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뮤즈 부부'가 8000만 원 대출금을 두고 심각한 갈등을 보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남편의 피아노 소리를 사랑해 결혼을 결심했다는 결혼 8년차 대만인 남편 첸 웨이치과 한국인 아내 장주연 부부가 출연했다. 남편은 피아노 반주를 전공, 아내는 플루트를 전공한 음악가 부부였다.

남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 대학을 나와 수석으로 졸업할 정도로 유능한 음악가였다. 그러나 아내를 위해 한국으로 왔고, 현재는 돈을 벌기 위해 교수가 된 음악학교 친구들의 온라인 강의 영상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아직 3~4번 밖에 월급을 못 받았다. 결혼생활 동안 수입이 거의 없었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남편은 월급 450만원보다 110만원을 더 보내기도 했다고. 이에 남편은 "대만 통장 하루 이체 한도가 280만원이었다. 그래서 이체 한도가 풀릴 때마다 280만원씩 보냈다"며 월급보다 돈을 더 보낸 이유로는 "더 많이 보내면 아내가 좋아하니까. 아내한테 돈을 너무 부족하게 줬기 때문에 최대한 계속 이체했다. 통장은 마이너스 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아내의 친정어머니 명의로 받은 대출금 8000만 원 빚도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내는 "한국에 들어와서 일이 없으니, 엄마한테 돈을 빌렸다. 엄마가 집 담보 대출을 받아서 1억 원을 빌렸고, 2000만 원을 가지시고 8000만 원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남편은 "몇십년 일지 모르지만 계속 60만원씩 갚아야 한다"며 막막해했다.

심지어 아내는 어머니에게 빌린 돈으로 집을 지어 숙박업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돈이 모자라서 못하고 생활비로 이래저래 써버렸다"고 밝혔다. 8000만원을 호주 가는 데에 1000만원, 차 할부금으로 1500만원, 울타리 1000만원, 집을 짓기 위해 터 닦는 데에 2000만원 등을 소비했다고.

아내는 "처음부터 그렇게 하려고 쓴 돈은 아니다. 여기서 돈을 벌려고"라고 했고, 황당해하는 남편에게 "그럼 네가 대출해서 돈을 좀 받아오지. 내가 한마디만 하면 네가 말이 더 많다. 진짜 재수없다"라고 욕설까지 퍼부었다. 남편이 "내가 갚아야 하기 때문에 얘기하는 거다. 쓸 땐 왜 얘기 안 하냐"며 답답해하자 "XXX 같아 넌! 네가 나한테 뭘 해줬는데"라며 오열했다.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아내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분리가 어려웠다며 “결혼하기 전까지 엄마와 같이 잤다”고 말했다. 아내는 자신이 낳은 아들조차 엄마 뜻대로 키워야 한다며 “엄마의 꼭두각시 같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화려하고 남에게 보이는 것 중요하게 생각한다.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을 전공했는데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니 등을 돌리셨다. 엄마가 원하던 걸 나한테서 얻고 싶어서 그렇게 한 것 같다.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어머니에게 "나는 중학교 때부터 매일 죽고 싶었다"며 "눈 뜨면 하고 싶은 게 밖에 나가서 죽는 것"이라며 어린 시절 자해 시도까지 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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