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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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으로 시작했지만 세명 만이 남았다. 데뷔 12년차, 멤버들의 탈퇴와 리더의 부재에도 빅스는 변함없이 끈끈한 관계성을 보이며 "우리는 ing(현재진행형)" 이라고 자신했다.

빅스는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이야기를 들려줬다.

4년 2개월 만에 다섯 번째 미니 앨범 'CONTINUUM'을 들고 팬들의 곁으로 돌아온 빅스. 오랜만에 팬들의 곁으로 돌아온 소감은 어떨까.

켄은 "4년 만에 무대로 찾아뵙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 팬들을 굉장히 많이 보고 싶었고 앨범을 준비하면서 기대를 많이 하게 되더라. 팬들은 어떤 기대를 했을까, 기분이 어떨까 하면서 멤버들끼리도 좋은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고 설레어했다.

혁은 "음악방송 활동을 하는 게 거의 4~5년 만이라서 너무 설레기도 하고 제가 설렌만큼 팬분들도 설레할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설렌다. 요즘은 계속 그런 나날의 연속이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뵐 생각을 하니까 반응들이나 저희가 준비한 무대들이나 음악들을 좋아해주실지에 대한 걱정반 기대반으로 준비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오랜만의 컴백이지만, 3인 체제로 활동할 예정이다. 리더인 엔(차학연)은 이번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밝혔기 때문.

앞서 라비와 홍빈이 탈퇴 소식을 알리면서 여섯으로 시작했던 멤버가 절반인 셋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남은 빅스 멤버들 또한 고민과 생각이 많았을 터.
빅스 혁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빅스 혁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혁은 "많은 상황들이 아쉬울 수도 있고 불가항력적으로 힘든 상황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저희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를 기다려주고 저희와 함께할 수 있다는 팬들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신경쓰면 집중을 할 수가 없겠더라. 멤버들끼리 다 통해서 그런 것 또한 멤버들끼리 이겨내고 극복해내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레오, 켄, 혁 셋 모두 연극과 뮤지컬 등 개인 활동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컴백을 위해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레오는 "목말라있던 부분이기도 하고 갈망했던 활동이기도 하다. 특히 앨범 명에 녹인 저희의 가치관이기도 한데 연속성에 대한 가치관을 계속해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앨범을 준비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혁은 "일정적으로 바빠서 몸과 정신적으로도 집중할 수 있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멤버 서로가 존재하고 우리를 믿어주는 팬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빅스 켄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빅스 켄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켄은 "솔직히 너무 힘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옛날 생각 나서 불타오르는 마음 가짐 같은 것도 있었다"

이들이 빅스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은 어떻게 꺼지지 않고 계속될 수 있었을까.

레오는 "멤버들 마다 다를 것 같지만 공통적인 부분이 같았다. 우린 무대 위에서 행복하기 때문에 아티스트로서의 플레이를 해올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성과와 과정들이 저희를 지킬 수 있었기 때문에 빅스로서 함께 하고 싶었다. 멤버들끼리 친하기도 하다"고 자신했다.

켄은 "개인활동 할 때도 그렇지만 항상 빅스 활동에 고파있었던 것 같다. 빅스가 나오기까지 되게 간절한 마음도 있고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위로해주고 기대하는 것들도 있었던 것 같다. 팬분들도 그런 마음으로 기다리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레오, 켄, 혁 셋이서 무대를 채워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부재로 인한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진 않았을까.
빅스 레오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빅스 레오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레오는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잘 채워나가려고 한다. 세 명의 멤버로서 채워나가야 하는 중압감 같은 것도 있다. 그 친구(차학연)가 언제나 저희 옆에 자리에 있었으니까"라면서 "(차학연과) 앨범을 준비하기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결국 제일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클 것은 그 친구일 것이다. 학연이의 퍼포먼스를 같이 채워야 한다는 빈자리일 것 같고 다른 빈자리는 없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레오는 "학연이가 단체 카톡방이나 전화로 얘기를 많이 해주는 것 같다.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 물리적으로 타협할 수 없는 부분들에서 뜻이 다른 게 아니기 때문에 멤버들끼리는 좀 더 가까워진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앨범을 만들자고 한 것은 모두였다고. 레오는 "학연이가 리더였지만 리더라는 말이 크게 일상적으로 와닿는 말은 아니다. '내가 리더다' 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언제나 과반수로 의견을 결정했고 리더보다도 형제같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해서. 형제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풀기도 하지 않나.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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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데뷔해 어느덧 12년차가 된 지금. 빅스가 팬들에게 느끼는 기분은 어떨까.

