을지, 괴물화는 욕망에 따라 변하는 건데 태아는 욕망이 없으니까. 정상적이지 않으면 그건 나의 책임이니까"라고 말했다.
'스위트홈2'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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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가 연기한 이은유는 철없고 까칠한 여고생에서 간절한 여전사로 성장한다. 그는 시즌2에서의 변화에 대해 "긴머리에서 짧아진 머리로 변화를 줬다. 발레 슈즈가 아니라 군화를 신고, 손에는 무기를 쥐고 온몸에는 흉터로 가득하다"며 " 대본을 보면서 은유라는 캐릭터는 더 날카로워지고 차가워졌지만, 더 따뜻해진 인물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면적으로는 더 성장하고, 누군가를 더 잃고 싶어하지 않고, 희생할 줄도 아는 인물이 된 것 같아서 나 또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액션 스쿨도 열심히 다녔다며 "다양한 훈련들을 하면서 촬영했다. 액션합이 많다기 보다 담력이나 지구력 위주로 하는 장면이 많았다. 담력이 강인한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다 끝나고보니까 몸을 내던지는거에 있어서는 두려움이 사라진 감사한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스위트홈2' /사진제공=넷플릭스
'스위트홈2' /사진제공=넷플릭스
진영은 건조하지만 정 많고 정의로운 이병 박찬영 역을 맡았다. 진영은 "괴물화 사태가 벌어지자 자발적으로 입대한 인물이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고집만으로 룰을 지키며 살아간다. 정도 많고 정의롭고 착한 친구다. 그린홈 생존자들을 구출하는 임무를 하고 있었는데, 돌발 행동을 하는 은유가 눈에 밟히고, 스타디움을 나간 은유가 걱정돼 따라 나가게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유오성은 까마귀부대를 이끄는 탁인환 상사를 연기한다. 유오성은 "가상 인물과의 액션은 처음"이라며 "30년 가까이 연기를 했는데, 이런 메이저에서 작업한 적은 처음이다. 괜히 '스위트홈'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스위트홈2' /사진제공=넷플릭스
'스위트홈2' /사진제공=넷플릭스
김무열은 날카로운 직관력과 뛰어난 판단력을 가진 UDT 출신의 김영후 중사 역을 맡았다. 김무열은 "괴물화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된 군대의 중사다. UDT 소속이고, 부대원을 가족 같이 생각하는 책임감 강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UDT 출신 육준서, 정종현과 함께 연기했다. 그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단 게 감사하고 위안이 되는 일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스위트홈2'는 오는 12월 1일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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