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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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수근이 '무엇이든 물어보살' 사연에 분노했다.

지난 28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고민 상담은 받고 싶지만 출연은 꺼려지는 시청자들을 위한 ‘미니 무물보’ 코너에 나온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은 운명 같은 사랑이라 믿었던 남자친구의 청첩장으로부터 시작된다. 행복한 연애를 이어가던 어느 날 남자친구의 청첩장을 발견한 사연자는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따져 물었지만 남자친구는 “사업을 해야 하는데 와이프 집에서 투자를 해준다고 해서 한 것”이라며 적반하장으로 답했다.

이어 남자친구는 “비즈니스 결혼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업 투자만 받고 이혼할 것”이라며 사연자를 안심시켰고 남자친구를 너무도 사랑하는 사연자는 남자친구의 이혼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전언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난 후, 남자친구는 사연자에게 700%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대박 사업’이 있다며 1억을 투자해 달라고 요구했고 “네가 1억만 가져오면 크게 한 방 터트리고 우리 둘이 합치자”며 사연자를 설득했다고 한다.

사연자는 남자친구의 달콤한 말에 속아 1억을 투자했지만 결국 사업이 실패하고 빚까지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그 이후로 남자친구는 돈 이야기가 나오면 남처럼 행동하다 “돈이 없어 결혼할 수 없다”며 사연자를 떠나지도 못하게 만들고 있다며 경제적 자유를 누리면 자신과 결혼해 줄지, 그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을지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사연을 보냈다.


이를 들은 이수근은 “뭘 기다리냐. 그냥 사기당한 거다. 사랑은 개뿔”이라며 크게 분노했고 서장훈은 대답할 가치가 없다는 듯 “제발 정신 차리고 제대로 된 삶을 살길 바란다”며 조언했다.

해당 사연 이외에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남편과 이혼 후 발달 장애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맘의 사연도 함께 전파를 탔다.

자신이 늙어 죽으면 혼자 남겨질 아이가 걱정된다며 입을 연 사연자는 “현재 아이의 나이는 9세이지만 지능 나이는 2~3세 정도이며 장애 전담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고 전하며 아이가 태어난 지 17개월이 됐을 무렵, 어린이집 선생님을 통해 아이의 발달 장애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사연자는 아이가 10층 높이에서 장난감을 떨어뜨려 이웃 주민에게 피해를 준 사건을 시작으로 키즈 펜션에 놀러 갔다가 아이가 옷을 홀딱 벗고 수영장에 들어가는 바람에 생긴 소동, 아기 엄마들 모임에서 “대단하다. 나였으면 같이 죽었다” 등의 막말을 들은 이야기 등 발달 장애 아이를 키우며 있었던 갖가지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두 보살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은 “발달 장애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사연자를 위로했고 이수근은 “사연자가 남편 없이 어려운 가정을 혼자 극복하다 보니 보이지 않는 화들이 쌓여 있다. 그래서 그런 상황(불합리한 상황)들에 걸렸을 때 조금씩 폭발하기 때문에 일일이 대응하려 하지 말 것”이라 덧붙였다.

보살들의 진심 어린 위로를 들은 사연자는 결국 눈물을 보였고 상담이 끝난 후에도 이수근과 서장훈은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마. 좋아질 수 있는 상황들이 있어. 이겨냈고 여기까지 왔잖아”라며 “지금처럼 파이팅, 행복해”라며 사연자와 아이의 앞길을 응원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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