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일의 휴가' 배우 김해숙
12월 6일 개봉.
배우 김해숙. /사진제공=쇼박스
배우 김해숙.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3일의 휴가'의 배우 김해숙은 '국민 엄마' 타이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배우 김해숙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 영화. 김해숙은 죽은 지 3년이 되던 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휴가를 받고 지상으로 내려온 엄마 복자 역을 맡았다.

배우 김혜자, 고두심과 함께 3대 '국민 엄마' 타이틀로 불리는 김해숙. 이런 호칭으로 불리는 것이 부담되기도 했다는 김해숙은 "집에서도 100점짜리 엄마가 아닌데 죄송한 느낌이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를 표현하고 싶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배우로서 엄마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나 자신을 위로했던 것 같다. 아무나 국민 엄마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지 않나. 부담스럽지만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엄마라는 틀에 갇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연기를 지속하면서 이 세상에는 다른 엄마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요새는 나의 나이 또래도 전면에 나서거나 사랑도 하고 별거 다 해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어떤 엄마냐는 물음에 김해숙은 "어릴 때부터 나의 일을 해왔던 사람이기에 (자식들에게) 미안함이 항상 있다. 아이가 어릴 때, 많이 못 봐줬다. 지금은 오히려 나이 들었는데도 거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집착하는 편이라고 하더라. 내가 왜 그러나 생각을 해보니 어릴 때 못 해준 것이 있어서 지금이라도 해주고 싶은 것이 속에 있는 것 같다. 아마 이 세상의 모든 엄마가 그렇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남순(이유미)의 친외할머니이자 황금주(김정은)의 엄마 길중간 역으로 억척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시청자들을 받았던바. 엄마라는 역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김해숙은 "'힘쎈여자 강남순'은 시나리오가 너무 신선했다. 나이가 많아서 사랑은 사치일 수도 있지 않나.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꼈다. 이상하게 안 봐주시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막상 찍을 때는, 정보석 씨와 함께 많이 부끄러워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2023년 드라마 '악귀', '힘쎈여자 강남순', '마이 데몬', 영화 '3일의 휴가',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인 '경성크리처'까지. 올해 선보이는 작품만 5개인 김해숙은 다작하는 원동력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김해숙은 "사전 제작하니까. 오래전에 끝난 것도 많은데, 올해 다 나오더라. 다행히 모든 역할이 다 달랐다. 아무래도 나는 워커홀릭인 것 같다. 아직도 첫사랑을 하는 느낌처럼 설렌다. 누군가는 '선생님은 거의 아이돌 스케줄을 소화하고 계신다'라고 하더라. 그게 원동력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새로운 것에 대한 흥분감, 현장에서 살아있는 듯한 느낌. 언젠가 나도 그런 열정이 사라지면 못하게 되지 않을까. 항상 감사하다. 그냥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이 그렇다. 히딩크 감독님의 말대로 아직 배가 고픈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1975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서 연기 경력만 50년 차인 배우 김해숙. 지난날을 돌아보며 느낀 소회가 어떠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언제부터 일했다는 것을 생각 안 하고 싶다. 지금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것은 연기가 아닐까. 어떤 한 배우 하면 어떤 역할이라는 것을 떠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색깔을 입힐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라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영화 '3일의 휴가'는 12월 6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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