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이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삶의 끝에 내몰린 위태로운 청년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며 아픔을 치유해가는 힐링 드라마이다. 극 중 지창욱은 삶에 대한 의욕과 의지 없이, 간신히 인생을 버티고 있는 ‘윤겨레’ 역으로 극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2회에서 윤겨레는 사회봉사를 하기 위해 호스피스로 향했다. 그곳에서 윤겨레는 교통사고에 이어 강렬하게 재회를 한 서연주(최수영 분)와 마주칠 때마다, 사회봉사를 구실로 본인을 ‘팀 지니’에 영입하려는 강태식(성동일 분)과 함께 할 때마다 티격태격한다. 지창욱은 붙는 캐릭터마다 기대이상의 케미를 보여주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가 하면 윤겨레는 태식과 함께 마지막을 앞둔 편 씨(전무송 분)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그가 예전에 살던 집을 찾는다. 집을 빌려야 함에도 무대포로 행동하고 까칠하게 말하는 겨레. 하지만 실상은 편 씨가 죽기 전 보고 싶어 하던 감나무를 만들기 위해, 혼자 스티로폼을 깎고 물감을 칠하며 밤을 지새운다. 소원 들어주는 일은 귀찮듯 말하던 겨레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환자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윤겨레는 겉은 까칠해 보이지만 실제론 ‘팀 지니’의 작은 호의에도 당황해하고, 혼자 있을 때만 외로운 속마음을 비추는 인물. 지창욱은 사람과 사랑이 결핍된 삶을 살아오며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게 어색한 캐릭터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2화 말미, 반려견 ‘아들이’를 찾아다니던 윤겨레가 어떤 방 앞에서 멈춰 섰고, 방 안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이끌리듯 문고리를 돌렸다. 하지만 이내 나타난 강태식의 만류하는 모습과 이를 본 윤겨레의 의아한 표정을 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
지창욱은 거칠고 센 척하지만 속은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두려운 고장 난 어른아이 ‘윤겨레’를 그가 가진 처연한 눈빛과 촘촘히 쌓아온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자칫 너무 가벼워지거나 무거워질 수 있는 작품의 분위기를 지창욱만의 순발력과 재치로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며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 여기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윤겨레의 서사와 ‘팀 지니’를 만난 이후 변화하는 감정을 지창욱이 어떻게 완성해 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50분 KBS2 에서 방송된다.
황은철 텐아시아 기자 edrt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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