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비위생·비매너 논란 성훈
'줄 서는 식당'서 "왜 줄 서냐" 불만 토로
'쓰랑꾼' 불륜남·무정자증 재벌 등 독특한 캐릭터 연기
배우 성훈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성훈 / 사진=텐아시아DB
《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배우 성훈이 밉상 캐릭터로 전락했다. tvN '줄 서는 식당'에 출연해서 비위생적이고 불성실한 행동으로 뭇매를 맞은 것. '줄 서는 식당'에 가서 "왜 줄을 서냐"는 어불성설을 '재미' 때문이라는 비겁한 변명으로 둘러대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했다.

최근 방송된 tvN '줄 서는 식당'에는 성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줄 서는 식당'은 인기가 높아 줄 서서 먹는 맛집을 직접 찾아가 보는 콘셉트의 예능이다. 출연자들 역시 다른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가게로 들어간다.

성훈 소속사 측은 "재밌게 하려다 보니 과했던 부분이 있다"며 "시청자들께서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죄송하다. 앞으로 조금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tvN '줄 서는 식당' 영상 캡처
사진=tvN '줄 서는 식당' 영상 캡처
해당 방송에서 성훈은 "정말로 차례 올 때까지 계속 카메라를 돌리는 거냐. 와씨, 너 따라와봐라"며 박나래를 끌고 가려고 했다. 평소 친분이 있는 박나래에게 불만을 토로하려고 했던 것.이어 "대기 인원이 한두 명이라도 있으면 바로 옆집으로 간다"고 말했다.

가게에 들어선 뒤에도 성훈은 부족한 위생관념으로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함께 쓰는 고기 불판에서 집게로 고기를 굽다 그 집게를 자기의 입으로 넣더니, 다시 해당 집게로 고기를 구웠다. 땀이 흐르자 음식을 앞에 두고 고개를 세게 흔들어 털어내기도 했다. 박나래가 “밖에 물 새나”라고 농담하자 성훈은 "땀"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성훈의 비매너적 행동에 과거 출연했던 예능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2020년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성훈은 코로나19로 스케줄이 취소됐다며 면도하지 않은 채 등장했다. 출연자 가운데 화사가 "멋있지 않나. 수염 난 게 좋다"고 칭찬하자 성훈은 "어쩌라고"라며 정색했다. 다행히 이시언이 너스레를 떨어 분위기는 풀렸지만 이번 논란으로 당시 성훈의 방송 태도까지 언급되고 있다.

그간 성훈은 영화, 드라마보다는 엉뚱하고 허술한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성훈의 출연작 역시 성훈의 연기력보다는 작품 자체의 재미나 화제성이 주목 받았다. 본업 배우보다 부업 예능인으로 더욱 알려진 성훈. 본업인 배우로서 작품 속 성훈의 모습을 살펴봤다. '신기생뎐'(2011) | 웨이브, 시즌
'신기생뎐' 포스터 / 사진제공=SBS
'신기생뎐' 포스터 / 사진제공=SBS
'신기생뎐'은 교양과 예술을 겸비한 전통 1패 기생집 '부용각'을 중심으로 단사란(임수향 분)과 아다모(성훈 분)의 사랑과 애환, 아픔을 그린 작품. 여전히 기생 문화가 현존한다는 가정 하에 주인공들의 삶과 사랑을 담으면서, '기생'과 '빙의'라는 독특한 소재와 막장 전개 속에 숨겨진 반전 결말로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다.

SBS에서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28.3%를 기록했다. 주인공 경쟁률은 서류를 포함해 1000대 1이었다고 한다. 당시 신인이던 성훈은 이 작품으로 단번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1~2(2021) | 넷플릭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포스터 / 사진제공=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포스터 / 사진제공=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각각의 부부가 사랑과 갈등을 겪는 이야기. 성훈은 부혜령(이가령 분)의 남편이자 결혼 3년 차 딩크족 변호사, 그리고 송원(이민영 분)과 내연 관계인 판사현 역을 맡았다.

성훈은 부혜령에게 미온적이지만, 송원에게는 따뜻한 판사현의 서로 다른 모습을 그려내 극의 재미를 더했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송원을 끔찍이 챙기는 다정한 모습은, 불륜이라는 비윤리적인 행동을 저지르고도 미워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매력을 풍겼다. 이에 성훈은 '쓰랑꾼'(쓰레기+사랑꾼)이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성훈은 시즌1~2까지만 출연하고 시즌3에는 출연하지 않아 드라마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는 오늘부터'(2022) | 웨이브, 시즌
'쓰랑꾼→무정자증' 성훈, 비위생·비매너를 '재미'로 포장[TEN스타필드]
'우리는 오늘부터'는 혼전순결을 지켜오던 오우리(임수향 분)가 뜻밖의 사고로 라파엘(성훈 분)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을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 소동극. 성훈은 모든 걸 다 갖춘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라파엘 역을 맡았다. 재벌 2세인 라파엘은 암이 완치됐지만 후유증으로 무정자증 진단을 받게 된다. 그러던 중 의료진이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온 오우리에게 실수로 라파엘의 냉동 정자로 인공수정 시술을 하게 되면서 라파엘과 오우리의 인연이 시작된다.

극 초반 성훈은 까칠한 '냉미남'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자상한 '온미남'의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오우리(임수향 분)에게는 끊임없이 구애하며 '순정파 직진남'의 면모를 드러냈다. 끝내 오우리를 잡진 못했지만 자신의 아이는 지켜내며 '딸 바보 아빠'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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