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거리였던 '줄게'가 광고를 물어다 주는 효자가 됐다. 이번엔 어찌저찌 잘 풀렸지만, 두 번째에도 요행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다. 가수 조현아를 향해 대중의 목소리와 주변 이야기도 들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현아는 지난 25일 MBC '라디오 스타'에서 지난 7월 발매된 자신의 솔로곡 '줄게'를 언급했다. 조현아는 곡 발매 초반, 조롱이 극심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쏟아지는 악플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던 조현아는 '그 사이 여론이 곡에 대해 흥미로워하는 분위기로 변화했다'며 웃었다. 조현아는 "제가 가만히 있으면 나중엔 미안해 하더라"며 '줄게'의 흥행 비결을 밝혔다. 그 결과 '줄게' 무대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조현아는 이와 관련 "뉴진스를 꺾고 7월 조회수 2위를 달성했다"고 뽐냈다.
자신이 결정권자라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했고, 음악 방송 2개를 나간 뒤 대박을 터트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안무, 표정, 머리스타일, 의상 시안 모두 조현아 본인이 준비했다. 조현아는 '줄게'가 무조건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대표다"고 답했고, 안무를 직접 짰냐는 말에는 "투자자가 저다"라고 말했다. 조현아를 향한 반응 가운데 단순 조롱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진지하게 비판적인 의견을 낸 이들도 적지 않았다. 대중은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음악과 가사, 표정, 안무 등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나는 돈보다 꽃이 좋더라 욕심 없이 버릴 수 있잖아' 등의 가사가 올드하다는 평가다. 안무도 단출하고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고, 평소 부르던 스타일의 곡이 아니라서 그런지 가창력이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어딘가 어색한 표정도 무대의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데 한몫했다.
조현아는 이런 목소리들은 싹 지우고, 사람들이 심하게 조롱한 끝에 태세 전환을 했다며 지극히 주관적인 분석을 내놨다. 모두 본인이 의도한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대중을 상대로 곡을 내고 활동하는 이가 대중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모습이다.
곡 자체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가수로서 마냥 득이 된 활동은 아니었다. 조현아는 '줄게'로 평소의 6배에 달하는 가창료를 받았고, 더 높은 음원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광고도 줄줄이 들어왔다. 정량적인 수치로만 따지면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대중과 소통하는 가수에게는 이미지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줄게'는 그간 쌓아온 조현아만의 이미지를 깨트렸다. 조현아는 솔로가수이자 동시에 어반자카파 멤버인데, 조롱을 받을 만큼 파격적인 콘셉트의 '줄게' 이후로 기존 어반자카파의 노래를 안 듣게 된다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가수 헤이즈가 있다. 헤이즈는 자신만의 감성으로 내는 곡마다 인기몰이에 성공하던 가수다. 그런 그가 지난해 4월 '빙글빙글'을 내며 충격을 안겼다. 매력적인 음색과 특유의 음악적 감성으로 눈길을 끌었던 헤이즈였기에 더 파격적인 변화로 느껴졌다. 그 덕분에 곡 자체는 크게 화제가 됐지만, 헤이즈의 커리어에는 흠집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헤이즈는 이후에도 여러 음원을 발매했지만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비도 오고 그래서', '헤픈 우연', '널 너무 모르고'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낸 헤이즈지만, '빙글빙글'이 가져온 파격이 기존 곡들의 무드를 깨트렸다는 반응이다.
가수가 본인의 길을 나아가며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하는 건 바람직하다. 변화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다만 그 방향성을 정할 때 주변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조현아다. 그간 자신을 응원했던 이들이 그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조현아는 지난 25일 MBC '라디오 스타'에서 지난 7월 발매된 자신의 솔로곡 '줄게'를 언급했다. 조현아는 곡 발매 초반, 조롱이 극심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쏟아지는 악플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던 조현아는 '그 사이 여론이 곡에 대해 흥미로워하는 분위기로 변화했다'며 웃었다. 조현아는 "제가 가만히 있으면 나중엔 미안해 하더라"며 '줄게'의 흥행 비결을 밝혔다. 그 결과 '줄게' 무대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조현아는 이와 관련 "뉴진스를 꺾고 7월 조회수 2위를 달성했다"고 뽐냈다.
자신이 결정권자라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했고, 음악 방송 2개를 나간 뒤 대박을 터트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안무, 표정, 머리스타일, 의상 시안 모두 조현아 본인이 준비했다. 조현아는 '줄게'가 무조건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대표다"고 답했고, 안무를 직접 짰냐는 말에는 "투자자가 저다"라고 말했다. 조현아를 향한 반응 가운데 단순 조롱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진지하게 비판적인 의견을 낸 이들도 적지 않았다. 대중은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음악과 가사, 표정, 안무 등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나는 돈보다 꽃이 좋더라 욕심 없이 버릴 수 있잖아' 등의 가사가 올드하다는 평가다. 안무도 단출하고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고, 평소 부르던 스타일의 곡이 아니라서 그런지 가창력이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어딘가 어색한 표정도 무대의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데 한몫했다.
조현아는 이런 목소리들은 싹 지우고, 사람들이 심하게 조롱한 끝에 태세 전환을 했다며 지극히 주관적인 분석을 내놨다. 모두 본인이 의도한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대중을 상대로 곡을 내고 활동하는 이가 대중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모습이다.
곡 자체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가수로서 마냥 득이 된 활동은 아니었다. 조현아는 '줄게'로 평소의 6배에 달하는 가창료를 받았고, 더 높은 음원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광고도 줄줄이 들어왔다. 정량적인 수치로만 따지면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대중과 소통하는 가수에게는 이미지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줄게'는 그간 쌓아온 조현아만의 이미지를 깨트렸다. 조현아는 솔로가수이자 동시에 어반자카파 멤버인데, 조롱을 받을 만큼 파격적인 콘셉트의 '줄게' 이후로 기존 어반자카파의 노래를 안 듣게 된다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가수 헤이즈가 있다. 헤이즈는 자신만의 감성으로 내는 곡마다 인기몰이에 성공하던 가수다. 그런 그가 지난해 4월 '빙글빙글'을 내며 충격을 안겼다. 매력적인 음색과 특유의 음악적 감성으로 눈길을 끌었던 헤이즈였기에 더 파격적인 변화로 느껴졌다. 그 덕분에 곡 자체는 크게 화제가 됐지만, 헤이즈의 커리어에는 흠집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헤이즈는 이후에도 여러 음원을 발매했지만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비도 오고 그래서', '헤픈 우연', '널 너무 모르고'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낸 헤이즈지만, '빙글빙글'이 가져온 파격이 기존 곡들의 무드를 깨트렸다는 반응이다.
가수가 본인의 길을 나아가며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하는 건 바람직하다. 변화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다만 그 방향성을 정할 때 주변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조현아다. 그간 자신을 응원했던 이들이 그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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