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유빈이 오열했다. SBS '골때리는 그녀들 시즌2'(이하 '골때녀2')에서 FC 탑걸이 '자책골'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골때녀2'에서는 FC액셔니스타와 FC탑걸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이영표는 "오늘 진단서를 하나씩 끊어왔다던데"라며 '부상 병동'이 된 FC액셔니스타 선수들의 몸상태를 걱정했다. 정혜인은 "'뼈멍'이 들었다. 뼈 쪽 표면의 골막에 염증이 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영진은 "말하기 부끄럽다. 가슴 트래핑 후 쇄골 쪽이 욱신거린다"라고 했다. 또 이혜정은 "안쪽 장요근에 수축과 염증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FC액셔니스타는 하나밖에 없는 주전 골키퍼 장진희까지 손가락 부상을 당하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이에 이영표는 '선 수비 후 역습' 카드를 꺼냈다. 그러면서 "혜인이 김보경과 1대1로 맞서야 한다"라며 에이스를 묶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골키퍼가 문제였다. 장진희는 경기 출전 의지를 보였지만, 최여진은 "부담갖지마라, 너 몸이 먼저다"라며 만류 했다. 이날 경기의 골대는 장진희 대신 이영진이 지키게 됐다.

이 가운데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했던 해설위원 이수근이 돌아왔다. 그는 복귀하며 “저 너무 건강하다, 아무렇지 않다”며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느끼는 현장에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파이팅 소리가 대단하다”며 놀라워했다.

전반전 경기가 시작 됐다. FC탑걸 에이스 김보경이 초반부터 강력한 논스톱 슈팅을 날려 간담을 서늘케 했다. 또한 현란한 발제간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채리나가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공격력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FC탑걸은 미리 준비한 다양한 세트피스로 계속해서 위협을 가했다. 관중석에서 지켜도던 이천수는 "세트피스가 4만개다"라며 흥분했다.

시종 FC탑걸이 몰아 붙이자, FC액셔니스타는 당황했다. 전반전은 FC탑걸의 우세 속에 끝났다.

하프타임, 최여진은 "엄청 걸리적거리게하네?"라며 수비에게 꽁꽁 묶여 있던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정혜인은 "더 열심히 하겠다"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최여진은 "기싸움에 눌리지마라 내가 잡아줄게"라며 파이팅을 다졌다.

후반전에도 0대0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FC탑걸의 아유미는 최여진과의 1대1 상황에서 온몸을 던져 슈퍼세이브를 선사했다.

그러나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FC액셔니스타 정혜인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직접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이 우당탕탕하다 골대로 들어갔다. FC액셔니스타는 드디어 터진 첫 골에 환호했다. 그러나 FC탑골이 노골을 주장해 VAR을 진행했다.

선수들의 위치상, 정혜인이 슛한 공이 터치 없이 다이렉트로 들어갔다면 노골이었다. 반면 터치가 있었다면 골이었다.

심판진은 어느때보다 신중했다. VAR 결과 FC액셔니스타의 선제골이 인정됐다. 유빈의 자책골로 기록 됐다. 액셔니스타는 환호했고, FC탑걸은 예상치 못한 실점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기세가 오른 FC액셔니스타 최여진은 이영표 감독에게 전수받은 헛다리 짚기 기술까지 선보였다. FC탑걸은 종료 직전까지 밀어 붙였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액셔니스타가 1대0으로 승리, 시즌 총 전적 4승 1패로 6개 팀 중 최초로 슈퍼리그 진출이 확정됐다.

FC탑걸의 유빈은 경기 종료 후 "나 때문에 진 것 같다. 진짜 이기고 싶었다"며 오열했다. 그러자 바다, 아유미 등 모든 동료들도 함께 울었다.

유빈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졌을 때 울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너무 미안하다. 언니들이 진짜 열심히 뛰어줬기 때문에 미안했다"라며 "오늘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너무 잘 했는데 그 한 순간 때문에"라며 자책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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