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캡처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캡처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FC개벤져스'와 'FC월드클라쓰'의 치열한 역대급 골 잔치 경기를 펼치며 수요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12일 방송된 '골때녀'는 가구 시청률 6.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2.9%로 2049 전체 1위, 가구 시청률에서 수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2골을 따라붙는 개벤져스의 역대급 세트피스 골에 이은 김민경의 동점골 장면에서 최고 분당 시청률이 9.3%까지 올랐다.

이날은 슈퍼리그 B조 두 번째 경기로, 'FC월드클라쓰'와 'FC개벤져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개벤져스는 월드클라쓰와의 경기 전적 2전 2패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상황. 심지어 골키퍼 조혜련이 부상으로 이번 시즌 출전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창단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개벤져스의 새로운 골키퍼로는 입단 오디션에도 참가했던 개그우먼 허민이 합류하게 됐다. 허민은 야구 선수 출신 남편 정인욱과 함께 세이브 연습을 하며 "'개벤'에 누가 되지 않도록 무조건 막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월드클라쓰는 나오리 콤비의 전방 압박과 티키타카 패스를 필두로 빠른 템포로 공격을 이어갔다. 월드클라쓰는 맹공격으로 많은 찬스를 가져가면서도 선제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점차 개벤져스에게 공격 흐름이 넘어갔다. 개벤져스 이영표 감독은 2-2 포지션으로 기습 대형 변경을 지시했다. 전원이 맨마킹으로 묶인 월드클라쓰는 상대 진영으로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 결국 전반 8분, 김승혜의 송곳 같은 킥인을 이은형이 무릎으로 받아내며 깜짝 선제골에 성공했다. 개벤져스 역사상 월드클라쓰 상대 첫 득점이었다.

기세가 오른 개벤져스에게 전반전 막바지 위기가 찾아왔다. 데뷔전을 치르는 초보 골키퍼 허민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손으로 공을 잡으며 3분간 퇴장당했다. 김민경이 긴급 골키퍼로 낙점됐다. 개벤져스는 3분 동안 동안 4명이서 경기를 뛰게 됐다. 월드클라쓰는 전매특허 티키타카로 기회를 창출해 나갔다. 전반 10분 사오리의 패스를 나티가 골로 연결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개벤져스의 수적 열세 속 경기는 후반전으로 이어졌다. 허민의 복귀까지 1분 30초가 남은 상황, 에바의 킥인이 김승혜의 발을 스치고 들어가며 월드클라쓰가 2대1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3분 퇴장 끝 허민이 다시 들어왔다. 개벤져스는 다시 한번 힘을 냈지만 월드클라쓰 나티의 코너킥이 추가골로 연결되며 순식간에 3대1의 스코어가 됐다.

작전타임을 요청한 개벤져스 이영표 감독은 "말로는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경기장 안에서는 포기하는 거냐"면서 "우리가 다시 골 넣으면 된다. 3대2가 되는 순간 분위기가 확 바뀐다"고 선수들의 투지를 이끌어냈다. 개벤져스는 불타는 투지로 다시 한번 경기장에 나섰다. 후반 5분 김승혜의 정확한 킥인이 만회골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월드클라쓰도 이에 지지 않고, 사오리의 기습 골로 개벤져스의 추격을 뿌리치며 4대2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 막바지 골키퍼 케시가 페널티 라인 밖에서 공을 커트하며 3분간 퇴장 조치를 받았다. 양팀 골키퍼 2명이 모두 한 번씩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에 경기는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이 됐다.

프리킥 기회를 얻은 개벤져스는 김혜선, 김민경, 김승혜로 이어지는 역대급 세트피스로 골을 만들어냈다. 1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경이 기적 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물들였다. 개벤져스가 1분만에 극적인 4대4 동점을 만들어낸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9.3%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치열했던 경기는 동점으로 승부가 종료되었고, 경기 결과는 다음 주 승부차기로 이어지게 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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