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MC 붐은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을 부르며 강렬하게 등장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추억과 사연이 있는 ‘띵곡’이 있다”며 첫 게스트로 나선 10인의 ‘띵친’들을 소개했다. 이어 스튜디오에 설치된 대형 룰렛을 가리키며 “룰렛을 돌린 후, 나온 숫자 퍼센트 만큼만 ‘띵곡’을 부를 수 있다. 만약 적은 숫자가 나오면, 미션에 도전해 성공할 시 100% 완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첫 주자로 밴드 소란의 고영배가 출격했다. 고영배는 군 복무 시절 ‘음악 천재’란 소리를 듣게 해준 ‘띵곡’인 가수 휘성의 ‘안 되나요’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룰렛 돌리기’에서 35%라는 충격적인 숫자가 나오자, ‘울며 겨자먹기’로 미션에 응했다. ‘띵장’ 은혁은 “고영배 씨가 아이돌 못지 않게 SNS 소통을 잘 한다”며 “SNS에서 화제가 된 댄스 챌린지 5개를 성공시키라”고 주문했다. 고영배는 잠시 주춤했지만, 물 만난 고기마냥 댄스 챌린지를 순식간에 클리어 해, ‘안 되나요’를 100% 들려줬다. ‘고막 남친’다운 그의 라이브에 모두가 기립 박수를 보냈고, 다음 타자로 밴드 루시의 보컬 최상엽이 나섰다.
![[종합] 류준열·이혜리, 백구영♥日아내 이어준 징검다리였다 "미국 파티서 반해" ('내귀에띵곡')](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BF.35108019.1.jpg)
세 번째 주자는 안무가 백구영이었다. K-팝 댄스계의 아버지인 백구영은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띵곡’”이라며 이문세의 ‘소녀’를 소환했다. 파티에서 처음 만났는데 아내를 보고 첫 눈에 반했고, 말이 안 통하니 바디랭귀지로 대화를 했다는 것. 백구영은 “그 친구도 놀러 온 거라 짧게 있다가 갔다. 세 달 정도 후에 내 생일이었는데 그 친구가 미국에 다시 놀러 왔다. 생일파티에 꼭 와달라고 초대했고, 그때 다시 만나서 놀이공원도 같이 갔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고백했다”고 밝혔다.
이어 “‘롱디 커플’이었는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공감대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맨틱한 포부와 달리, ‘룰렛 돌리기’에서 ‘5%’란 수치가 나와 그는 한 소절도 못 부를 위기에 처했다. 이에 즉각 미션에 응했는데, 아깝게 실패하는 바람에 ‘띵곡’ 50%만 부르게 됐다. 잠시 후, 백구영은 진지하게 마이크를 잡고 ‘소녀’를 열창해 반전 가창력을 발산했다. 그러나 1절이 끝나자마자 무대의 문이 닫히는 굴욕을 맛봤다. ‘띵친’들은 “의외로 노래를 잘 하셨다”, “100% 다 들었어야 하는 노래였다”며 아쉬움을 쏟아냈다.
![[종합] 류준열·이혜리, 백구영♥日아내 이어준 징검다리였다 "미국 파티서 반해" ('내귀에띵곡')](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BF.35108020.1.jpg)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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