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한국 드라마 최초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
한지민 쌍둥이 언니로 등장
캐리커처 작가로 활동 '반전 이력'
한국 드라마 최초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
한지민 쌍둥이 언니로 등장
캐리커처 작가로 활동 '반전 이력'
![정은혜 작가./사진제공=tvN](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30106432.1.jpg)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존재감은 그 누구보다 강렬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한지민의 비밀이 그의 쌍둥이 언니라는 존재였고, 그 존재가 다운증후군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 무엇보다 국내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실제 다운증후군 배우가 연기에 도전해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는 지난 2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1년 차 해녀 이영옥(한지민 분)의 쌍둥이 언니 영희로 처음 등장했다. 앞서 이영옥은 누군가에게 '보고 싶다', '언제 보러 올 거냐', '사랑해' 등 메시지를 받고 이름 없는 발신자로부터 전화가 와 과거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하게 했다. 그동안 밝혀진 과거는 화가였던 부모님이 12살 때 돌아가셨다는 것과 함께 이영옥이 말한 '재앙', '하나뿐인'이라는 의미심장한 단어들 뿐이었다.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 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30106465.1.jpg)
2005년 영화 '사랑해 말순씨'에서는 다운증후군 배우 강민휘가 출연했고, 2018년 뮤지컬 '위대한 쇼맨'에서 왜소증 배역을 왜소증 배우 김유남이 연기했지만, 드라마에서는 아직 장애인 역할을 비장애인이 연기로 표현해왔다. 외국에는 장애 연기를 장애인이 직접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왜 없을까 고민했다는 노희경 작가. 그의 첫 시도는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 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30106468.1.jpg)
생각지도 못한 정은혜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고, 그가 실제로 8년간 그림을 그려온 캐리커처 작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관심을 높였다.
![사진= 정은혜 작가가 그린 '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 작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30106482.1.jpg)
극 중 이영희 역시 그림을 그리고 작가를 꿈꾸는 인물. 이에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극 안으로 들어온 정은혜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깊은 울림과 감동을 자아냈다. 시청자들 역시 그의 유튜브 채널 댓글을 통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 단체 포스터./사진제공=tvN](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30106469.1.jpg)
이와 함께 제작진은 "장애가 있는 가족을 둔 영옥의 아픔, 영옥은 몰랐던 영희의 마음, 바다 같은 정준의 사랑까지. 세 사람이 서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감정을 공유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그동안 다양한 인물들의 옴니버스 서사를 통해 "살아있는 우리 모두 행복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노희경 작가. 그러나 다소 공감을 얻지 못하는 캐릭터들의 서사로 호불호가 갈렸던 상황. "말을 안 해서 그렇지. 한 집 건너 한 집 다 그래. 그거 별거 아냐"라는 해녀 혜자(박지아 분)의 말처럼 조은혜의 서사는 응원받아야 할 삶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울림을 제대로 전달했다. 이병헌, 한지민, 김우빈, 신민아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만큼은 조은혜의 존재감이 그 누구보다 크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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