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父不呼父(부불호부) 兄不呼兄(형불호형).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출연 배우들이 딱 그렇다.
최근 영화 인터뷰 현장은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사이 어색한 기류와 묘한 긴장감이 심심치 않게 포착된다. 심한 경우 기자와 배우 또는 홍보 담당자가 얼굴를 붉힌 적도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오징어게임 함구령' 탓이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2'에 출연하는 배우와 소속사에 '오징어게임2'와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심지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출연 제안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작품을 기대해 달라"는 등의 아주 통상적이고 보편적인 언급조차 허용하지 않는다는 게 고개 숙인 여러 관계자의 공통된 설명이다. 과하다.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대히트를 친 가운데 시즌2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을 고려하더라도 과도한 처사다. '오징어게임2'라는 막대한 IP를 가진 넷플릭스는 출연 배우들을 조선시대 홍길동쯤으로 취급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오징어게임2' 배우들은 이미 출연이 공식화됐는데도 '오징어게임'을 입에 담지 못한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딱 홍길동 신세다.
'오징어게임2'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해 기자들은 관련 질문을 던지지만, 배우들은 난처한 표정으로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홍보 관계자들은 아주 조심스럽고 그저 죄송할 뿐이다.
물론, 공개를 앞둔 기대작과 관련 사전에 너무 많은 정보가 공개되거나 스포일러가 나오게 되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않다. 공급자와 소비자 양측에게 김새는 결과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자들이 묻고 배우들이 대답하고자 하는 것은 그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감춰진 대단한 정보를 들추라는 것이 아니다. 스포일러는 더더욱 원하지 않는다. '오징어게임2'에 대한 간단한 소감이나 멘트 정도다. 이는 오히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2'에 대한 넷플릭스의 간섭과 검열은 이미 한참 선을 넘었다. 절대 권력 넷플릭스 앞에서 배우와 기자들은 졸지에 호부호형을 못 하는 홍길동이 됐다. 도대체 지금이 몇 년도인지 달력을 펼쳐 확인해야 할 정도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父不呼父(부불호부) 兄不呼兄(형불호형).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출연 배우들이 딱 그렇다.
최근 영화 인터뷰 현장은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사이 어색한 기류와 묘한 긴장감이 심심치 않게 포착된다. 심한 경우 기자와 배우 또는 홍보 담당자가 얼굴를 붉힌 적도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오징어게임 함구령' 탓이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2'에 출연하는 배우와 소속사에 '오징어게임2'와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심지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출연 제안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작품을 기대해 달라"는 등의 아주 통상적이고 보편적인 언급조차 허용하지 않는다는 게 고개 숙인 여러 관계자의 공통된 설명이다. 과하다.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대히트를 친 가운데 시즌2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을 고려하더라도 과도한 처사다. '오징어게임2'라는 막대한 IP를 가진 넷플릭스는 출연 배우들을 조선시대 홍길동쯤으로 취급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오징어게임2' 배우들은 이미 출연이 공식화됐는데도 '오징어게임'을 입에 담지 못한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딱 홍길동 신세다.
'오징어게임2'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해 기자들은 관련 질문을 던지지만, 배우들은 난처한 표정으로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홍보 관계자들은 아주 조심스럽고 그저 죄송할 뿐이다.
물론, 공개를 앞둔 기대작과 관련 사전에 너무 많은 정보가 공개되거나 스포일러가 나오게 되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않다. 공급자와 소비자 양측에게 김새는 결과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자들이 묻고 배우들이 대답하고자 하는 것은 그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감춰진 대단한 정보를 들추라는 것이 아니다. 스포일러는 더더욱 원하지 않는다. '오징어게임2'에 대한 간단한 소감이나 멘트 정도다. 이는 오히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2'에 대한 넷플릭스의 간섭과 검열은 이미 한참 선을 넘었다. 절대 권력 넷플릭스 앞에서 배우와 기자들은 졸지에 호부호형을 못 하는 홍길동이 됐다. 도대체 지금이 몇 년도인지 달력을 펼쳐 확인해야 할 정도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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