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3'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3' 방송 화면 캡처
고민녀의 남자친구가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친오빠를 괴롭히던 방관자였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3' 131회에서는 8세 연하 남자친구와 교제중인 고민녀와 4세 연상 남자친구와 1년째 연애 중인 26세 고민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8살 연하의 남자친구의 실제 카톡은 충격적이었다. 남자친구는 “퇴근 후 내방 청소 좀 해달라”는 등 고민녀에게 어리광을 부렸다. 심지어 발톱까지 깎아달라고 했다고해 패널들의 경악을 자아냈다.

고민녀는 처음엔 무리한 부탁이라도 처음엔 받아주고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본인을 챙겨줄 때마다 너무 좋다고 그러더니 어느날부터 ‘마미’라는 애칭으로 자신을 불렀다고 밝혔다. SNS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마미’라고 소개해서 올리기도.

남자친구 가족들과 함께 만나는 날이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본인의 아버지와 동생 앞에서도 자신을 ‘마미’라고 부른 남자친구 때문에 민망했다고도 털어놨다. 또 아버지가 무서워 고민녀에게 아버지에게 해명을 대신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것도 모자라 여동생의 엄마 역할까지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날 운명이라 느끼던 남자친구와 1년째 연애 중이던 고민녀의 사연도 소개됐다. 고민녀는 친오빠와 남자친구가 악연으로 얽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중학생 때 남자친구는 학교폭력을 당했고, 친오빠가 남자친구를 구해줬으나 타깃이 친오빠로 바뀌자 남자친구는 일진들 편에 서서 방관했었다고.

만남 이후 친오빠는 회사를 며칠 쉴 정도로 힘들어하는 가운데, 남자친구는 고민녀와 자신을 위해서 떳떳해지고 싶다며 사과하고 싶어 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친오빠는 남자친구의 사과를 받았고, 두 사람의 사랑은 더 단단해진 듯 했다. 그러나 친오빠는 혼자서 모든 걸 참으면서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곽정은은 "'그게 몇 년 전 일인데 아직도 생각하고 있냐'면서 상처를 또 주기도 한다. 하지만 어릴 때 겪은 폭력적인 경험은 굉장히 오래 가고 상대방이 사과를 하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 평생 과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쓴다. 현재 진행형이고 보통일이 아닌 거다. 동생인 고민녀가 가볍게 생각했다면 반드시 다시 생각해라"라고 조언했다.

김숙은 "내 행복을 위해 내 오빠의 불행을 지켜본다? 그것만큼 더 큰 폭력이 있을까?"라며 안타까워했고, 한혜진은 "고민녀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학폭 피해자를 보고 분노를 느꼈지 않나. 그런데 정작 사랑하는 자신의 친오빠가 현재까지 고통 받고 있는 걸 보면서도 본인의 사랑을 택한다? 진심은 무엇이냐. 연인을 선택한다면 대가는 혹독하게 치를 거다"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곽정은은 "이미 운명적인 상대라고 정해놨기 때문에 이걸 잃는 게 내게 큰 고통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오빠가 겪은 과거의 고통보다 이제 내가 겪게 될 고통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거다. 이 연애가 단순히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의 중차대한 선택을 하게 된 사건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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