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오예≫
손예진♥정해인 '밥누나', 중국 아이치이서 방영 시작
'밥누나', 2016년 한한령 후 첫 심의 통과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또! 오해영'도 비리비리서 방영
비리비리 인기 TV드라마 부문 1위~3위 싹쓸이
손예진♥정해인 '밥누나', 중국 아이치이서 방영 시작
'밥누나', 2016년 한한령 후 첫 심의 통과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또! 오해영'도 비리비리서 방영
비리비리 인기 TV드라마 부문 1위~3위 싹쓸이
≪강민경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중국 공산당의 매서웠던 한한령 바람이 잦아들고 있다. 방송국을 통한 진출은 여전히 힘들지만, 중국 내 SNS에선 한국의 콘텐츠들이 활발히 소비되는 모양새다.
중국 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bilibili)를 통해 드라마 '슬기로운 감방 생활', '인현왕후의 남자', '또! 오해영'이 최근 방영을 시작했다. '슬기로운 감빵 생활'은 5003만 뷰, 평점 9.5점을 기록하며 10일 오후 기준 비리비리 내 인기 TV 드라마 부문 1위에 랭크됐다.
'인현왕후의 남자'는 2058만 뷰, '또! 오해영'은 71만 뷰를 기록 중이다. 세 드라마는 현재 비리비리 내 인기 TV 드라마 부문 1위, 2위, 3위를 휩쓸고 있다. '슬기로운 감방 생활', '인현왕후의 남자', '또! 오해영'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내 한국 콘텐츠 소비는 2016년 7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한 뒤 사실상 금지돼왔다. 중국 공산당이 한한령(限韓令, 중국 내 한류 금지령)을 적용한 것. 각종 차트를 휩쓸던 드라마, 예능, 영화 등은 사라졌고, 이런 분위기는 드라마 영화 등 문화 산업을 넘어 게임 산업 등으로 확대됐다.
공산당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공식 채널은 아니지만, 6년의 세월을 지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 물론 인기 TV 드라마 TOP 100안에는 중국 드라마, 일본 드라마 등도 포함됐으나 한국 드라마가 상위권에 포진돼 시선을 끈다.
중국 네티즌의 반응도 뜨겁다. '슬기로운 감방 생활', '인현왕후의 남자', '또! 오해영'을 시청한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드라마를 치켜세우고 있다. 특히 '인현왕후의 남자'는 '상애천사천년', '상애천사천년 2 in 상하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된 작품.
지난 3일부터 손예진, 정해인 주연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중국 당국의 심의를 통과해 3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이치이를 통해 방영을 시작했다. 한한령이 시행된 이후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심의를 통과한 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월 이영애 주연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후난성 지역 방송인 후난TV와 온라인 스트리밍 망고TV에서 동시 방영됐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다르게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한령 직전인 2016년 11월에 심의를 마쳤다.
훈풍은 영화계로 퍼지고 있다. 지난해 그룹 엑소 세훈의 주연작인 영화 '캣맨'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텐센트비디오를 통해 온라인 상영됐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송중기 주연 영화 '승리호', 개봉을 앞둔 황정민, 현빈 주연 '교섭'도 중국 개봉을 추진했다. 또한 이희준, 나문희 주연 영화 '오! 문희'가 전지현, 이정재 등 주연 '암살' 이후 6년 만에 중국 극장에서 정식 개봉했다.
영화 업계 관계자에 "한한령이 시행되던 중에도 한국 내 흥행했던 작품들이 중국 회사들에 꾸준히 판권이 판매됐다"며 "한국의 콘텐츠가 중국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중국 회사들도 알고 있기 판권을 확보해 놓고 정치적 상황이 바뀌길 기다리는 모양새"라고 귀띔했다.
비리비리는 방송국보다는 자유롭지만, 중국 당국이 검열을 하는 플랫폼. 업계 관계자들이 중국의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한중 문화 교류의 해가 이어지고 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올해 더 많은 작품이 중국 내에서 방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훈풍은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한류 스타들의 중국 내 활동을 차단했던 중국 당국. 지난해 11월부터 SNS인 웨이보 계정 통제를 풀었다. 슈퍼주니어 예성, 가수 제시카, 씨앤블루 정용화 등은 공식 웨이보 계정에 사진을 업로드하며 근황을 전했다. 그중 제시카는 지난 6일까지 꾸준히 웨이보에 사진을 게재했다.
