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중 염창희(이민기 분)는 서울 강북으로 이사 후 군고구마 기계 사업이 잘 안되자 막막한 심정으로 들렸던 편의점을 인수한 후 인왕산에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가고 있던 상태. 3년 전의 철없던 모습과는 달리 차분하고 쓸쓸해 보이기까지 한 염창희는 대출금을 전부 상환한 날 편의점을 찾아와 축하 격려를 건네는 동기에게 예전에 구씨(손석구 분)가 산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던 ‘77억 인구 중 한 명’이라는 이야기를 빗대어 “아무것도 아닌 일 원짜리가 참 요란하게도 산다 싶드라”라며 지난 시간에 대해 덤덤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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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자전거에서 내린 염창희는 한참을 울다가 인왕산을 바라보며 “형. 난 일 원짜리가 아니고 그냥 저 산이었던 것 같아. 저 산으로 돌아갈 것 같아”라며 기나긴 터널을 지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아차린 오열 엔딩을 장식, 염창희의 마지막 해방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민기는 8년간 열정을 쏟아냈던 회사에서의 퇴사, 어머니의 죽음, 여자친구와 이별을 겪은 뒤 끊임없이 자신을 통찰해오던 끝에 깨달음을 얻은 인생의 변곡점 순간을 절정의 눈물 연기로 펼쳐내며 보는 이들의 콧날까지 시큰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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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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