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연중일기≫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기록을 다시 씁니다. 화제가 되는 이슈를 분석해 어제의 이야기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화려할수록 어둠은 더 짙어진다. 아이돌은 무대 위에서 세상 화려하게 빛나지만, 대중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어둠에 먹히기도 한다.
어둠의 존재는 개인마다 다르다. 최근 K팝 팬을 뒤집어놓은 '어둠'은 소속 아이돌을 향한 폭언과 갑질이다. 기획사와 아이돌, 이해관계로 묶여있다곤 하나 일방적인 감정 배설, 위협적인 언행, 나아가 폭력까지 휘두르는 건 금도를 벗어난 행위다.
아이돌 폭행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진 않는다. 과거엔 매니저 혹은 대표가 가수나 배우에게 욕을 하고 손찌검을 하는 게 잦았다곤 하지만 지금의 연예계는 다르다.
통계적으로 대형 기획사에 비해 체계적이지 않고 덜 전문적인 소형 소속사에서 폭행 논란이 더 발생하긴 한다. 하지만 모든 소형 기획사가 소속 아이돌을 막 대하진 않는다. 폭언과 폭행의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을 휘두르는 개인의 문제다.
지난달 23일 오메가엑스의 대표 강 씨가 멤버들에게 고성과 함께 폭언하는 음성 파일이 온라인에 유포돼 논란이 불거졌다. 멤버들을 향한 강 씨의 폭언, 넘어지는 소리와 함께 희미하게 들리는 멤버들의 울음 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소속사는 대표가 투어 공연이 끝난 후 멤버들과 서운한 점을 이야기하던 중에 감정이 격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모든 오해를 풀었다는 것. 정황상 피해자는 오메가엑스 멤버들이었지만 멤버들의 입장은 쏙 빠진 채 '강대표가 왜 언성을 높였는가'에 대한 변명뿐인 공식이었다.
논란이 계속 되자 폭언을 했던 강대표는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여전히 부당대우에 노출된 상태. 소속사는 공동 대표가 운영 중인데, 두 사람은 부부다. 폭언을 한 강대표가 물러난다 한들 오메가엑스는 여전히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된 셈이다.
오메가엑스는 강대표의 사퇴 뒤 "어쩌면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지만 우리 오메가엑스가 한마음 한뜻으로 포엑, 오메가 엑스 꼭 지켜내겠다. 용기 낸 만큼 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오메가엑스 전에도 비슷한 논란은 있었다. 1세대 유명 아이돌 출신의 연습생 폭행. 지난 7월 한 누리꾼은 자신이 1세대 유명 아이돌 멤버가 만든 회사의 연습생이었지만 뺨과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맞아 이 충격으로 회사와 계약을 만료한 뒤 꿈을 접었다고 폭로했다.
1세대 유명 아이돌 출신으로 지목된 이는 H.O.T 장우혁. 장우혁은 이 누리꾼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고, 오해가 있음을 인정했다. 누리꾼은 장우혁과 만나 서로 잘못한 부분들을 사과했다며 사건을 마무리했다.
2020년엔 밴드 더이스트라이트의 이석철·이승현이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와 김창환 회장, 문영일 PD에게 4년 동안 상습적인 폭행 및 폭언에 시달렸다고 고발했다. 이석철은 팀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갖고 "2015년부터 4년 가까이 회사의 지하 연습실, 녹음실, 스튜디오 등에서 엎드려뻗쳐를 한 상태로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상습적으로 맞았다"면서 부모님에게 알리는 순간 죽인다는 협박도 받았다고 했다.
이석철의 동생이자 멤버였던 이승현은 협박과 폭력에 의한 트라우마로 정신적 치료까지 받았다고. 법원은 김창환 회장과 문PD의 폭행과 학대가 사실이라고 보고 문PD에겐 1년 4월의 실형을, 김 회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형사 재판을 통해 유죄가 인정된 김창환 회장 등의 학대가 사실이라고 보고 이석철·이승현 형제에게는 각각 2500여 만원을, 부모에게는 각각 1000만 원씩 총 7000만 원을 피고 공동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회사 대표와 아이돌은 부모 자식 사이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고 배려할 필요가 있다.
회사와 아이돌은 '갑과 을'이라고 명시해놓은 관계지만, 같은 목표를 갖고 달리는 공동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위협하거나 손찌검을 해선 안된다. 데뷔 혹은 활동으로 협박하는 일도 있어선 안되고. 세상을 조금 더 산 어른이라면 더더욱 감정적인 태도는 옳지 않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기록을 다시 씁니다. 화제가 되는 이슈를 분석해 어제의 이야기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화려할수록 어둠은 더 짙어진다. 아이돌은 무대 위에서 세상 화려하게 빛나지만, 대중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어둠에 먹히기도 한다.
