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헌이 '빅마우스'에서 프리 다이빙장에서 방사능에 피폭된 물로 인해 사망하는 장면이 실제 대본에서는 더욱 처참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주헌을 만나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 극 중 김주헌은 숨겨진 최종 빌런이자 구천 시장 최도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최도하의 취미인 프리 다이빙은 김주헌의 실제 취미로, 작가가 이를 반영해 대본에 넣은 설정이다. 김주헌은 "작가님에게 취미에 대해 말했는데 그런 설정이 들어갈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최도하에게 프리 다이빙은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계획을 정리하지 않는 곳인가 했는데 작가님이 어느 날 밤에 전화가 왔다. 그곳이 최도하가 엄마 배 속에 있었을 때의 양수처럼 편안함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의 최후는 그곳이 될 것 같다고 미리 귀띔을 해줬다"고 밝혔다.
최도하에게 물은 상징적인 공간이다. 어린 시절 물에 빠져 죽을 뻔했던 최도하는 결국 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것. 그러나 최도하의 죽음을 두고 일각에서는 '법의 심판'이 아닌 이종석의 사적 복수로 너무나 허무하게 죽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김주헌은 "나도 작가님에게 물어보고 싶다. 왜 최도하의 결말이 죽음이었는지"라며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는 황당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대본만 봤을 때는 그렇게 황당하지는 않았다. 현실을 살다 보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데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 않나. 최도하의 죽음이 더 고통스러워야 하는 건 맞지만 현실에서는 그것조차 안되니까"라고 말했다.
"원래 최도하의 죽음은 피를 토하는 게 아니었어요. 대본에는 몸 온갖 곳에서 피가 나오며 더욱 처참하게 죽는 거였죠. 그런데 전 최도하의 죽음에 많은 힘이 실리지 않았으면 했고, 최도하의 죽음이 멋있어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간단하게 피만 토하고 '뭐야' 하다가 죽고 싶어서 연기의 힘을 뺐죠. 최도하의 죽음이 크게 보이는 게 싫었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2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주헌을 만나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 극 중 김주헌은 숨겨진 최종 빌런이자 구천 시장 최도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최도하의 취미인 프리 다이빙은 김주헌의 실제 취미로, 작가가 이를 반영해 대본에 넣은 설정이다. 김주헌은 "작가님에게 취미에 대해 말했는데 그런 설정이 들어갈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최도하에게 프리 다이빙은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계획을 정리하지 않는 곳인가 했는데 작가님이 어느 날 밤에 전화가 왔다. 그곳이 최도하가 엄마 배 속에 있었을 때의 양수처럼 편안함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의 최후는 그곳이 될 것 같다고 미리 귀띔을 해줬다"고 밝혔다.
최도하에게 물은 상징적인 공간이다. 어린 시절 물에 빠져 죽을 뻔했던 최도하는 결국 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것. 그러나 최도하의 죽음을 두고 일각에서는 '법의 심판'이 아닌 이종석의 사적 복수로 너무나 허무하게 죽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김주헌은 "나도 작가님에게 물어보고 싶다. 왜 최도하의 결말이 죽음이었는지"라며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는 황당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대본만 봤을 때는 그렇게 황당하지는 않았다. 현실을 살다 보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데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 않나. 최도하의 죽음이 더 고통스러워야 하는 건 맞지만 현실에서는 그것조차 안되니까"라고 말했다.
"원래 최도하의 죽음은 피를 토하는 게 아니었어요. 대본에는 몸 온갖 곳에서 피가 나오며 더욱 처참하게 죽는 거였죠. 그런데 전 최도하의 죽음에 많은 힘이 실리지 않았으면 했고, 최도하의 죽음이 멋있어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간단하게 피만 토하고 '뭐야' 하다가 죽고 싶어서 연기의 힘을 뺐죠. 최도하의 죽음이 크게 보이는 게 싫었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