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출신 신지민이 2년 만에 눈물로 복귀했다. 권민아로부터 그룹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후 사과와 함께 그룹을 탈퇴했던 그가 주변에서 만든 동정 여론에 힘입어 연예계 활동을 재개한 것.
신지민의 복귀 무대는 30일 첫 방송된 JTBC 신규 예능 ‘두 번째 세계’다. 그는 "집에서 아무것도 못 하기도 하고 잠도 잘 못 잤다. 그냥 시간이 흘렀다"라며 "살이 엄청나게 빠져서 39kg까지 나갔었다. 사람도 안 만나고 인터넷 없이 몇 달을 살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지금 불안한 상태지만 앞으로 계속 노래를 할 건데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않냐"라고 말했다.
또 신지민은 "열심히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가수라는 직업을 불명예스럽게 끝냈다는 것에 마음을 썼다. 언제가 됐던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잘해야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복귀엔 성공했지만 그를 향한 시선엔 여전히 ‘왕따 논란’이 스며있다. 시간만 흘렀을 뿐, 깨끗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찜찜함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2020년 권민아는 신지민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그가 자신의 SNS에 최초 폭로했을 당시 신지민은 “소설”이라며 이를 부인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분노한 권민아는 폭주했다. 그는 ‘괴롭힘’뿐 아니라 신지민의 사생활까지 들췄다. 폭로는 연일 계속됐고 대중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을 즈음 디스패치가 공개한 128분간의 대화록에 신지민을 향한 동정 여론이 고개를 내밀었다.
동정 여론이 생겼다고 해서 책임에서 벗어난 건 아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권민아는 일방적으로 피해를 호소했고 신지민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입장. 책임의 무게가 양쪽으로 나뉜 것 뿐, 권민아에게 상처를 줬다는 걸 인정한 신지민의 잘못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 신지민은 여전히 동정 여론에 기대고 있는 모양새다. 복귀 무대에서 살이 빠지고, 잠을 자지 못했으며, 사람을 멀리하고 인터넷 없이 살았다는 등의 구구절절한 사연에서 엿볼 수 있다.
신지민이 두문불출 하는 동안에도 권민아는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진위를 알 수 없는 무차별적 폭로는 신빙성을 잃어갔다. 더불어 전 남자친구와의 양다리 스캔들, 가족 간의 불화설 등의 논란이 연달아 터지면서 ‘괴롭힘 사건’은 흐릿해졌다.
“욕설, 폭력, 은근한 괴롭힘, 팀 내에서 유독 저만 괴롭히던 점 전부 맹세코 사실이었다. (중략) 10년을 당했는데 쌓이고 쌓이다 보니 뭐든 다 하고 싶었고 그런 조잡한 짓이라도 복수가 된다면 하고 싶었다. (중략) 지금 정신 상태 괜찮다. 너무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제대로 정리하고 싶었다.”
지난 2월, 권민아는 이 이야기를 정리 하고 싶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서로 오해와 갈등이 남은 채로 덮어졌기 때문일 터. 신지민의 사과는 대중을 향한 사과였다. 당사자 간의 원활한 마무리가 먼저 이뤄졌다면 그의 복귀가 찜찜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신지민의 복귀 무대는 30일 첫 방송된 JTBC 신규 예능 ‘두 번째 세계’다. 그는 "집에서 아무것도 못 하기도 하고 잠도 잘 못 잤다. 그냥 시간이 흘렀다"라며 "살이 엄청나게 빠져서 39kg까지 나갔었다. 사람도 안 만나고 인터넷 없이 몇 달을 살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지금 불안한 상태지만 앞으로 계속 노래를 할 건데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않냐"라고 말했다.
또 신지민은 "열심히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가수라는 직업을 불명예스럽게 끝냈다는 것에 마음을 썼다. 언제가 됐던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잘해야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복귀엔 성공했지만 그를 향한 시선엔 여전히 ‘왕따 논란’이 스며있다. 시간만 흘렀을 뿐, 깨끗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찜찜함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2020년 권민아는 신지민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그가 자신의 SNS에 최초 폭로했을 당시 신지민은 “소설”이라며 이를 부인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분노한 권민아는 폭주했다. 그는 ‘괴롭힘’뿐 아니라 신지민의 사생활까지 들췄다. 폭로는 연일 계속됐고 대중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을 즈음 디스패치가 공개한 128분간의 대화록에 신지민을 향한 동정 여론이 고개를 내밀었다.
동정 여론이 생겼다고 해서 책임에서 벗어난 건 아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권민아는 일방적으로 피해를 호소했고 신지민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입장. 책임의 무게가 양쪽으로 나뉜 것 뿐, 권민아에게 상처를 줬다는 걸 인정한 신지민의 잘못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 신지민은 여전히 동정 여론에 기대고 있는 모양새다. 복귀 무대에서 살이 빠지고, 잠을 자지 못했으며, 사람을 멀리하고 인터넷 없이 살았다는 등의 구구절절한 사연에서 엿볼 수 있다.
신지민이 두문불출 하는 동안에도 권민아는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진위를 알 수 없는 무차별적 폭로는 신빙성을 잃어갔다. 더불어 전 남자친구와의 양다리 스캔들, 가족 간의 불화설 등의 논란이 연달아 터지면서 ‘괴롭힘 사건’은 흐릿해졌다.
“욕설, 폭력, 은근한 괴롭힘, 팀 내에서 유독 저만 괴롭히던 점 전부 맹세코 사실이었다. (중략) 10년을 당했는데 쌓이고 쌓이다 보니 뭐든 다 하고 싶었고 그런 조잡한 짓이라도 복수가 된다면 하고 싶었다. (중략) 지금 정신 상태 괜찮다. 너무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제대로 정리하고 싶었다.”
지난 2월, 권민아는 이 이야기를 정리 하고 싶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서로 오해와 갈등이 남은 채로 덮어졌기 때문일 터. 신지민의 사과는 대중을 향한 사과였다. 당사자 간의 원활한 마무리가 먼저 이뤄졌다면 그의 복귀가 찜찜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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