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주상욱
아쉬움 가득한 종영 소감
'실장님' 역할과 '작별'
아쉬움 가득한 종영 소감
'실장님' 역할과 '작별'
주상욱이 처음 도전한 대하 사극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실장님' 역할에 대한 작별을 고했다.
10일 강남에 위치한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배우 주상욱을 만났다. 지난 1일 종영한 KBS 1TV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 연출 김형일, 심재현)을 마친 소감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
극 중 주상욱은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 역을 소화했다. 그는 냉정했던 군주의 이면에 가족을 사랑하고, 자신의 선택에 끊임없이 고뇌하는 캐릭터의 다양한 면면들을 통해 ‘인간 이방원’을 재조명시키며 호평받았다.
32회로 막을 내린 ‘태종 이방원’은 11.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주상욱은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대하 사극이 처음인데 시청률은 기존의 고정 시청자분들이 있고, 연령대가 있으니까 이슈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선 전혀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작하고 얼마 후 엄청난 반응이 왔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대하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주상욱에게 부담감은 당연히 뒤따랐을 터. 그와 함께 호흡한 ‘절친’ 박진희 역시 처음 하는 도전인지라 불안함과 설렘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들이 금세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장 분위기’. 다 같이 숙박하면서 가족적인 분위기로 지내다 보니 생각보다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는 게 주상욱의 설명이다.
“저도 그렇고 진희도 그렇고 다 대하사극을 처음 했다. 일단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도 잘 몰랐다. 제가 요즘 웬만한 현장에 가면 거의 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나이가 됐다. 그런데 여긴 저보다 아래가 다섯 명이 안 됐다. 그런데도 굉장히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거기에서 숙박하니까 다 같이 라면도 끓여 먹고, 술 한잔을 할 기회도 많았다.” 현장에서 다섯 명에도 못 들 정도로 나이가 어린 편에 속했다는 주상욱. 오랜만에(?) 예쁨을 듬뿍 받았을 모습이 그려지는 가운데, 그는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과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영철 선배가 제일 선배님이시고 주인공이시고 하니까 저희가 선생님을 많이 따르고, 선배님도 많이 가르쳐주셨다. 저뿐 아니라 예지원 누나도 그렇고 많은 조언을 해 주셨다.”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시 주상욱이었다고. 그는 “선배들하고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있으니까 중간에서 역할을 했던 것 같다”며 “자리를 주도한다던가, 현장 분위기라던가 그런 걸 제가 이끌었다고 할 순 없지만, 재롱을 많이 떨었던 것 같다. 현장 분위기는 너무너무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주상욱은 32부작으로 마무리된 작품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한 인물의 서사를 따라가는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좀 더 안정적이고 자세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을 느낀다고.
“이런 서사를 다 보여주는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나 대하사극이 아니면 사실 기회가 없다고 봐도 본다. 그런 면에서 영광이고 운이 좋았다. 32부작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최소 50회 정도는 해야 안정적이고 자세하게 마무리까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2부에 끝내야 하니까 마지막에 급하게 갔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원래 사극을 좋아했다는 그는 ‘분장’에 대한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수염과 의상 등 평소 해보지 못한 스타일 변신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낀 모양이다. 주로 ‘실장님’ 역할을 소화해왔던 그가 비슷한 스타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저는 사극 분장을 좋아한다. 과정이 좀 길지만, 처음 연기 할 때부터 맨날 머리 스타일도 똑같고 ‘실장님’ 역할을 하다 보니까 머리를 기르고 분위기를 바꾸기엔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그래서 작품에서 외모적인 큰 변화를 준 적이 별로 없다. 그런 부분에서 사극은 저한테는 기회다. 또 언제 그래볼까 싶은 정도로 괜찮았다.”
