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꼰대희 "'밥묵자'하다 현타왔는데…결국 먹방 찍으니100만 유튜버됐죠"[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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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 기자들이 유튜브 스타를 찾아가 이야기를 듣습니다. 유튜브에서 듣기 어려웠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텐아시아에서 만나세요.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티비텐TV10'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코미디를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개그콘서트' '웃찾사'가 폐지되면서 코미디 채널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었죠. 우연한 기회에 '밥묵자' 코너가 빵 터지게 됐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먹방 유튜버도 아닌데 '현타'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쉬면서 다른 코너를 연구해봤는데 조회수가 너무 안 나오는 거예요. 유튜브 알고리즘이 우리를 아예 먹방 채널로 인식해서 다른 건 해봐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밥묵자' '혼밥묵자' '같이묵자' '콩밥묵자' 시리즈를 만들어냈죠"

2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JD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꼰대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8일 오후 9시 30분 기준 꼰대희는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쁨을 누렸다.

21년간 공개 코미디의 장을 지켜온 KBS '개그콘서트'의 폐지 소식을 들은 개그맨들은 허망함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 '개콘'의 산증인 김대희에겐 큰 충격이었을 터. 누구보다 개그맨들의 부활을 바랐던 김대희는 오랜 고민 끝에 '꼰대희'로 새로운 무대를 꾸렸다.
[단독] 꼰대희 "'밥묵자'하다 현타왔는데…결국 먹방 찍으니100만 유튜버됐죠"[TEN인터뷰]
꼰대희는 '젊은이들의 문화를 체험하는 꼰대희 채널'이라는 설명 아래 유튜브판 '개콘'을 만들어냈다. 10대부터 7~8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을 받고 있는 꼰대희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장동민, 신봉선 덕분에 이 채널이 빵 터졌다.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꼰대희의 첫 시작은 '개콘' 식구들과 함께였지만, 채널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엔 아이돌, 배우 등 할 것 없이 많은 스타들이 먼저 찾고 있다. 꼰대희는 "게스트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편이다. 촬영 전 억지로 웃길 필요 없다고 한다. 우리가 100% 애드리브로 진행하기 때문에 간혹 부담감을 느끼는 출연자들이 있는데 밥 한 끼 먹으러 왔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얘기하라고 이끌어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그 쪽 말고는 모르는 연예인들도 있었다. 그런데 아예 모르는 게 낫더라. 미리 안 찾아본다. 너무 틀에 박혀서 하기는 싫더라. 그러다 보면 서로 알아가기만 하다가 촬영이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재밌더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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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음식 선정은 게스트가 먹고 싶어 하는 걸로 준비해서 촬영한다고. 꼰대희는 "보통 먹고 싶어 하는 것과 협찬(PPL)이 들어오는 게 비슷하더라. 혹 다르더라도 다들 맛있게 드셔주신다"라며 "개그우먼 신기루는 PPL과 상관없이 너무 잘 먹더라. 오죽하면 광고주가 광고비를 신기루에게 주려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매주 새로운 게스트와 함께 밥을 먹으며 소통하고 있는 꼰대희. 만나보고 싶은 게스트는 누굴까. 꼰대희는 "존경하는 유재석 선배를 초대하고 싶다. 대한민국 개그계 상징적인 인물이지 않나. 유재석 선배에게 (100만명 돌파를) 축하받고 싶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남자 게스트가 오면 무조건 중국집 음식만 시켜준다. 보통 짜장면, 탕수육을 주는데 유재석 선배가 오면 특별하게 팔보채도 시켜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배우 중에는 마동석, 이경영과 '밥묵자' 코너를 함께해보고 싶다. 특히 마동석과는 한 판 붙어보고 싶다. 나도 소싯적에 주먹 좀 써봤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곧바로 "잘못했다간 장기가 털릴 수도 있다. 취소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단독] 꼰대희 "'밥묵자'하다 현타왔는데…결국 먹방 찍으니100만 유튜버됐죠"[TEN인터뷰]
그렇다면 꼰대희의 100만 구독자 공약은 무엇일까. 그는 "유튜버 선배인 심으뜸과 100만명 공약했다. 나보고 스쿼트 1000개를 하라더라. 무릎이 안 좋아서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겁먹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사람들이 스쿼트 1000개 하면 '횡문근융해증'(골격근의 파괴로 인해 발생한 물질에 의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에 걸린다더라. 소변이 시커멓게 나오고 걷지를 못한다고 겁을 줘서 무섭다"고 덧붙였다.
[단독] 꼰대희 "'밥묵자'하다 현타왔는데…결국 먹방 찍으니100만 유튜버됐죠"[TEN인터뷰]
벌써부터 지레 겁을 먹은 꼰대희지만 구독자 '증가'에 도움을 준 은인들에 대한 고마움은 잊지 않았다. 그는 "밥묵자에서 유일하게 조회수 1000만을 넘은 게스트가 신봉선이다. 고마운 마음에 발렌타인 30년산을 선물했다. 야무지게 챙겨가더라"라며 익살을 떠는 꼰대희의 모습이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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