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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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맛으로 휘몰아치던 '7인의 탈출'이 막을 내렸다. 시청률 경쟁에서는 뒤쳐졌지만, 배우들의 악인 연기만큼은 빛을 발했다.

지난 17일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최종회를 선보였다. 민도혁(이준 분)은 매튜 리(엄기준 분)에 반격을 시도했으나, 총상까지 입으며 실패로 돌아갔다. 금라희(황정음 분), 차주란(신은경 분), 고명지(조윤희 분), 남철우(조재윤 분), 한모네(이유비 분), 양진모(윤종훈 분)은 민도혁을 외면하고 참회할 기회 대신 다시 욕망을 선택하며 매튜 리의 손을 잡았다.

다만 홀로 남겨진 민도혁 앞에 진짜 이휘소가 강기탁과 함께 나타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시즌2는 2024년에 방송 예정이다. 최종회인 만큼 시청률은 소폭 상승했다. 전회차인 16회는 5.2%, 17회 시청률은 6.6%로 1.4포인트 상승한 것.
'7인의 탈출' /사진제공=SBS
'7인의 탈출' /사진제공=SBS
반등의 조짐을 보였지만, '막장 대모' 김순옥 작가의 전작 '펜트하우스'를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또한 '7인의 탈출' 제작지로 460억원 이상이 들어간 것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시청률이다.

'연인' 파트2의 강력한 경쟁자로 불렸을 만큼 기대는 컸다. 하지만 방송 이후 아동 학대, 원조 교제 출산, 뇌물 교사 등 소재로 논란에 휩싸였다. 막장이어도 선을 넘었다는 평이다. 이는 시청률로 이어졌다. 지난 17일 방송된 '연인' 20회 시청률은 12.4%. '7인의 탈출' 시청률의 약 2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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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 변신만큼은 호평을 자아냈다. 특히 이유비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모네로 등장한 그는 누구보다 독한 모습을 보이며 '악인' 그 자체로 분했다. 한모네는 거짓말로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인물이다. 자신이 원하던 톱스타가 된 이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이유비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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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은 7인의 악인 중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민도혁을 맡았다. 액션을 물론, 가족을 잃은 고통과 같은 깊은 감정연기도 소화했다.

엄기준은 '엄기준 했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펜트하우스'때부터 악인 연기라면 인정받았던 그가 '7인이 탈출'에서도 저력을 드러냈다. 극 초반 엄기준이 선한 역할인 줄 알고 있었으나, 악인의 본색을 드러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순간 변하는 표정, 목소리, 톤까지 연기력으로는 흠잡을 곳이 없는 엄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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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악역 도전에 나선 황정음도 합격점을 받았다. 비록 극 초반 연기력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비열함의 끝을 보여주는 금라희에 완벽 분했다.

조윤희, 조재윤, 신은경, 윤종훈까지 '7인의 악인'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호평을 받고 있으나, 시즌2 흥행은 미지수다. '막장 대모' 김순옥이 시즌 2에서는 시즌1의 혹평을 호평으로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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