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과 승희가 큐피드와 프시케의 사랑 이야기에 과몰입하는 모습으로 재미와 교훈을 안겨줬다.
지난 15일 방송된 MBN ‘신들의 사생활-그리스 로마 신화2’ 11회에서는 ‘큐피드와 프시케(사랑과 영혼)’을 주제로 한가인, 설민석, 김헌, 이창용과 게스트 승희가 신화에 대한 흥미진진한 담론을 나누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게스트로 나선 승희는 “2015년 ‘큐피드’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그때부터 사랑의 화살을 쏘면서 세상에 나타났다”며 ‘신들의 사생활2’에 최적화된 게스트임을 어필했다. 이에 흐뭇한 미소를 지은 ‘스토리텔러’ 설민석은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보다 더 아름답다는 칭송을 받은 공주 프시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특히 설민석은 프시케의 미모를 묘사하던 중, 갑자기 한가인을 향해 “나이도 한참 어리고 예쁜 신인이 나타난다면 솔직히 심경이 어떻겠냐?”고 물어 모두를 집중시킨다. 이에 한가인은 “어리다고 하니까 전투력이 확 떨어진다”면서도 “마음 같아서는 (누구를 시켜서) 사람들이 못 보도록 납치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한가인의 답처럼 프시케에게 질투를 느낀 아프로디테는 아들 큐피드를 보내, 프시케를 추한 남자와 맺어주도록 명했다. 하지만 큐피드는 프시케를 만나러 갔다가 오히려 그녀에게 한눈에 반했다.
얼마 뒤, 프시케는 “세상에 무서움을 뿌리는 괴물에게 바쳐질 운명”이라는 신탁을 받은 후, 언덕에 올라갔다. 그리고 바람에 의해 신비로운 곳에 옮겨졌다. 이곳에서 프시케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신랑과 행복한 신혼을 보냈다. 얼마 뒤, 신랑은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언니들을 만나게 해줄 테니, 나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아내에게 신신당부했다.
실제로 며칠 뒤, 프시케의 집을 찾아온 언니들은 예상과 달리 여동생이 너무나 잘 살고 있어 질투를 느꼈다. 이에 언니들은 프시케에게 “남편의 얼굴을 확인한 뒤 괴물이면 바로 칼로 찔러 죽이라”고 시켰다.
결국 프시케는 신랑이 잠든 밤, 조심스럽게 남편의 얼굴을 내려다 봤는데, 괴물의 모습이 아닌 너무나 잘생긴 큐피드가 자고 있었다. 프시케는 깜짝 놀라, 쥐고 있던 칼을 떨어트렸고, 이에 큐피드는 “사랑과 의심은 절대 함께할 수 없다”며 배신감에 아내를 떠났다. 망연자실한 프시케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다.
프시케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던 승희는 “만약 같은 상황이라면 남편의 얼굴을 확인했겠느냐?”라는 설민석의 질문에 “저라면 칼을 들지 않을 것이다. 너무 잘생기고 부유한 나의 남편, 잃을 수 없어”라고 답해 폭소를 안겼다.
생을 마감하려던 프시케는 님프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고, 이후 남편의 어머니인 아프로디테를 찾아가 큐피드를 만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아프로디테는 도저히 인간이 달성할 수 없는 ‘4대 과업’을 지시했고, 프시케는 주위의 도움으로 이를 수행했다.
그러나 마지막 과업 중,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고 했던 상자를 열어 보면서 그 안에 담긴 ‘잠의 안개’에 취해 쓰러졌다. 이를 알게 된 큐피드는 프시케를 덮친 잠의 안개를 걷어내고 아내를 구했다.
이 대목에서 설민석은 승희에게 “남자친구를 위해 죽을 수 있냐”고 물었는데 승희는 “아니요!”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반면 이창용과 설민석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내를 위해 죽을 수 있다”고 해, 같은 질문에 망설였던 김헌 교수에게 당혹감을 안겼다.
아내를 구한 큐피드는 제우스의 허락을 받아 프시케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두 사람은 딸을 얻었고, 프시케는 영혼의 신, 딸은 쾌락의 신이 되었다. 한가인은 “오늘 이야기가 내 원픽!”이라며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다”고 감탄했다.
사랑의 콩깍지는 벗겨졌지만 사랑하는 이에 대한 의리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무를 지켜낸 ‘사랑과 영혼’ 이야기에 한가인-승희는 물론 시청자들도 깊게 몰입한 한 회였다. 마지막으로 설민석은 “다음 주에는 피할 수 없는 최후의 전쟁인 기간토마키아가 펼쳐진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MBN ‘신들의 사생활-그리스 로마 신화2’ 12회는 오는 22일 (목)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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