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 김보민이 예민한 성격의 남편인 축구선수 출신 감독 김남일가 사는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예능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스페셜 오케이 힐러이자 고민 신청자로 김보민이 등장했다.
김보민은 김남일과 2007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이날 김보민은 "남편이 정말 예민 보스"라며 "남편이 시계 초침 소리도 싫어해서 우리 집에는 그런 시계가 없다. 또 남편이 변화하는 걸 싫어해서 늘 가는 식당만 가고, 길을 못 찾아도 예민해진다. 청각 후각 미각 모두 예민하다. 성격 자체가 예민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 생활이 끝나고 지도자가 되면 덜 예민해질 줄 알았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다"며 "내 직업도 굉장히 예민한 직업 아닌가. 그런데 집에 와서도 맞춰줘야 하니까 나도 이제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김보민은 김남길과 연애 시절 예민함 때문에 헤어질 뻔 한 적도 있었다고. 그는 "방송이라는 게 딱 칼같이 끝나는 게 아니지 않나. 남편은 단체 생활을 오래 해서 규칙과 계획에 예민하다. 축구는 아무리 길어도 90분 조금 넘게 하니까 자기는 늦을 일이 없지 않나. 연애 2년차 때 내 녹화가 길어져 저녁 약속에 30분 늦게 된 적이 있었는데 남편이 화가 난 거다. 보통 방송하는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이해해주는데, 남편은 이해를 못 하더라. 전화도 안 받고 바로 '헤어지자'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애까지 포함해서 남편과 18년을 만났는데, 내가 18년간 맞춰줬으니까 그렇게 큰 싸움이 안 난 것 같다. 웬만하면 내가 맞춰줬다. 싸워봤지만 나만 힘들더라"며 "남편은 내가 울고 힘들어하는 게 보기 싫다고 하더라. '나중에 다 울고 전화해'라고 말했을 때는 '악마 아닐까' 생각했다. 이런 사람과 어떻게 싸움이 되겠냐"고 고민을 토로했다.
김보민은 "내가 남편과 결혼한 이유를 하나 말씀드리겠다. 남편이 연애 당시 '아나운서와 축구선수는 결혼한 적이 없기에 우리는 결혼할 수 없어'라고 하더라. 남편은 원칙주의자다. 당시는 그런 결혼 사례가 전무했다"며 "나는 이 논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되나 싶었다. 내가 결론적으로 '결혼하지 말고 그냥 만나기만 하자'고 했다. 결혼 전제가 아니라 그냥 연인의 관계를 이어가자고 했더니 '그래'라고 하더라. 그렇게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양세형이 "엄청 붙잡았다"고 하자 김보민은 "질척거렸다"고 인정했다. 오은영은 "정말 연애 고수"라며 감탄했다.
김남일의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어떤 대화를 나누냐고 묻자 김보민은 "들어오기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한다. 온갖 문자를 준비한다. '오늘 너무 더운데 수고했어', '빨리 털고 다음 경기로 가자', '오늘은 뭘 해도 안 되는 날이었어' 이런 식으로 응원을 한다. 근데 그게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위로가 되는지 직접 물어본 적은 없다는 김보민의 말에 오은영은 "본인이 원하는 위로의 방식이 있다. 그걸 물어봐 줘야 된다. '어떻게 해줄 때 당신이 가장 편해?'라는 질문을 해야된다"고 조언했다.
김보민은 "어느날 내가 운전을 할 때 혼잣말을 하고 있더라"며 "'괜찮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잖아. 그게 네 꿈이었잖아. 근데 진짜 괜찮아?' 이런 질문을 나한테 스스로 던졌다. 내가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며 "어떤 날 밤에는 내가 스스로 우는 것도 모른 채 울고 있더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6일 방송된 KBS2 예능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스페셜 오케이 힐러이자 고민 신청자로 김보민이 등장했다.
김보민은 김남일과 2007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이날 김보민은 "남편이 정말 예민 보스"라며 "남편이 시계 초침 소리도 싫어해서 우리 집에는 그런 시계가 없다. 또 남편이 변화하는 걸 싫어해서 늘 가는 식당만 가고, 길을 못 찾아도 예민해진다. 청각 후각 미각 모두 예민하다. 성격 자체가 예민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 생활이 끝나고 지도자가 되면 덜 예민해질 줄 알았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다"며 "내 직업도 굉장히 예민한 직업 아닌가. 그런데 집에 와서도 맞춰줘야 하니까 나도 이제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김보민은 김남길과 연애 시절 예민함 때문에 헤어질 뻔 한 적도 있었다고. 그는 "방송이라는 게 딱 칼같이 끝나는 게 아니지 않나. 남편은 단체 생활을 오래 해서 규칙과 계획에 예민하다. 축구는 아무리 길어도 90분 조금 넘게 하니까 자기는 늦을 일이 없지 않나. 연애 2년차 때 내 녹화가 길어져 저녁 약속에 30분 늦게 된 적이 있었는데 남편이 화가 난 거다. 보통 방송하는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이해해주는데, 남편은 이해를 못 하더라. 전화도 안 받고 바로 '헤어지자'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애까지 포함해서 남편과 18년을 만났는데, 내가 18년간 맞춰줬으니까 그렇게 큰 싸움이 안 난 것 같다. 웬만하면 내가 맞춰줬다. 싸워봤지만 나만 힘들더라"며 "남편은 내가 울고 힘들어하는 게 보기 싫다고 하더라. '나중에 다 울고 전화해'라고 말했을 때는 '악마 아닐까' 생각했다. 이런 사람과 어떻게 싸움이 되겠냐"고 고민을 토로했다.
김보민은 "내가 남편과 결혼한 이유를 하나 말씀드리겠다. 남편이 연애 당시 '아나운서와 축구선수는 결혼한 적이 없기에 우리는 결혼할 수 없어'라고 하더라. 남편은 원칙주의자다. 당시는 그런 결혼 사례가 전무했다"며 "나는 이 논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되나 싶었다. 내가 결론적으로 '결혼하지 말고 그냥 만나기만 하자'고 했다. 결혼 전제가 아니라 그냥 연인의 관계를 이어가자고 했더니 '그래'라고 하더라. 그렇게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양세형이 "엄청 붙잡았다"고 하자 김보민은 "질척거렸다"고 인정했다. 오은영은 "정말 연애 고수"라며 감탄했다.
김남일의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어떤 대화를 나누냐고 묻자 김보민은 "들어오기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한다. 온갖 문자를 준비한다. '오늘 너무 더운데 수고했어', '빨리 털고 다음 경기로 가자', '오늘은 뭘 해도 안 되는 날이었어' 이런 식으로 응원을 한다. 근데 그게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위로가 되는지 직접 물어본 적은 없다는 김보민의 말에 오은영은 "본인이 원하는 위로의 방식이 있다. 그걸 물어봐 줘야 된다. '어떻게 해줄 때 당신이 가장 편해?'라는 질문을 해야된다"고 조언했다.
김보민은 "어느날 내가 운전을 할 때 혼잣말을 하고 있더라"며 "'괜찮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잖아. 그게 네 꿈이었잖아. 근데 진짜 괜찮아?' 이런 질문을 나한테 스스로 던졌다. 내가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며 "어떤 날 밤에는 내가 스스로 우는 것도 모른 채 울고 있더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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