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속 김하늘이 살벌한 야망 연기로 반전을 이끌었다.
상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도와달라’ 애원했다. 분명 전형적인 패배자의 모습인데 오히려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3월 31일 방송된 tvN 수목 드라마 킬힐 8화에서는 남편 도일(김진우 분)의 돌발 행동으로 또 다시 위기에 몰린 우현(김하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도일과 우현은 함께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했으나, 현욱(김재철 분)과 우현의 사이를 의심한 도일이 앙심을 품고 유해 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샘플로 보낸 것. 이로 인해 크리에이터가 피부 이상을 일으켜 제품 논란이 불거졌다.
이는 모두 우현을 무너트리기 위한 모란(이혜영 분)의 계획이었다. 현욱과 우현이 함께 호텔에 들어가는 사진을 일부러 도일에게 보낸 것. 모란은 자신의 도움으로 명성을 되찾은 우현이 계속해서 자신의 명령을 어기고,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이 같은 계획을 꾸몄다.
이미 성공의 맛을 본 우현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이는 회사 전무인 모란 뿐이었고, 우현은 모란을 찾아가 “도와달라”라며 무릎을 꿇었다.
이 장면을 통해 모든 주도권이 다시 모란에게로 돌아가는 듯했다. 좌절감에 휩싸인 김하늘의 표정과 눈물이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러나 하나의 변수가 더 존재했다. 바로 우현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회사 대표 현욱. 그가 직접 모든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모란의 사무실로 향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우현은 곧바로 태세를 전환했다.
패배감, 비참함, 그리고 모멸감에 휩싸였던 우현은 현욱이 오고 있다는 메시지 하나에 순식간에 다른 사람으로 변신했다.
우현이 무릎 꿇고 있는 장면을 현욱이 본다면 상황은 완전히 뒤바뀔 터. 모든 계산을 마친 우현이 살짝 입꼬리를 올리는 장면에서는 섬뜩함이 느껴지기도. 독기 그 이상의 것으로 가득 찬 우현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무릎은 꿇었지만, 그뿐이었다. 더 이상의 굴욕도, 패배도 없었다. 패배감에 눈물을 흘렸던 김하늘은 순식간에 생기 가득한 표정과
살벌한 미소를 장착하며 상대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처음 무릎을 꿇었을 때와는 완벽히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이날 엔딩에 반전의 힘을 더했다. 김하늘 표 표정 연기의 진가가 이렇게 또 한 번 드러났다.
한편 김하늘의 내공을 엿볼 수 있는 ‘킬힐’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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