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성수동 건물 공실…매년 2억원 손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의 구조
법인 설립, 신의 한 수…세금 절감의 통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의 구조
법인 설립, 신의 한 수…세금 절감의 통로
《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건물주가 됐다는 연예인들의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빌딩 등 건물에 투자하는 건 수익이 들쑥 날쑥한 연예인들에게는 보험과도 같은 성격이다. 부동산에 투자했다고 하면 리스크가 낮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연예인들의 투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 사업 못지 않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의 구조가 많다. 그러다보니 성공과 실패 사례가 극명하게 나뉜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지난 6월 한남동 건물을 매각했다. 2019년 58억 2000만 원에 매입한 건물을 올해 88억 원에 매각해 시세 차익 약 30억 원을 남겼다. 서태지는 2002년 50억 원에 매입한 건물을 올해 387억 원에 매각하며 시세 차익 약 300억 원을 남겼다. 이외에도 류준열, SS501 박정민, 송혜교 등 매입가 이상의 이익을 거뒀다.
실패 사례도 있다. 하지원은 지난 2020년 자신이 설립한 법인 해와달엔터테인먼트의 명의로 성수동 인근의 '빌딩8'을 1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해당 건물의 3.3㎡(평)당 매입가 1억28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큰 돈을 들여 건물을 사들였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으로 이뤄져 있는 해당 건물은 1층 안경점을 제외하고 모두 공실인 상태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해당 건물에 설정된 채권최고액은 90억원 수준이다. 채권최고액이 보통 대출의 12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약 80억 원의 대출 금액이 예상된다. 하지원이 매달 내야하는 이자가 2600만원(연 금리 4% 수준), 매년 약 2억 원이란 이야기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하고 있는 연예인은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 부부다. 비는 지난 2008년 168억원에 매입해 소속사 사옥으로 쓰던 청담동 건물을 지난해 6월 459억원에 매각했다. 차익은 327억원이지만, 보유 기간을 따져보면 큰 수익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김태희도 132억원에 매입한 서울 역삼동 빌딩을 지난해 3월 203억원에 매각, 71억원의 차익을 냈다.
비는 지난해 6월 매각한 자금을 토대로 같은달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영빌딩을 920억원에 매입했다. 고평가됐다는 논란은 있었다. 같은 해 비가 이 빌딩을 1400억원에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내 매각설은 쏙 들어갔다. 오히려 비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해당 건물의 임대수익은 월 2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만실 시 연 24억원으로, 매입가 대비 수익률은 2.6%대에 불과하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투자했다는 얘기인데, 부동산 시장이 녹록치 않다보니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임대수익을 따져본 건물가치는 920억원보다 더 낮다는 부동산 업계의 평가도 있다.
이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이 건물 매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소득 불안정성과 투자처 다각화가 가장 큰 이유다. 한 번 활동할 때 크게 벌고, 휴식기에는 돈이 일정하게 들어오지 않는 것. 건물주가 됨으로서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주식 등 금융투자 대비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적다. 절세를 위해서도 괜찮은 선택이다. 연예인들은 건물 매입과 동시에 법인 설립을 해 세금을 감면받는다. 법인은 임대소득세와 양도소득세가 발생하는 개인과 달리 '법인세'로 계산된다. 개인 사업자는 6~42%의 세율을 적용받고, 법인은 10~22% 수준이다.
나덕규 세무사는 "법인을 설립해 취득세 중과를 피해 갈 수 있으며 보유 및 처분 수익에 대해서도 법인세율은 22%로 개인 최고 세율 49.5%보다 훨씬 낮다. 이런 이유로 연예인들이 부동산 가족 법인을 설립해 건물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건물주가 됐다는 연예인들의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빌딩 등 건물에 투자하는 건 수익이 들쑥 날쑥한 연예인들에게는 보험과도 같은 성격이다. 부동산에 투자했다고 하면 리스크가 낮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연예인들의 투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 사업 못지 않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의 구조가 많다. 그러다보니 성공과 실패 사례가 극명하게 나뉜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지난 6월 한남동 건물을 매각했다. 2019년 58억 2000만 원에 매입한 건물을 올해 88억 원에 매각해 시세 차익 약 30억 원을 남겼다. 서태지는 2002년 50억 원에 매입한 건물을 올해 387억 원에 매각하며 시세 차익 약 300억 원을 남겼다. 이외에도 류준열, SS501 박정민, 송혜교 등 매입가 이상의 이익을 거뒀다.
실패 사례도 있다. 하지원은 지난 2020년 자신이 설립한 법인 해와달엔터테인먼트의 명의로 성수동 인근의 '빌딩8'을 1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해당 건물의 3.3㎡(평)당 매입가 1억28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큰 돈을 들여 건물을 사들였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으로 이뤄져 있는 해당 건물은 1층 안경점을 제외하고 모두 공실인 상태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해당 건물에 설정된 채권최고액은 90억원 수준이다. 채권최고액이 보통 대출의 12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약 80억 원의 대출 금액이 예상된다. 하지원이 매달 내야하는 이자가 2600만원(연 금리 4% 수준), 매년 약 2억 원이란 이야기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하고 있는 연예인은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 부부다. 비는 지난 2008년 168억원에 매입해 소속사 사옥으로 쓰던 청담동 건물을 지난해 6월 459억원에 매각했다. 차익은 327억원이지만, 보유 기간을 따져보면 큰 수익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김태희도 132억원에 매입한 서울 역삼동 빌딩을 지난해 3월 203억원에 매각, 71억원의 차익을 냈다.
비는 지난해 6월 매각한 자금을 토대로 같은달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영빌딩을 920억원에 매입했다. 고평가됐다는 논란은 있었다. 같은 해 비가 이 빌딩을 1400억원에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내 매각설은 쏙 들어갔다. 오히려 비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해당 건물의 임대수익은 월 2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만실 시 연 24억원으로, 매입가 대비 수익률은 2.6%대에 불과하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투자했다는 얘기인데, 부동산 시장이 녹록치 않다보니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임대수익을 따져본 건물가치는 920억원보다 더 낮다는 부동산 업계의 평가도 있다.
이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이 건물 매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소득 불안정성과 투자처 다각화가 가장 큰 이유다. 한 번 활동할 때 크게 벌고, 휴식기에는 돈이 일정하게 들어오지 않는 것. 건물주가 됨으로서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주식 등 금융투자 대비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적다. 절세를 위해서도 괜찮은 선택이다. 연예인들은 건물 매입과 동시에 법인 설립을 해 세금을 감면받는다. 법인은 임대소득세와 양도소득세가 발생하는 개인과 달리 '법인세'로 계산된다. 개인 사업자는 6~42%의 세율을 적용받고, 법인은 10~22% 수준이다.
나덕규 세무사는 "법인을 설립해 취득세 중과를 피해 갈 수 있으며 보유 및 처분 수익에 대해서도 법인세율은 22%로 개인 최고 세율 49.5%보다 훨씬 낮다. 이런 이유로 연예인들이 부동산 가족 법인을 설립해 건물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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