데뷔 24년 차를 맞은 주상욱은 언제나 흥행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더 나이를 먹어도 당연한 것 같다”며 “흥행이 안 되면 다음 작품이 없다. 당연히 내가 어떻게 참여하는 어떤 작품이라 해도 그 작품이 잘 되길 바라는 건 당연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장님’ 역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주상욱은 “자연스럽게 예전에 실장님 역할을 맡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실장님을 왜 그렇게 했을까 싶다”며 “굳이 안 해도 되는걸”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런 역할이 들어오지 않고 들어올 나이도 아니다”라며 “이젠 캐릭터 있는 역할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10일 강남에 위치한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배우 주상욱을 만났다. 지난 1일 종영한 KBS 1TV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 연출 김형일, 심재현)을 마친 소감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
극 중 주상욱은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 역을 소화했다. 그는 냉정했던 군주의 이면에 가족을 사랑하고, 자신의 선택에 끊임없이 고뇌하는 캐릭터의 다양한 면면들을 통해 ‘인간 이방원’을 재조명시키며 호평받았다.
32회로 막을 내린 ‘태종 이방원’은 11.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주상욱은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대하 사극이 처음인데 시청률은 기존의 고정 시청자분들이 있고, 연령대가 있으니까 이슈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선 전혀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작하고 얼마 후 엄청난 반응이 왔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대하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주상욱에게 부담감은 당연히 뒤따랐을 터. 그와 함께 호흡한 ‘절친’ 박진희 역시 처음 하는 도전인지라 불안함과 설렘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들이 금세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장 분위기’. 다 같이 숙박하면서 가족적인 분위기로 지내다 보니 생각보다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는 게 주상욱의 설명이다.
“저도 그렇고 진희도 그렇고 다 대하사극을 처음 했다. 일단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도 잘 몰랐다. 제가 요즘 웬만한 현장에 가면 거의 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나이가 됐다. 그런데 여긴 저보다 아래가 다섯 명이 안 됐다. 그런데도 굉장히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거기에서 숙박하니까 다 같이 라면도 끓여 먹고, 술 한잔을 할 기회도 많았다.” 현장에서 다섯 명에도 못 들 정도로 나이가 어린 편에 속했다는 주상욱. 오랜만에(?) 예쁨을 듬뿍 받았을 모습이 그려지는 가운데, 그는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과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영철 선배가 제일 선배님이시고 주인공이시고 하니까 저희가 선생님을 많이 따르고, 선배님도 많이 가르쳐주셨다. 저뿐 아니라 예지원 누나도 그렇고 많은 조언을 해 주셨다.”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시 주상욱이었다고. 그는 “선배들하고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있으니까 중간에서 역할을 했던 것 같다”며 “자리를 주도한다던가, 현장 분위기라던가 그런 걸 제가 이끌었다고 할 순 없지만, 재롱을 많이 떨었던 것 같다. 현장 분위기는 너무너무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주상욱은 32부작으로 마무리된 작품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한 인물의 서사를 따라가는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좀 더 안정적이고 자세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을 느낀다고.
“이런 서사를 다 보여주는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나 대하사극이 아니면 사실 기회가 없다고 봐도 본다. 그런 면에서 영광이고 운이 좋았다. 32부작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최소 50회 정도는 해야 안정적이고 자세하게 마무리까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2부에 끝내야 하니까 마지막에 급하게 갔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원래 사극을 좋아했다는 그는 ‘분장’에 대한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수염과 의상 등 평소 해보지 못한 스타일 변신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낀 모양이다. 주로 ‘실장님’ 역할을 소화해왔던 그가 비슷한 스타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저는 사극 분장을 좋아한다. 과정이 좀 길지만, 처음 연기 할 때부터 맨날 머리 스타일도 똑같고 ‘실장님’ 역할을 하다 보니까 머리를 기르고 분위기를 바꾸기엔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그래서 작품에서 외모적인 큰 변화를 준 적이 별로 없다. 그런 부분에서 사극은 저한테는 기회다. 또 언제 그래볼까 싶은 정도로 괜찮았다.”
데뷔 24년 차를 맞은 주상욱은 언제나 흥행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더 나이를 먹어도 당연한 것 같다”며 “흥행이 안 되면 다음 작품이 없다. 당연히 내가 어떻게 참여하는 어떤 작품이라 해도 그 작품이 잘 되길 바라는 건 당연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장님’ 역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주상욱은 “자연스럽게 예전에 실장님 역할을 맡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실장님을 왜 그렇게 했을까 싶다”며 “굳이 안 해도 되는걸”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런 역할이 들어오지 않고 들어올 나이도 아니다”라며 “이젠 캐릭터 있는 역할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