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이태원 참사로 숨진 러시아인 박씨 유족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3일 한국장애인복지재단에 따르면 이영애는 고인이 된 박씨 아버지가 시신 운구 비용 5000달러(약 712만 원)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사연을 접하고 "돕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영애는 이 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고려인 3세인 박씨는 딸 시신을 러시아로 운구해야 하지만 한국어가 서툴고 양로원에서 일하며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이영애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율리아나씨와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자, 여러 시민이 그녀의 뜻에 동참하며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이에 국내 러시아인 커뮤니티에서는 모금 활동이 펼쳐졌고, 러시아 대사관도 자국민을 위해 운구 비용을 직접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외교부는 외국인 희생자를 대상으로 장례비를 선지급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고 연예계는 침묵하며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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