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백현 시우민 / 사진=텐아시아DB
엑소 백현 시우민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엑소의 멤버 백현, 시우민, 첸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한 가운데 '왜 지금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엑소 컴백을 앞둔 시기에 소속사와의 분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제3의 세력' 개입 의혹을 단순 풍문으로 들을 수 없는 이유다.

지난 1일 백현, 시우민, 첸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는 정산 과정 투명성, 기존 전속계약 및 신규 전속계약의 정당성·유효성 등을 이유로 SM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제 3의 세력' 개입설이 터졌다. 같은 날 SM은 "소속 아티스트에게 허위의 정보와 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고,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기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MC 몽 / 사진=텐아시아DB
MC 몽 / 사진=텐아시아DB
제3의 세력으로 지목된 곳은 빅플래닛메이드엔터다. 또한 백현, 시우민, 첸을 데려오기 위한 '얼굴 마담' 역할로 래퍼 MC 몽이 거론됐다.

이에 빅플래닛메이드 측은" MC 몽은 현재 자사의 사내이사가 아니며 백현, 시우민, 첸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알렸다. 다만, 빅플래닛메이드 측의 해명에도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MC 몽과 빅플래닛메이드를 사실상 한 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2021년 7월 설립됐다. 당시 MC 몽은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사내 감사 자리는 이단옆차기 멤버 박장근이 맡았다. 지난해 11월 MC 몽은 사임했다. 이때 박장근이 빅플래닛메이드엔터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박장근은 MC 몽이 소속된 밀리엇마켓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밀리언마켓은 MC 몽이 설립한 연예 기획사이기에 두 회사 간의 긴밀한 관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MC 몽은 논란이 불거지자 즉각 입장을 냈다. MC 몽의 법률대리인 로펌고우 법률사무소는 "MC몽은 SM과 '첸백시' 사이에 분쟁을 야기할 만한 어떠한 인위적 개입도 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하는 바"라고 전했다.
엑소 첸 / 사진=텐아시아DB
엑소 첸 / 사진=텐아시아DB
백현, 시우민, 첸을 SM과 계약 종료시키기 위한 '인위적 개입'은 없었을까. 업계에서는 백현, 시우민, 첸에게 접근한 이들이 '구체적인 계약'을 제시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SM은 빅플래닛메이드에게 이와 관련한 내용 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백현, 시우민, 첸의 갑작스러운 통보 이유에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소속 그룹 엑소의 컴백 준비에 한창이었다. 통보 전날인 지난달 31일에는 백현이 직접 엑소 컴백을 홍보했다. 컴백을 앞둔 상황에서 소속사와 관계를 악화시킬 필요는 없다.

다만, SM의 주장대로 '제3의 세력'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제3의 세력' 입장에서 백현, 시우민, 첸을 소속사와의 관계를 끊게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 것. 지금 시기에 유명 스타를 영입해 얻을 수 있는 거액의 협찬, 투자 등 '실질적 이익'을 예로 들 수 있다.

소속 멤버와 소속사의 '계약 분쟁 이슈'는 부정적이다. 컴백을 앞둔 그룹의 이야기라면 더욱 그렇다. 여러 의혹은 있지만 해명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불안한 관계에도 엑소 컴백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정상적인 활동을 위해서라도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