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으로 관심 표현,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MZ ★들
접근성 용이, 사람들 시선 피해 연락할 수 있다는 장점 있지만 내용 공개될 가능성도 有
양날의 검,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재재 한소희 덱스 카리나 / 사진=텐아시아DB
재재 한소희 덱스 카리나 / 사진=텐아시아DB
최근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세지 (이하 'DM')를 주 메신저로 사용하는 MZ세대가 느는 만큼 스타들 역시 DM을 애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DM 하나로 남녀 간의 묘한 기류가 형성되기도, 내용이 밝혀져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아이돌로 데뷔해 많은 이들의 우상이 되기도 한다.
덱스 권은비 / 사진=텐아시아DB
덱스 권은비 / 사진=텐아시아DB
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와 가수 권은비는 DM으로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최근 덱스와 권은비는 방송에서 만나 이후 DM에 관한 일화를 밝혔다. 덱스는 "방송이 끝난 후 권은비에 설렜다"며 "(권은비에게) 장문의 DM을 보냈지만 아직 답장을 못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후 권은비는 SBS '강심장리그'에 출연해 4개월 동안 '안읽씹'(읽지 않고 씹는 행위)을 하게 된 전말을 밝히기도. 권은비는 최근 SBS '강심장리그'에서 "덱스 씨랑 촬영을 2월 달에 했는데 촬영이 끝나자마자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근데 제가 DM을 잘 안 본다. 워낙 많이 와서 다 읽을 수가 없다. 영상을 보고 바로 찾아보고 답장했다. 너무 즐거웠고,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제 '유튜브'도 출연 한 번만 해달라고. 마지막은 섭외로 끝났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95년생 동갑내기인 덱스와 권은비가 DM으로 '러브라인'을 만들었다면 'DM 한 통'으로 절친이 된 이들도 있다.
재재 권진아 / 사진=텐아시아DB
재재 권진아 / 사진=텐아시아DB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같이 출연해 화제였던 방송인 재재와 권진아는 방송 이후 의외의 인맥의 배경에 DM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에서 재재는 "저희 둘이 어떻게 친해졌냐는 질문이 많이 들어온다. 제 주변에서도 '너가?', '왜?'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물었다.

이에 권진아는 "재재 언니가 저희 회사 예능 제작발표회를 해줘서 제가 DM을 보냈다. 예전부터 팔로우를 하고 있었는데 스토리를 보니까 매일 술을 마시더라. '저랑도 술 먹어요' 이렇게 해서 친해지게 됐다"고 일화를 밝혔다.

한편으로는 DM을 보내 팬심을 고백하며 친해지고 싶은 스타에게 어필하는 관심 표현 수단으로 사용하는 스타도 있다.
전소미 한소희 / 사진=텐아시아DB
전소미 한소희 / 사진=텐아시아DB
최근 전소미는 배우 한소희에게 DM을 보내고 '좋아요' 테러로 팬심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23일 유튜브 채널 ‘TEO 테오’에 출연한 전소미는 한소희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혹시 보실진 모르겠지만 너무 팬이에요'하고 하트를 보냈는데 아직 안 읽었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처럼 접점이 없었던 연예인들도 'DM'을 활용해 절친이 되기도, 절친이 되고 싶다고 드러내기도 한다. 연예인들이 DM을 이용하는 이유는 바로 쉬운 접근성 때문. 상대방의 SNS 계정만 알고 있다면 번호 없이도 연락을 취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연락을 하기에도 용이할 뿐더러 문자나 카카오톡보다는 연락의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는 법. '쉬운 접근성'에 큰 코 다친 연예인도 있다.
갓세븐 제이비 / 사진=텐아시아DB
갓세븐 제이비 / 사진=텐아시아DB
지난 7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갓세븐 제이비가 한 일반인 여성 A씨에게 DM으로 추파를 던졌다는 글이 확산됐다.

해당 여성은 제이비와 나눈 DM을 공개했고, 캡처 사진에 따르면 제이비는 여성에게 "오늘 뭐하세요", "클럽 자주 가는 것 같던데", "평소에 뭐해요", "요즘 공익하고 있어서 바쁠 일이 없다"라며 대화를 나눴다.

캡처본이 공개된 후 합성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여성은 "상황이 커지는 것 같아 설명드리면 그분께서 DM이 먼저 오셨고, 신기한 마음에 소수 친한 친구만 볼 수 있게 스토리에 올렸는데 그걸 누군가 캡처 후 유포해서 퍼진 것"이라며 "그분과 나는 아무 사이도 아니고 현재 더이상 연락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팬들이 소속사를 비난했고, 카덴차레코즈는 제이비가 더이상 자신들의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라며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DM을 통해 많은 이들의 우상이 된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스타도 있다.
에스파 카리나 / 사진=텐아시아DB
에스파 카리나 / 사진=텐아시아DB
에스파의 카리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현재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DM으로 캐스팅된 일화를 밝혔다. 이날 서장훈은 카리나에 "원래도 SNS 스타였다면서. DM으로 캐스팅 됐다던데"라며 캐스팅 비화를 물었다.

이에 카리나는 "나도 사기꾼인 줄 알았다 처음에"라며 "그냥 내 사진을 보시고 관심 있어서 연락 드렸는데 아이돌 할 생각 있냐. 큰 회사니까 믿고 와라고 하셨다. 당연히 거절했다. 그래서 몇 달 뒤에 DM으로 다른 분에게 다시 캐스팅이 됐다. DM으로만 두 번 캐스팅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DM을 활용해 관심 표현을 할 뿐만 아니라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MZ 스타들이 늘고 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언제든 등에 칼을 꽂을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꼭 알아야 할 점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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