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
송강호는 지난 13일, 홍콩 엘레멘츠에서 개최된 제20회 홍콩아시안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홍콩아시안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디디 우(Didi Wu)는 "15년 만에 홍콩을 방문한 송강호 배우와의 만남을 홍콩아시안영화제와 함께해서 영광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홍콩아시안영화제를 '거미집'과 송강호를 통해 완벽하게 포문을 열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무대인사에서는 약 750여명의 관객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송강호는 "홍콩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거의 30년이 된 연기 인생 동안 첫 마스터클래스를 홍콩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홍콩은 저와 많은 영화 팬들의 영화의 꿈을 심어준 영화의 도시이다. 앞으로도 홍콩 영화가 더욱 번성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거미집'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50년 전 한국 영화 촬영 현장 영화에 대한 열정, 팬데믹이라는 몇 년 동안 전 세계가 겪은 고통 속에서 영화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얘기하는 영화다. 하지만 넓게 보면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 같은 영화이기도 하다"라며 영화가 가진 의미를 소개하기도 했다.
오는 28일부터 11월 7일까지는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기획전을 홍콩아시안영화제에서 마련하기도 했다. '조용한 가족'부터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거미집'까지 그들이 함께 작업한 다섯 작품 모두 상영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