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일의 휴가' 육상효 감독 인터뷰
12월 6일 개봉.
육상효 감독. /사진제공=(주) 쇼박스
육상효 감독. /사진제공=(주) 쇼박스
영화 '3일의 휴가'의 육상효 감독은 김해숙, 신민아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육상효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3일의 휴가'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 영화. 연출을 맡은 육상효 감독은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2019)를 제작한 바 있다.

극 중에서 복자 역의 김해숙과 진주 역의 신민아는 현실 모녀를 연상케 하는 케미로 영화의 몰입감을 높인다. 캐스팅에도 고민이 많았을 터. 육상효 감독은 "신민아 배우는 시나리오를 보고 생각한 이미지랑 제일 비슷했다. 시골 언덕에 서 있으면 보기가 좋은 이미지고, 서늘한 아름다움을 가진 이미지다. 슬픈 연기든 코미디 연기든, 원래 요란한 연기를 하는 분이 아니지 않나. 김해숙 선생님 같은 경우, 도둑, 소매치기 등의 다양한 연기를 하시기는 했지만 어머니 하면 누구나 1번으로 선생님을 생각하지 않나"라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특히, 엄마 복자에 대한 죄책감을 끌어안고 사는 신민아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민선아 캐릭터가 표현해낸 우울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간 사랑스러움의 대명사라고 불리던 신민아에게 진주 역을 제안한 이유로 혹 '우리들의 블루스'가 있었느냐 묻자 육상효 감독은 "아니다. 영화 촬영이 더 먼저였고,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후에 나왔다. 따로 챙겨보기는 했다. 원래 관련 배우들이 나온 작품들을 챙겨본다. 김해숙 선생님의 '힘쎈여자 강남순'도 봤고, 가이드 역 강기영 배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챙겨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의 복자(배혜선)과 어린 진주(박예린, 김현수)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선 " (젊은 시절의 복자를 연기한) 배혜선 배우는 개인적으로 김해숙 선생님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연기를 잘하시는 분이고, 대사에 힘도 있다. 신민아 씨 아역은 두 배우가 하지 않았나. 박예린 배우는 '승리호'에 출연한 친구다. 또, 김현수 배우는 신민아 씨와 완전 비슷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가이드 역의 배우 강기영은 복자가 부여받은 3일간의 휴가를 안내하는 역할이지만, 톰과 제리처럼 대사를 주고받으며 재미를 더한다. 육상효 감독은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강기영 배우를 처음 보고 재능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내 자랑은 아니지만 사람 보는 눈이 있던 것 같다. 첫날 촬영이 시골집에 둘이 도착하는 장면이었다. 그때, 대본에도 있는 대사지만 "아 맞다 나 죽었지". "네. 죽으셨어요"라는 타이밍이 좋더라. 한 배우의 연기를 보면 상의해서 감독과 같이 만드는 때가 있고, 설명할 수 없이 배우가 만드는 순간도 있다. 작업하기 좋은 배우다"라고 답변했다.

영화 '3일의 휴가'는 12월 6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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