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쏟아부은 디즈니+ 대작 '무빙' 공개
웹툰 원작과 초능력 소재에 대한 우려 걷어내고 호평
강풀,조인성,한효주./사진=텐아시아DB
강풀,조인성,한효주./사진=텐아시아DB
《김서윤의 누네띄네》
텐아시아 김서윤 기자가 눈에 띄는 드라마, 예능, 주목할 만한 라이징 스타까지 연예계 현황을 파헤칩니다.

디즈니+가 야심차게 내놓은 '무빙'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웹툰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는 작가 강풀과 내로라하는 출연진들 그리고 막대한 제작비까지. 기대가 큰 만큼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원작 웹툰을 본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으며 웰메이드 한국형 히어로물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공개 전부터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만 해도 누적 조회수 2억 뷰라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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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디즈니+에서 '무빙'이 베일을 벗었다. 총 20부작 중 1회부터 7회가 공개됐으며 매주 수요일 2개 에피소드씩 풀릴 예정이다. 이제 약 1/3 정도가 드러났지만, 반응은 뜨겁다. OTT 통합 검색 및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 통합 랭킹 1위를 차지하며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하늘을 날고, 전기를 뿜어내고, 몸이 저절로 고쳐진다. 그간 초능력을 소재로 한 작품은 종종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한국에선 처음이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제작비도 엄청나다. 무려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갔다고 알려져 있다. 류승룡은 '무빙' 제작발표회에서 "러닝 타임만 봐도 영화의 약 10편 정도다. 영화 같은 퀄리티는 물론, 제작비도 영화처럼 찍었다"라고 전했다.
500억 쏟아부은 '무빙' 통했다…강풀→조인성·한효주, 우려 걷어내고 쾌조 출발[TEN스타필드]
모든 웹툰 원작 작품들이 피해 갈 수 없는 이슈가 있다. 웹툰 특유의 느낌과 캐릭터 싱크로율. 특히 무빙은 초능력을 쓰는 인물들이 등장해 실사화에 대한 걱정이 컸다. 다만 무빙은 작가 강풀이 직접 각본에 참여해 웹툰과 실사화 간의 위화감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한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이정하, 고윤정등 배우들의 캐스팅도 찰떡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원작을 본 팬들도 '무빙'을 볼 때 색다름을 느낄 수 있다. 웹툰에는 나오지 않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 공개된 1~7화부터 류승범이 연기하는 프랭크가 초능력자들을 제거하는 인물로 나타나 흥미를 자극했다.
./사진=디즈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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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액션 역시 놓칠 수 없는 관점 포인트였다. 프랭크(류승범 분)과 은퇴한 능력자 장주원(류승룡 분)이 싸우는 장면은 자극적이었으며 각 캐릭터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죽은 줄 알았던 류승룡은 다시 일어나 류승범을 공격해 불사의 능력을 뽐냈다.

극 중 류승룡의 딸 고윤정(장희수 역)의 17:1 싸움신은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괴롭힘당하는 친구를 돕기 위해서 희수는 싸움에 나서고, 아무리 맞고 심지어 칼에 맞아도 상처가 금세 재생된다. 아버지의 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
./사진=디즈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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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만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작품도 아니었다. 매운맛 다음에는 달달한 맛이 기다리고 있었다. 중간중간 부모와 자식 간의 애정을 볼 수 있고, 청춘들의 멜로도 볼 수 있다. 봉석(이정하 분)과 희수의 풋풋한 감정은 미소를 짓게 했다. 액션과 휴먼, 멜로가 자연스럽게 오가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강풀의 스토리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화려한 CG가 제대로 삼박자를 이뤘다. 아직 최고 요원으로 등장하는 조인성이 본격 등장하기 전이다. 남은 13부작을 애타게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무빙'이 디즈니+에게 끝까지 웃음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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