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백경, 1세대 아이돌 저격…"싸구려 우정"
故 이현배 발, DJ DOC 대리작사 파문
가요평론가 "표절·대리창작, 업계 위축으로"
故 이현배 발, DJ DOC 대리작사 파문
가요평론가 "표절·대리창작, 업계 위축으로"
가요계에 대리 작곡 파문이 일고 있다. 원타임 출신 송백경이 1세대 아이돌 멤버를 저격한 것. 또다시 드리워진 대리 작곡의 그림자. 송백경의 폭로가 누구에게로 향할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백경은 4일 자신의 SNS 계정에 “한국의 1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그룹 (멤버 중 한두 명 쓰레기가 존재하는...) 그 그룹 멤버가 지 스스로 작곡했다는 노래 (별로 유명한 노래도 아님) 근데 그거~~ 실은 내가 돈 한 푼 안 받고 싸구려 우정으로 대리 작곡 해준 거”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아직도 어디 가서 폼 잡으며 잘 불러댄다는데. 영광이다. 이 XXXX ㅋ”라며 아이돌 가수 A 씨를 공개 저격했다.
가요계에 또 한 번 폭풍이 예고됐다. 유희열의 '표절 논란'이 인 지 약 한 달만이다. 창작이라는 코드에서 표절과 대리 작사, 작곡은 유사한 부분이 있다. 다만, 표절과 달리 대리창작은 공공연하게 드러나 있다는 것이 문제.
송백경처럼 친분을 이유로 작곡을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경험이라는 명목하에 노동력을 착취해오던 것이 가요계의 관행이었다. 지난해 ‘익명의 K팝 작사가 대리인’은 가요계 큰 이슈였다.
작사가, 작곡가를 지망하는 이들은 학원 수강을 통해 입문한다. 이 과정에서 수강생 창작물을 수정·발매할 권한을 학원이 가져가 창작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 창작물에 대한 권리 역시 학원이 가져가는 구조.
프로라는 이름의 현역 가수들 역시 비슷하다. 타인의 것을 자신이 만든 것처럼 권리와 경제적 이익을 챙겨간다. 송백경의 폭로가 암묵적으로 지켜오던 가요계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대리창작의 위험성을 알린 것은 DJ DOC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리더 이하늘의 동생 이현배 씨가 세상을 등진 후다. 당시 이하늘은 이현배의 죽음에 김창열이 관련되어 있다며, 비판했다. 고 이현배 씨의 상을 마친 이하늘은 자신의 SNS를 통해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이하늘은 김창열, 정재용의 대리 작사·작곡 의혹을 주장했다. 그는 "김창열 노래 가사도 이현배가 썼다. 김창열은 노래, 멜로디 만들 줄도 모른다"며 "20년 동안 이현배가 그 XX들 가사 써 줬다. 정재용한텐 미안한데 여덟 마디 중에 한 마디도 못 쓴다. 4집부터 이현배가 가사 써 주고 멜로디라인 다 짜 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2년 동안 나는 어떻게든지 (DJ DOC 신곡) 작업을 하려고 했다. 2년 동안 내가 600일 동안 있었으면 김창열은 2~3일밖에 안 왔다. 20년 동안 녹음실에 20일도 안 온 XX다"며 "유령 작사가로 20년 동안 가사 써줬는데 자기들 이름으로 나가고 결국엔 돈도 한 푼 안 들어왔다"고 한탄했다.
표절이라는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대리 창작'이라는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K팝 장르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상황.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모양새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가요평론가는 "내부의 오랜 역사를 통한 삶의 방식일 것"이라며 "무명 작곡가의 곡을 싸게 사서 자신의 것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것을 공개하는 것이 좋을까' 싶다. 모든 싱어송라이터를 잡는 마치 '마녀사냥'의 행태를 보인다. K팝이 밖에서 박수받고 있는데 표절이나 대리 창작 이슈가 터지는 것은 업계의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송백경은 4일 자신의 SNS 계정에 “한국의 1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그룹 (멤버 중 한두 명 쓰레기가 존재하는...) 그 그룹 멤버가 지 스스로 작곡했다는 노래 (별로 유명한 노래도 아님) 근데 그거~~ 실은 내가 돈 한 푼 안 받고 싸구려 우정으로 대리 작곡 해준 거”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아직도 어디 가서 폼 잡으며 잘 불러댄다는데. 영광이다. 이 XXXX ㅋ”라며 아이돌 가수 A 씨를 공개 저격했다.
가요계에 또 한 번 폭풍이 예고됐다. 유희열의 '표절 논란'이 인 지 약 한 달만이다. 창작이라는 코드에서 표절과 대리 작사, 작곡은 유사한 부분이 있다. 다만, 표절과 달리 대리창작은 공공연하게 드러나 있다는 것이 문제.
송백경처럼 친분을 이유로 작곡을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경험이라는 명목하에 노동력을 착취해오던 것이 가요계의 관행이었다. 지난해 ‘익명의 K팝 작사가 대리인’은 가요계 큰 이슈였다.
작사가, 작곡가를 지망하는 이들은 학원 수강을 통해 입문한다. 이 과정에서 수강생 창작물을 수정·발매할 권한을 학원이 가져가 창작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 창작물에 대한 권리 역시 학원이 가져가는 구조.
프로라는 이름의 현역 가수들 역시 비슷하다. 타인의 것을 자신이 만든 것처럼 권리와 경제적 이익을 챙겨간다. 송백경의 폭로가 암묵적으로 지켜오던 가요계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대리창작의 위험성을 알린 것은 DJ DOC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리더 이하늘의 동생 이현배 씨가 세상을 등진 후다. 당시 이하늘은 이현배의 죽음에 김창열이 관련되어 있다며, 비판했다. 고 이현배 씨의 상을 마친 이하늘은 자신의 SNS를 통해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이하늘은 김창열, 정재용의 대리 작사·작곡 의혹을 주장했다. 그는 "김창열 노래 가사도 이현배가 썼다. 김창열은 노래, 멜로디 만들 줄도 모른다"며 "20년 동안 이현배가 그 XX들 가사 써 줬다. 정재용한텐 미안한데 여덟 마디 중에 한 마디도 못 쓴다. 4집부터 이현배가 가사 써 주고 멜로디라인 다 짜 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2년 동안 나는 어떻게든지 (DJ DOC 신곡) 작업을 하려고 했다. 2년 동안 내가 600일 동안 있었으면 김창열은 2~3일밖에 안 왔다. 20년 동안 녹음실에 20일도 안 온 XX다"며 "유령 작사가로 20년 동안 가사 써줬는데 자기들 이름으로 나가고 결국엔 돈도 한 푼 안 들어왔다"고 한탄했다.
표절이라는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대리 창작'이라는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K팝 장르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상황.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모양새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가요평론가는 "내부의 오랜 역사를 통한 삶의 방식일 것"이라며 "무명 작곡가의 곡을 싸게 사서 자신의 것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것을 공개하는 것이 좋을까' 싶다. 모든 싱어송라이터를 잡는 마치 '마녀사냥'의 행태를 보인다. K팝이 밖에서 박수받고 있는데 표절이나 대리 창작 이슈가 터지는 것은 업계의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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