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2 '효심이네 각자도생' 영상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BF.35115388.1.jpg)
선순은 한 자리에 모인 4남매와 제사상 앞에서 다짜고짜 곡을 했다. 효준이 고난을 당하고 있는데 어떻게 모른척할 수 있냐며 울고불고 형제들을 나무랐다. 효준이 무릎 꿇고 빌고, 효성(남성진 분)이 달래도 소용없었다. 주방에서 제사음식을 준비하던 효심은 속상한 마음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옥상으로 올라갔다. 엄마의 푸념엔 적금 1억원을 날린 걸 입막음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효심은 땅이 꺼질 것 같은 긴 한숨을 내쉬며 애써 눈물을 삼켰다.
효준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효성은 먼저 합의금의 출처부터 확인했다. 이번에도 효심이 해결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렇지 않아도 장남인 자신을 대신해 집안을 건사하는 효심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지니고 있었던 효성은 효준을 심하게 나무랐다. 그러자 효준은 "집 이사 갈 때마다 엄마가 효심이 돈 빼다가 보태는 건 아냐"고 따져 물으며 반발했다. 싸움을 말리던 효도(김도연 분)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효도 역시 공부 안하고 사고만 친 비용을 효심에게 떠안겼다. 효심에게 모두 빚을 진 3형제는 자신의 잘못보다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며 한심한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
![사진제공=KBS2 '효심이네 각자도생' 영상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BF.35115389.1.jpg)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가족들에, 영문도 모른 채 수경의 인신 공격까지 받은 효심은 속상한 마음을 술로 달랬다. 그리고 그런 효심을 발견하고 무슨 일이냐며 걱정스럽게 묻는 태호를 보고는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차마 입을 떼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던 효심은 결국 "내 돈 1억"을 외치며 태호의 품에 안겨 대성통곡했다. 유일하게 자신을 웃게 만들고 위로해줬던 태호 앞에서 속내를 모두 드러낸 효심과 그런 효심을 말없이 꽉 안아주는 태호. 아이처럼 눈물 콧물 쏟아내는 효심의 모습이 웃프면서도 효심과 태호의 쌍방 구원 로맨스를 기대케 하는 설렘이 공존하는 엔딩이었다.
진범(김규철 분)은 어머니 명희(정영숙 분)의 장례식 이후 날로 피폐해져갔다. 숙향(이휘향 분)과 공모해 명희를 외딴 별장에 감금하고,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숙향은 최후의 수단을 꺼냈다. 명희가 살아있다고 실토한 것이다. 숙향의 대국민 사기극에 진노한 진범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앞으로 태산가에 휘몰아칠 거센 풍파를 예감케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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