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4일(현지 시각)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공개된 후보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국제 장편 영화상 예비 후보로 선정됐지만, 끝내 최종 후보에서는 제외됐다.
국제영화상 최종 후보에는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말 없는 소녀'(아일랜드), 'EO'(폴란드)이 이름을 올렸다. 뉴욕타임스, BBC, 포브스, 할리우드 리포터 등이 선정한 2022년 베스트 무비 '헤어질 결심'. 특히 한국에서도 뒤늦은 입소문으로 N차 관람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일명 '헤친자(헤어질 결심에 미친 자)'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기도. 이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헤어질 결심'은 2022년 외신 뉴욕타임스, BBC, 포브스, 할리우드 리포터 등이 선정한 베스트 무비로 꼽혔다. 이어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 감독상, 외국어영화상까지 2개 부문 후보에 포함됐다. 미국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등에서도 후보로 선정됐다. 하지만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달성했던 '기생충'의 뒤를 잇지 못했다. 미국 아카데미 회원들에게는 외면받았다.
당초 '헤어질 결심'은 수상은 힘들더라도 미국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외신들은 놀라운 결과에 대해 앞다투어 보도했다. AP통신은 "올해 가장 놀라운 일 중 하나", 버라이어티는 "아침부터 눈을 크게 뜨게 하는 결과"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기생충' 때와 달리 오스카 캠페인에 힘을 덜 줬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현재 차기작 HBO맥스 시리즈 '동조자' 촬영 중이기 때문. 매셔블은 "아카데미가 칸영화제에서 선두 주자였던 '헤어질 결심'을 무시하기로 한 결심은 절대적인 범죄"라고 했다. 인사이더 역시 "올해 가장 큰 퇴짜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또한 미국 트위터에서 실시간 트렌드 3위까지 올라가기도. 세계 각국의 영화 팬들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헤어질 결심'이 최종 후보로 불발되자 과거 봉준호 감독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국제적인 영화제가 아니라 로컬 시상식"이라고 말했다.
비록 '헤어질 결심'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지 못했지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의 영광을 안는 등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대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는 이름을 올렸으니 미국 아카데미가 아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을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4일(현지 시각)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공개된 후보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국제 장편 영화상 예비 후보로 선정됐지만, 끝내 최종 후보에서는 제외됐다.
국제영화상 최종 후보에는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말 없는 소녀'(아일랜드), 'EO'(폴란드)이 이름을 올렸다. 뉴욕타임스, BBC, 포브스, 할리우드 리포터 등이 선정한 2022년 베스트 무비 '헤어질 결심'. 특히 한국에서도 뒤늦은 입소문으로 N차 관람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일명 '헤친자(헤어질 결심에 미친 자)'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기도. 이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헤어질 결심'은 2022년 외신 뉴욕타임스, BBC, 포브스, 할리우드 리포터 등이 선정한 베스트 무비로 꼽혔다. 이어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 감독상, 외국어영화상까지 2개 부문 후보에 포함됐다. 미국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등에서도 후보로 선정됐다. 하지만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달성했던 '기생충'의 뒤를 잇지 못했다. 미국 아카데미 회원들에게는 외면받았다.
당초 '헤어질 결심'은 수상은 힘들더라도 미국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외신들은 놀라운 결과에 대해 앞다투어 보도했다. AP통신은 "올해 가장 놀라운 일 중 하나", 버라이어티는 "아침부터 눈을 크게 뜨게 하는 결과"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기생충' 때와 달리 오스카 캠페인에 힘을 덜 줬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현재 차기작 HBO맥스 시리즈 '동조자' 촬영 중이기 때문. 매셔블은 "아카데미가 칸영화제에서 선두 주자였던 '헤어질 결심'을 무시하기로 한 결심은 절대적인 범죄"라고 했다. 인사이더 역시 "올해 가장 큰 퇴짜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또한 미국 트위터에서 실시간 트렌드 3위까지 올라가기도. 세계 각국의 영화 팬들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헤어질 결심'이 최종 후보로 불발되자 과거 봉준호 감독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국제적인 영화제가 아니라 로컬 시상식"이라고 말했다.
비록 '헤어질 결심'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지 못했지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의 영광을 안는 등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대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는 이름을 올렸으니 미국 아카데미가 아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을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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