레오는 "팬분들은 가족같기 보다는 공백이 생기면서 크게 느낀 것 같다. 팬분들에 대한 사랑을 어릴 때는 잘 몰랐던 것 같다. 하나씩 저희의 성과를 이루면서 저희에 대한 가치를 느꼈을 때 가장 많이 느껴졌다. 특히 공백 4년 2개월 동안 더 크게 느껴졌다. 그 순간은 가수가 아니면 모를만한 감정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그리웠던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틴탑, 인피니트 등 같이 활동했던 데뷔 동기 아이돌들이 컴백을 알리고 있다. 빅스 또한 오랜만의 귀환을 알린 만큼 서로에게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었을까.

혁은 "저희가 활동하고 팀워크 같은 것을 보고 용기를 얻는 아티스트들도 있었고, 그렇게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상담을 오히려 저한테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저희가 잘 해서 일궈내야 좋은 에너지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번 신곡 'Amnesia'는 몽환적인 보컬과 중독성 있는 기타 루프가 조화를 이루는 R&B 기반 미디엄 템포 곡으로 후렴구의 일렉 기타 라인이 베이스로 이어지며 고조되는 보컬이 인상적인 곡. 빅스가 그동안 해왔던 '콘셉츄얼'한 모습이 돋보인다.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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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은 "부담감이 없었다면 당연히 거짓말인 것 같다. 그렇다고 저희가 해왔던 안전한 걸 하고 싶진 않았다. 빅스라는 팀은 늘 도전해오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콘셉츄얼한 것이 상징이었다면 지금은 K팝 자체가 하나의 상징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렇기에 저희가 했던 것들을 남들이 한다거나 남들이 했던 거를 저희가 다시 따라하는 그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중들에게 새로운 음악과 다양한 장르를 충족시켜 드리고 이끌어나가는 게 예술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떠한 빅스스러움을 살리고 어떠한 도전을 하는 게 맞을까하는 고민을 하는게 컸다. '어떻게 하면 빅스의 색깔을 내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고 자부했다.

이러한 혁의 모습을 지켜보던 레오는 "많은 분들이 '혁이가 정말 많이 컸다' '어른이 됐다'고 하시더라. 믿음직스러운 막내를 둔 형으로서 마음이 뿌듯하다"고 칭찬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감 넘쳐 보였던 빅스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다고. 켄은 "오랜만의 음악방송이 기대도 되는데 무서운 게 더 크다. 챌린지 같은 게 요새 너무 많더라. 그 짧은 순간에 어떻게 배워서 하지 이런 생각이 든다"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혁은 "아마 제가 많이 하지 않을까 싶다. 챌린지 문화가 있을 때 활동을 안 했다 보니까 어렵겠지만 안할 수는 없지 않나. 그 안무를 흉내를 내야하는데 우리가 '그 분들의 안무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해드릴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된다. 시대에 뒤쳐지지 않게 저 뿐만 아니라 형들도 설득을 해서 책임지고 한번 준비해보겠다"라고 걱정을 내비쳤다.
빅스 레오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빅스 레오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레오는 "같은 회사 후배 이븐이랑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챌린지를 멋있는 부분으로 할지 재밌는 부분으로 할지 제일 잘 아는 혁이한테 맡겨둔 상황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혁은 "요새 다양한 챌린지가 많더라. 세븐틴 정한이나 같이 활동했던 친구들와 함께 재밌는 챌린지를 해보고 싶다. 배워야될 게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여년의 시간을 달려온 빅스가 이번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레오는 "멤버마다 다르겠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순위에 집착하고 연연하면 실망감도 올 때가 있었는데 그거에 대해 연연해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지금은 우선순위가 다른 것 같다. 멤버들과 빅스의 무대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팬분들을 만날 수 있고 빅스의 퍼포먼스 무대를 제대로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크고 '우리는 아직도 ing 중'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마인드가 저에게 큰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혁은 "모두가 주어진 상황과 환경 속에서 영혼을 끌어 모아서 준비했다. 이 순간은 함께한다는 것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빅스 혁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빅스 혁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켄은 "팬분들한테 장하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멋있고 섹시하다는 말보다 '장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순위에 연연하고 싶진 않지만 빌보드에 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면서 "1등 하고 싶다. 어디든"이라고 너스레 떨었다.

마지막으로 혁은 "연말이자 연초다. 한 해의 마무리는 사람들에게 큰 뜻이 있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은데 연말 빅스라는 수식어나 호칭처럼 팬분들과 저희에게 추억과 에너지, 시너지를 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크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빅스의 다섯 번째 미니 앨범 'CONTINUUM'는 21일 오후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오는 12월 9, 10일 양일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VIXX LIVE FANTASIA 'CONTINUUM'를 개최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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