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정체기 맞은 예능 판
피로감 높이는 '소재 울궈먹기'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정체기 맞은 예능 판
피로감 높이는 '소재 울궈먹기'
≪서예진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백종원 표’ 요리 예능이 또 한 편 탄생했다. 똑같은 얼굴에 비슷한 포맷. 무대만 바뀐 채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하는 모습은 시청자 입장에서 식상하게 느껴질 법도 하다. 하지만 예능국은 여전히 백종원을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tvN은 백종원을 내세운 ‘백패커’를 첫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백팩 하나 메고 훌쩍 떠난 '오늘의 장소'에서 낯선 손님들을 위한 즉석 출장 요리를 선보인다고 소개된다.
출발은 3.9%로 순조롭다. 하지만 현재 백종원이 고정 출연하고 있는 요리 예능 KBS2 '백종원 클라쓰’가 2%대까지 시청률이 내려갔다가 현재는 3%대를 겨우 유지해가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개업 빨'일 가능성이 짙다. 백종원은 2010년부터 방영된 SBS ‘진짜 한국의 맛’을 통해 예능프로그램에 데뷔했다. 이후 tvN ‘한식대첩 2’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실력과 예능감을 인정받아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방송가는 ‘백종원 효과’를 제대로 누리며 호황을 맞았다. 백종원의 이름을 내건 tvN ‘집밥 백선생’은 시즌 3까지 진행했다. SBS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푸드트럭’, MBC ‘백파더' 등이 연달아 흥행하며 그를 스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선보인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은 1%대 시청률로 소리소문없이 종영을 맞았다. 티빙 ‘백종원의 사계'와 넷플릭스 '백스피릿' 역시 OTT 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한 채 잊혔다. 'TV만 틀면 나오던’ 백종원은 미미해진 화제성과 함께 점차 그 비중이 줄어들더니, ‘백종원 클라쓰’ 하나만 남게됐다. 하지만 얼마간의 '방송 휴식기' 이후 맞은 새 프로그램 ‘백패커’ 역시 신선함을 찾아볼 수 없다.
예능 판은 정체기를 맞았다. 시청자의 선호도와 트렌드를 따라가는 전략이 아닌, 앞서 흥행한 작품을 재사용하는 형태에 안주하는 모양새다. 시들해진 ‘백종원 효과’에도 그를 앞세운 유사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생산되는 이유다.
그나마 ‘백종원 표 예능’은 한풀 꺾였다. 한창 핫하던 ‘데이팅 예능’과 ‘음악 경연 예능’도 주춤한다. 현재 방송가는 이혼 예능, 가족사 예능, 관찰 예능 등이 장악하고 있다.
유행을 반영해 재미를 선사하는 건 방송국의 임무 중 하나. 하지만 유행만을 좇다 보니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찾아보기 힘들다. 신선함 대신 ‘안전’을 추구하는 태도에 시청자의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백종원 표’ 요리 예능이 또 한 편 탄생했다. 똑같은 얼굴에 비슷한 포맷. 무대만 바뀐 채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하는 모습은 시청자 입장에서 식상하게 느껴질 법도 하다. 하지만 예능국은 여전히 백종원을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tvN은 백종원을 내세운 ‘백패커’를 첫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백팩 하나 메고 훌쩍 떠난 '오늘의 장소'에서 낯선 손님들을 위한 즉석 출장 요리를 선보인다고 소개된다.
출발은 3.9%로 순조롭다. 하지만 현재 백종원이 고정 출연하고 있는 요리 예능 KBS2 '백종원 클라쓰’가 2%대까지 시청률이 내려갔다가 현재는 3%대를 겨우 유지해가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개업 빨'일 가능성이 짙다. 백종원은 2010년부터 방영된 SBS ‘진짜 한국의 맛’을 통해 예능프로그램에 데뷔했다. 이후 tvN ‘한식대첩 2’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실력과 예능감을 인정받아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방송가는 ‘백종원 효과’를 제대로 누리며 호황을 맞았다. 백종원의 이름을 내건 tvN ‘집밥 백선생’은 시즌 3까지 진행했다. SBS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푸드트럭’, MBC ‘백파더' 등이 연달아 흥행하며 그를 스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선보인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은 1%대 시청률로 소리소문없이 종영을 맞았다. 티빙 ‘백종원의 사계'와 넷플릭스 '백스피릿' 역시 OTT 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한 채 잊혔다. 'TV만 틀면 나오던’ 백종원은 미미해진 화제성과 함께 점차 그 비중이 줄어들더니, ‘백종원 클라쓰’ 하나만 남게됐다. 하지만 얼마간의 '방송 휴식기' 이후 맞은 새 프로그램 ‘백패커’ 역시 신선함을 찾아볼 수 없다.
예능 판은 정체기를 맞았다. 시청자의 선호도와 트렌드를 따라가는 전략이 아닌, 앞서 흥행한 작품을 재사용하는 형태에 안주하는 모양새다. 시들해진 ‘백종원 효과’에도 그를 앞세운 유사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생산되는 이유다.
그나마 ‘백종원 표 예능’은 한풀 꺾였다. 한창 핫하던 ‘데이팅 예능’과 ‘음악 경연 예능’도 주춤한다. 현재 방송가는 이혼 예능, 가족사 예능, 관찰 예능 등이 장악하고 있다.
유행을 반영해 재미를 선사하는 건 방송국의 임무 중 하나. 하지만 유행만을 좇다 보니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찾아보기 힘들다. 신선함 대신 ‘안전’을 추구하는 태도에 시청자의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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