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코리아 넘버원' 유재석·이광수 케미 '여전'
편안한 재미 vs 식상한 티키타카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코리아 넘버원' 유재석·이광수 케미 '여전'
편안한 재미 vs 식상한 티키타카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유재석이 깐족대며 핀잔을 주고, 타격감 좋은 이광수가 발끈하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유재석과 이광수의 일명 '믿고 보는 케미'에 전형적인 흐름이다. 이들의 익숙함이 편안한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이유다.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 3인이 한국의 넘버원 장인을 찾아가 체력도 정신력도 남김없이 쏟아부으며 전통 노동을 체험하고 그날의 넘버원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프로그램.
사실 유재석과 이광수의 조합은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두 사람은 오랜 시간 환상의 티키타카를 뽐냈기 때문. 특히 최근 종영한 디즈니플러스 '더존-버텨야 산다'에서도 같이 참여했던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한 달 만에 다시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이를 의식한 듯 제작발표회서 유재석은 "보는 분들 입장에서는 많이 봐온 케미일 수 있는데"라고 걱정하면서도 "식상함 아닌 확실함에 새로움을 쌓았다"고 자신했다. 두 사람의 케미는 익숙하지만, 김연경의 합류가 새 에너지를 만들어냈다는 것.
베일을 벗은 '코리아 넘버원'은 새롭지는 않았지만, 익숙함에서 오는 웃음은 분명했다. 솔직한 입담의 김연경 역시 두 사람 자이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닮은꼴 두 장신 사이에서 '쪼꼬미'가 되는 유재석의 모습은 재미를 더했다.
유재석과 이광수의 관계성도 여전했다. 이광수가 기와 장인에게 자신들이 노동하는 동안 약과를 드셨냐고 묻자 유재석이 "네가 그러니까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듣는 거야"라고 놀리며 웃고, 이광수는 "내가 뭘"이라며 어이없어하는 모습은 그간 '런닝맨'에서 많이 봐 온 개그 코드였기 때문. 여기에 갯벌 편에서 바지가 벗겨지며 속옷이 노출되는 장면은 '더 존' 1회에서와 똑같았다. 유독 다른 멤버들에 비해 몸 개그를 자처하는 듯한 이광수의 모습이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할 정도. 김연경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갯벌 촬영에서 이광수가 바지를 일부러 벗더라. 이게 예능이구나, 프로구나 깨달았다. 회사에서 준비시킨 것 같다"고 농담했다.
장인들은 만나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알고, 배우는 취지는 좋으나 '일로 만난 사이'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세 사람의 끊임없는 티키타카가 프로그램을 끌고 가고, 노동은 부수적인 역할로 느껴졌다.
그런데도 '코리아 넘버원'은 가볍게,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이광수와 유재석?'이라고 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웃음 케미가 있기 때문. 식상함의 문제는 두 사람이 풀어내야 할 숙제로 여전히 남아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유재석이 깐족대며 핀잔을 주고, 타격감 좋은 이광수가 발끈하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유재석과 이광수의 일명 '믿고 보는 케미'에 전형적인 흐름이다. 이들의 익숙함이 편안한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이유다.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 3인이 한국의 넘버원 장인을 찾아가 체력도 정신력도 남김없이 쏟아부으며 전통 노동을 체험하고 그날의 넘버원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프로그램.
사실 유재석과 이광수의 조합은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두 사람은 오랜 시간 환상의 티키타카를 뽐냈기 때문. 특히 최근 종영한 디즈니플러스 '더존-버텨야 산다'에서도 같이 참여했던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한 달 만에 다시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이를 의식한 듯 제작발표회서 유재석은 "보는 분들 입장에서는 많이 봐온 케미일 수 있는데"라고 걱정하면서도 "식상함 아닌 확실함에 새로움을 쌓았다"고 자신했다. 두 사람의 케미는 익숙하지만, 김연경의 합류가 새 에너지를 만들어냈다는 것.
베일을 벗은 '코리아 넘버원'은 새롭지는 않았지만, 익숙함에서 오는 웃음은 분명했다. 솔직한 입담의 김연경 역시 두 사람 자이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닮은꼴 두 장신 사이에서 '쪼꼬미'가 되는 유재석의 모습은 재미를 더했다.
유재석과 이광수의 관계성도 여전했다. 이광수가 기와 장인에게 자신들이 노동하는 동안 약과를 드셨냐고 묻자 유재석이 "네가 그러니까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듣는 거야"라고 놀리며 웃고, 이광수는 "내가 뭘"이라며 어이없어하는 모습은 그간 '런닝맨'에서 많이 봐 온 개그 코드였기 때문. 여기에 갯벌 편에서 바지가 벗겨지며 속옷이 노출되는 장면은 '더 존' 1회에서와 똑같았다. 유독 다른 멤버들에 비해 몸 개그를 자처하는 듯한 이광수의 모습이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할 정도. 김연경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갯벌 촬영에서 이광수가 바지를 일부러 벗더라. 이게 예능이구나, 프로구나 깨달았다. 회사에서 준비시킨 것 같다"고 농담했다.
장인들은 만나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알고, 배우는 취지는 좋으나 '일로 만난 사이'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세 사람의 끊임없는 티키타카가 프로그램을 끌고 가고, 노동은 부수적인 역할로 느껴졌다.
그런데도 '코리아 넘버원'은 가볍게,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이광수와 유재석?'이라고 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웃음 케미가 있기 때문. 식상함의 문제는 두 사람이 풀어내야 할 숙제로 여전히 남아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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