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쇼핑목록'
오는 27일 첫 방송
이광수X김설현의 '코믹 연기' 기대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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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연기'의 블루칩 이광수의 세계에 김설현이 초대됐다. 액기스만 모아놨다는 8부작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지루할 틈 없는 웃음을 예고했다.

25일 tvN 새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극본 한지완 / 연출 이언희)의 제작발표회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이언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광수, 김설현, 진희경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 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 이언희 감독과 한지완 작가가 만나 오싹한 살인사건에 발칙한 상상력과 유쾌한 코미디를 더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언희 감독은 작품에 대해 “동네 대면 스릴러”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친근한 동네에서 일어나는, 어쩌면 커다란 사건이지만 일상적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긴장감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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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과 수사의 조합은 드라마 속에선 접하기 어려운 소재. 이언희 감독은 웃기려는 강박관념을 벗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재미를 찾고자 했다.

“동네에 살다 보면 가족보다 자주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 이웃이다. 이들이 서로 알게 되고 친해지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 친근함이 유머가 되고 코미디가 되도록 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8부작. 드라마로선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다. 이언희 감독은 “짧게 만든 게 아니라, 처음엔 영화로 제안받았다”며 “오히려 길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트란 공간이 워낙 익숙한 공간이고, 평소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며 “오히려 그 안에 사람들에 대해 좀 더 보여주고 싶었고, 저 또한 그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조금 더 길게 가보자고 해서 8부작이 됐다”고 비하인트 스토리를 밝혔다.

진희경은 “요즘엔 드라마를 시청하는 방법들이 다양해졌다. 그래서 호흡들이 루즈한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며 “드라마 속엔 며칠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잘 압축해서 재미있게 전달하기에 8부작 정도가 콤팩트하게 잘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시즌 2가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설현은 “짧아서 오히려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다.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이 될 수도 있다”며 “한 줄기로 흘러가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점이 재미있었고 통쾌하고 유쾌했다. 지루한 부분이 중간에 없고 하이라이트만 모아놓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개인적으로는 촬영이 끝나서 아쉽지만,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여러 가지 요소들 가운데 추리가 있기 때문에 8부작 정도면 딱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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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이광수는 마트를 지키는 비공식 슈퍼 두뇌 ‘안대성’ 역을 맡았다. 어릴 때는 천재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은 마트의 캐셔를 담당하고 있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캐릭터가 신선하고 독특해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를 대본과 캐릭터였다. 탐정을 함께했던 이언희 감독,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마트 캐셔는 누구나 한 번쯤 본 적이 있고, 맘만 먹으면 집 앞 슈퍼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다 보니 친근하고 실제 있을 법한 익숙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대성이의 캐릭터가 요즘 보기 드문, 주변 사람에게 관심과 애정이 많은 캐릭터라 생각하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주변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편이라서 그런 점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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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현은 동네를 지키는 20년 대성 바라기 ‘도아희’ 역. 지구대 순경으로 등장한다. 코믹 장르가 처음인 그는 배우들 가운데 유일하게 액션 스쿨을 다니며 복싱에 도전했다.

“많이 배우진 않았고 두세 번 정도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복싱만 배웠다.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면에선 잘하는 것처럼 나왔더라.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복싱하는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그런 영상들을 참고하면서 연습했다.”

이어 코믹 장르 도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는 사실 코미디 연기라고 해서 특별하게 웃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하진 않았다”며 “대본과 상황 속에서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서 그 캐릭터로 연기를 하다 보니까 즐겁고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연출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많은 분들이 이광수가 억울해하는 모습을 좋아하더라”라며 “그런 장면들이 많아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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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경은 가족을 지키는 우월한 슈퍼 보스 ‘한명숙’ 역을 맡았다. MS 마트 사장이자 이광수 엄마로 등장한다. 그는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78점을 메겼다.

“걸크러쉬하면서 오토바이도 잘 타는 명숙과 달리 저는 ‘졸보’라 그런 건 잘하지 못한다. 하고 싶은 얘기도 잘 못 하고 화가 나면 눈물부터 나서 싸움 못하고 지는 사람이다. 그런 부분이 아주 다르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부분은 비슷한 것 같다. 매력 포인트는 따뜻한 마음과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는 오지랖을 꼽고 싶다.”

진희경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이광수 때문이라고. 그는 “소재 자체가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미싱’과 ‘탐정’을 연출하셨는데, 두 개의 컬러가 워낙 다른지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했다”며 “워낙 이광수의 팬이라서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뤄져서 어떤 케미가 나올까 궁금하다. 호감과 팬심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언희 감독은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오면서 드라마는 처음이지만 연출을 하면서 긴장이 많이 되더라. 그 이유를 생각해봤더니 제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만들어진 드라마를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드라마에 기대와 긴장이 됐다. 함께한 배우들한테 이 기억이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다"고 끝인사했다.

이광수는 "지금까지 보신 적 없는, 앞으로도 보기 힘들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설현은 "드라마 현장이 재미있었던 만큼 가는 게 기대됐다"며 "촬영을 하면 할수록 에너지를 얻는 느낌이 들었는데 보시는 분들도 그 에너지를 얻어가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진희경은 "평범한 소시민도 범인을 잡는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보시는 분들도 유쾌, 상쾌, 통쾌하게 보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모았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오는 27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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