물론 중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다는 것과 SNS 활동 통제를 풀어준 것으로 한한령 해제와 연결 짓기에는 무리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K POP가수들이 여전히 중국에서 콘서트나 공연을 못하고 있다. 하지만, 통제해왔던 한국 드라마 방영, SNS 활동을 풀어줬다는 건 굳건해 보이던 한한령 장벽이 금이 가고 있는 조짐으로 보기엔 충분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중국 공산당의 매서웠던 한한령 바람이 잦아들고 있다. 방송국을 통한 진출은 여전히 힘들지만, 중국 내 SNS에선 한국의 콘텐츠들이 활발히 소비되는 모양새다.
중국 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bilibili)를 통해 드라마 '슬기로운 감방 생활', '인현왕후의 남자', '또! 오해영'이 최근 방영을 시작했다. '슬기로운 감빵 생활'은 5003만 뷰, 평점 9.5점을 기록하며 10일 오후 기준 비리비리 내 인기 TV 드라마 부문 1위에 랭크됐다.
'인현왕후의 남자'는 2058만 뷰, '또! 오해영'은 71만 뷰를 기록 중이다. 세 드라마는 현재 비리비리 내 인기 TV 드라마 부문 1위, 2위, 3위를 휩쓸고 있다. '슬기로운 감방 생활', '인현왕후의 남자', '또! 오해영'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내 한국 콘텐츠 소비는 2016년 7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한 뒤 사실상 금지돼왔다. 중국 공산당이 한한령(限韓令, 중국 내 한류 금지령)을 적용한 것. 각종 차트를 휩쓸던 드라마, 예능, 영화 등은 사라졌고, 이런 분위기는 드라마 영화 등 문화 산업을 넘어 게임 산업 등으로 확대됐다.
공산당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공식 채널은 아니지만, 6년의 세월을 지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 물론 인기 TV 드라마 TOP 100안에는 중국 드라마, 일본 드라마 등도 포함됐으나 한국 드라마가 상위권에 포진돼 시선을 끈다.
중국 네티즌의 반응도 뜨겁다. '슬기로운 감방 생활', '인현왕후의 남자', '또! 오해영'을 시청한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드라마를 치켜세우고 있다. 특히 '인현왕후의 남자'는 '상애천사천년', '상애천사천년 2 in 상하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된 작품.
지난 3일부터 손예진, 정해인 주연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중국 당국의 심의를 통과해 3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이치이를 통해 방영을 시작했다. 한한령이 시행된 이후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심의를 통과한 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월 이영애 주연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후난성 지역 방송인 후난TV와 온라인 스트리밍 망고TV에서 동시 방영됐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다르게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한령 직전인 2016년 11월에 심의를 마쳤다.
훈풍은 영화계로 퍼지고 있다. 지난해 그룹 엑소 세훈의 주연작인 영화 '캣맨'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텐센트비디오를 통해 온라인 상영됐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송중기 주연 영화 '승리호', 개봉을 앞둔 황정민, 현빈 주연 '교섭'도 중국 개봉을 추진했다. 또한 이희준, 나문희 주연 영화 '오! 문희'가 전지현, 이정재 등 주연 '암살' 이후 6년 만에 중국 극장에서 정식 개봉했다.
영화 업계 관계자에 "한한령이 시행되던 중에도 한국 내 흥행했던 작품들이 중국 회사들에 꾸준히 판권이 판매됐다"며 "한국의 콘텐츠가 중국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중국 회사들도 알고 있기 판권을 확보해 놓고 정치적 상황이 바뀌길 기다리는 모양새"라고 귀띔했다.
비리비리는 방송국보다는 자유롭지만, 중국 당국이 검열을 하는 플랫폼. 업계 관계자들이 중국의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한중 문화 교류의 해가 이어지고 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올해 더 많은 작품이 중국 내에서 방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훈풍은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한류 스타들의 중국 내 활동을 차단했던 중국 당국. 지난해 11월부터 SNS인 웨이보 계정 통제를 풀었다. 슈퍼주니어 예성, 가수 제시카, 씨앤블루 정용화 등은 공식 웨이보 계정에 사진을 업로드하며 근황을 전했다. 그중 제시카는 지난 6일까지 꾸준히 웨이보에 사진을 게재했다.
물론 중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다는 것과 SNS 활동 통제를 풀어준 것으로 한한령 해제와 연결 짓기에는 무리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K POP가수들이 여전히 중국에서 콘서트나 공연을 못하고 있다. 하지만, 통제해왔던 한국 드라마 방영, SNS 활동을 풀어줬다는 건 굳건해 보이던 한한령 장벽이 금이 가고 있는 조짐으로 보기엔 충분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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