어둠의 존재는 개인마다 다르다. 최근 K팝 팬을 뒤집어놓은 '어둠'은 소속 아이돌을 향한 폭언과 갑질이다. 기획사와 아이돌, 이해관계로 묶여있다곤 하나 일방적인 감정 배설, 위협적인 언행, 나아가 폭력까지 휘두르는 건 금도를 벗어난 행위다.
아이돌 폭행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진 않는다. 과거엔 매니저 혹은 대표가 가수나 배우에게 욕을 하고 손찌검을 하는 게 잦았다곤 하지만 지금의 연예계는 다르다.
통계적으로 대형 기획사에 비해 체계적이지 않고 덜 전문적인 소형 소속사에서 폭행 논란이 더 발생하긴 한다. 하지만 모든 소형 기획사가 소속 아이돌을 막 대하진 않는다. 폭언과 폭행의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을 휘두르는 개인의 문제다.
지난달 23일 오메가엑스의 대표 강 씨가 멤버들에게 고성과 함께 폭언하는 음성 파일이 온라인에 유포돼 논란이 불거졌다. 멤버들을 향한 강 씨의 폭언, 넘어지는 소리와 함께 희미하게 들리는 멤버들의 울음 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소속사는 대표가 투어 공연이 끝난 후 멤버들과 서운한 점을 이야기하던 중에 감정이 격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모든 오해를 풀었다는 것. 정황상 피해자는 오메가엑스 멤버들이었지만 멤버들의 입장은 쏙 빠진 채 '강대표가 왜 언성을 높였는가'에 대한 변명뿐인 공식이었다.
논란이 계속 되자 폭언을 했던 강대표는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여전히 부당대우에 노출된 상태. 소속사는 공동 대표가 운영 중인데, 두 사람은 부부다. 폭언을 한 강대표가 물러난다 한들 오메가엑스는 여전히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된 셈이다.
오메가엑스는 강대표의 사퇴 뒤 "어쩌면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지만 우리 오메가엑스가 한마음 한뜻으로 포엑, 오메가 엑스 꼭 지켜내겠다. 용기 낸 만큼 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오메가엑스 전에도 비슷한 논란은 있었다. 1세대 유명 아이돌 출신의 연습생 폭행. 지난 7월 한 누리꾼은 자신이 1세대 유명 아이돌 멤버가 만든 회사의 연습생이었지만 뺨과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맞아 이 충격으로 회사와 계약을 만료한 뒤 꿈을 접었다고 폭로했다.
1세대 유명 아이돌 출신으로 지목된 이는 H.O.T 장우혁. 장우혁은 이 누리꾼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고, 오해가 있음을 인정했다. 누리꾼은 장우혁과 만나 서로 잘못한 부분들을 사과했다며 사건을 마무리했다.
2020년엔 밴드 더이스트라이트의 이석철·이승현이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와 김창환 회장, 문영일 PD에게 4년 동안 상습적인 폭행 및 폭언에 시달렸다고 고발했다. 이석철은 팀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갖고 "2015년부터 4년 가까이 회사의 지하 연습실, 녹음실, 스튜디오 등에서 엎드려뻗쳐를 한 상태로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상습적으로 맞았다"면서 부모님에게 알리는 순간 죽인다는 협박도 받았다고 했다.
이석철의 동생이자 멤버였던 이승현은 협박과 폭력에 의한 트라우마로 정신적 치료까지 받았다고. 법원은 김창환 회장과 문PD의 폭행과 학대가 사실이라고 보고 문PD에겐 1년 4월의 실형을, 김 회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형사 재판을 통해 유죄가 인정된 김창환 회장 등의 학대가 사실이라고 보고 이석철·이승현 형제에게는 각각 2500여 만원을, 부모에게는 각각 1000만 원씩 총 7000만 원을 피고 공동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회사 대표와 아이돌은 부모 자식 사이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고 배려할 필요가 있다.
회사와 아이돌은 '갑과 을'이라고 명시해놓은 관계지만, 같은 목표를 갖고 달리는 공동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위협하거나 손찌검을 해선 안된다. 데뷔 혹은 활동으로 협박하는 일도 있어선 안되고. 세상을 조금 더 산 어른이라면 더더욱 감정적인 태도는 옳지 않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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