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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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가끔 댓글을 보는데, 제 이름이 사라진 것 같아요. 보시는 분들이 '웃긴 장첸'이라고 하던데요. 하하. 누군가는 그냥 윤계상 다른 누군가는 장첸 그리고 god 윤계상이라고 부르신다. 이번을 계기로 명준이라고 기억해주는 분들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배우 데뷔 20주년을 앞둔 윤계상의 변신이 통했다. 영화 '범죄도시' 장첸의 이미지가 강한 배우 윤계상이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을 통해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첫 회 시청률은 1%대에 그쳤지만, 7회 만에 4%대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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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유괴의 날' 주연 윤계상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의 특별한 공조를 담은 작품이다.

윤계상은 유괴범이지만, 허당미가 넘치고 순박한 김명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평소 강렬한 캐릭터나 멜로 연기로 사랑을 받아왔던 그는 '유괴의 날'에서 코믹한 연기도 소화해냈다.

ENA 채널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남남'을 넘보고 있는 '유괴의 날'이지만, 첫 주 성적은 부진했다. 윤계상은 "첫 주는 정말 절망감에 휩싸였다. 수치가 나오니까 사람이 미치는 것 같다"며 "실시간으로 결과나 나오니까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괴의 날'의 시청률을 언급하며 "다행이다"라며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앞으로 떨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윤계상이 연기하는 김명준은 유괴범이라기엔 어딘가 허술한 인물이다. 그 역시 이런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었다고. 윤계상은 "2% 부족한 걸 어떻게 표현해 나갈지가 관건이었다. 지식적으로 낮은 사람이 아니라 조금 순박하고 순수한 인물인데, 저한테도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극대화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진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지만, 사실 나이가 들어도 다 똑같지 않나. 어른이지만 어른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윤계상이 작품을 위해 증량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작품에 들어가는 사람 중 한명인데, 이번에 명준이는 외모적으로도 순박하게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도선수이기도 하고"라며 "사실 4kg밖에 증량하지 않았다. 배우들은 쉬는 타이밍이 오면 맘대로 먹는데, 작품 들어간 시기가 살이 쪄있는 상태였다 보니 먹으니까 금방 찌더라"고 말했다.
./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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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의 날'은 윤계상과 유나와의 케미가 드라마의 주 관전포인트다. 상대 배우 12세 유나에 대해 윤계상은 "대부분 아역은 부모의 꿈을 대신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근데 유나는 부모님이 시킨 스타일이 아니다. 본인이 먼저 배우를 하고 싶어 했다고 하더라. 흡수하는 것들이 굉장히 빠르다"며 "제 매니저에게 '상대 배우분 중에 가장 순수하고 내 이야기를 제일 잘 들어줘서 재밌다'고 말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이면서 god 멤버이기도 한 윤계상. 지난 28일 KBS 2TV에서 god 25주년을 기념하는 'ㅇㅁㄷ지오디'가 방송됐다. 해당 콘서트는 티켓 오픈 3분 만에 전석 매진될 정도로 아직까지 god가 건재함을 알렸다. 윤계상은 "너무 행복했다"며 "어떤 가수가 그런 무대를 설 수 있을까 했는데, 저희 5명도 올라가면서 감격했고 감동했다. 팬들도 많이 찾아와주셨다"고 전했다.

20년 차 배우, 25년 차 아이돌. 큰 논란 없이 열심히 달려온 윤계상이다. 그는 "잘 나이 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예전처럼 많은 생각을 하지니 않는 것 같다. 결혼도 했고, 제 스스로가 문제를 크게 일으키거나 하는 성향이 아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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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은 결혼 이후 더욱 조심스러워졌다고. 그는 지난해 6월 뷰티 브랜드 사업가 차혜영과 결혼했다. 윤계상은 "와이프가 있으니까 와이프 인생도 챙기게 되는 것 같다.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 든든한 동반자가 생기니까 힘이 난다"며 "연예인이고 공인이니까 피해를 보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와이프가 사업도 하니까 더욱 걱정된다. 모두를 위해 밖을 나가지 않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윤계상은 '유괴의 날' 본방송 사수를 독려했다. '유괴의 날'은 총 12부작으로 4회를 남겨두고 있다. 윤계상은 "엄청난 것들이 남아있다"며 "후반부에 유나와 김신록의 포텐이 터진다. 아주 살벌한 연기를 하신다"라고 기대감을 더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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