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끼리 홀인원' 농구부의 끈적한 플레이를 재치고 축구부가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전설끼리 홀인원' 최종회에서는 축구부 안정환-이동국-조원희, 농구부 허재-문경은-강병현이 긴장감 가득한 마지막 골프 대결이 그려졌다.
먼저 오프닝에 나선 MC 김성주는 결전을 앞둔 양 팀의 각오를 물었다. 농구부 주장 허재는 "하이에나처럼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습니다"라며 승리를 향한 야무진 포부를 내비쳤다. 축구부 조원희는 "승부는 제 손에 달렸다"라며 의지를 다졌고, 이를 들은 이동국은 "조원희의 지금까지 부진은 오늘을 위해 (상황을) 깔아둔 것"이라며 조원희의 부흥을 기원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양 팀 에이스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골프 실력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번 홀 티 샷에 나선 이동국은 "역시 이동국"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믿고 보는 샷을 선사했다. 문경은은 이에 질세라 노련미 넘치는 티 샷으로 모두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막상막하 양 팀 에이스들의 티 샷에도 1번 홀의 승리는 축구부가 가져갔다.
그런가 하면 결승전의 부담감은 여유 넘치던 허재마저 긴장하게 했다. 허재는 "주엽이 따라갈걸"이라며 일정차 먼저 서울로 돌아간 현주엽을 부러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전무후무한 연습 스윙까지 해 보이며 긴장감을 해소했다.
마지막 7번 홀까지 전설들의 치열한 대결이 계속됐다. 이동국은 280m라는 역대급 비거리를 기록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이어 문경은의 공이 나무를 맞고 튕겨와 러프에 안착하며 끈질긴 싸움을 예고했다. 이에 안정환은 "농구부 진짜 끈적끈적하다"라며 끝나지 않는 승부에 혀를 내둘러 웃음을 자아냈다.
아슬아슬했던 농구부를 허재는 구력 20년 차라는 경력에 걸맞게 살려냈다. 허재는 완벽에 가까운 유틸리티 샷을 내두르며 하이에나의 정신력으로 축구부를 맹추격했다. 하지만 챔피언 퍼트의 기회를 잡은 안정환이 짜릿하게 성공시키며, '전설끼리 홀인원'의 최종 우승은 축구부가 쟁취했다.
한편, 스포츠의 짜릿함과 예능의 재미를 선사한 '전설끼리 홀인원'. 허재는 "농구부의 도전은 시즌2에 계속됩니다"라며 다음 시즌을 희망했다. 안정환도 "시청자 여러분 올겨울 해외에서 뵙겠습니다"라고 능청스럽게 욕심을 드러내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선사했다. 끝까지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하는 전설들의 모습이 마음 따뜻하게 만들며, 치열했던 전설들의 3박 4일 골프 대결을 마무리 지었다.
황은철 텐아시아 기자 edrt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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