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불 등급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주인공 연우진
"욕망에 잠식되는 인간의 본성 재밌게 표현돼"
"다른 배우가 연기한다면 배 아플 것 같은 기분 처음"
"강릉 바다서 태닝하고 12시간 간헐적 단식으로 6kg 감량"
"데뷔 14년 차, 생업인 연기에 '책임감'과 '거리감'도 중요"
"올해 39살, 이젠 스스로와도 남과도 '소통'하고파"
"욕망에 잠식되는 인간의 본성 재밌게 표현돼"
"다른 배우가 연기한다면 배 아플 것 같은 기분 처음"
"강릉 바다서 태닝하고 12시간 간헐적 단식으로 6kg 감량"
"데뷔 14년 차, 생업인 연기에 '책임감'과 '거리감'도 중요"
"올해 39살, 이젠 스스로와도 남과도 '소통'하고파"
"파격적일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저는 다양한 한국 영화 속에서 제가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영화가 가지는 특수성과 개성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기존과 다른 조금은 날 것의 방법도 있었습니다. 베드신에 대한 두려움 없었다는 건 거짓말일 테고, 그 본능을 쫓아가는 인간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과 만남으로 인해 현실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다. 무광 역의 주인공 연우진은 높은 수위의 장면들이 많이 포함된 영화였지만, 그보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 욕망을 쫓는 인간의 모습에 주목했다. 2014년 처음 이 영화의 시놉시스를 접했던 그는 "처음에는 연기 변신이라든가 한 인간의 파격적인 사랑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면, 6~7년이 지난 지금은 사뭇 다른 감정이 들더라. 깊이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사랑이라는 감투 속에 표현된 인간의 욕망 이야기, 그 욕망에 잠식되는 인간의 본성이 재미있게 표출됐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른 배우가 이 연기를 하면 배가 아플 것 같았어요. 연기 생활을 하면서 그런 기분은 처음 느껴봤죠. 보다 안정적이고 상업적인 면을 생각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겁니다. 도전정신이 있었던 것 가아요.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새롭고 혁신적인 것에 목마름이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저에게 제격이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여겨지는 이유는 영화 속 파격적인 베드신 때문이다. 고향에 아내를 두고 온 젊은 사병 무광을 유혹하는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 이성적으로는 거절했으나 본능적으로는 수련의 유혹에 흔들리는 무광, 그리고 군인과 사회주의라는 특수 환경 속 상하관계에서 수련의 '명령'을 거절할 수 없는 모습까지. 영화에서는 한 번의 '선택' 후 점차 헤나올 수 없는 골로 빠져드는 무광과 수련의 모습이 표현된다. 연우진은 베드신에 대해 "짐승과 같은 파격적이고 적나라한 베드신일 수 있지만 결을 다르게 했다. 조금은 변태적일 수 있고,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나 싶을 만큼 쾌락을 쫓고, 또 더 큰 쾌락을 쫓아가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한 인물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뒀어요. 무광은 끊임없이 유혹을 받아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대의를 위한 슬로건이 개인의 욕망을 위한 슬로건으로 바뀌면서 무광이라는 인물을 잡아먹죠. 무광은 체제 속에서는 강인한 군인이지만 욕망에 사로잡힌 상태에서는 나약한 인간일 수밖에 없어요. 걷잡을 수 없는 선택은 파국으로 치닫게 되죠. 다양한 욕망을 느끼게 되면서, 고향에서, 아내에게서 느껴보지 못했던 욕망의 표출이 일어나고, 주종 관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계, 평등 관계에 도취되기도 하죠. 미묘한 인간 감정에 주안점을 삼고 표현하려고 했어요." 연우진은 노출신 때문인 탓도 있었지만 연줄 없는 시골 출신 사병이 출세의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표현해야 했기에 태닝으로 피부를 일부러 그을리고 간헐적 단식을 통해 체중을 6kg가량 감량했다. 영화에서 무광은 땡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허드렛일을 하고, 남들이 꾀를 부릴 때도 홀로 근면성실히 일한다.
"영화에서 거의 노메이크업으로 촬영했는데, 지금도 그 피부톤이 완전히 돌아오진 않고 있어요. 하하. 고향인 강릉에서 태닝하기도 하고 인공적으로 태닝숍에 가기로 했어요. 제가 고향에선 순두부를 즐겨먹는데, 순두부 먹고 강릉 커피도 마시며 다이어트를 했어요. 그런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것 같아서 좋아요. 하하. 저한테는 간헐적 단식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저녁 6~7시 전에는 될 수 있는 한 식사를 마쳤고, 12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먹을 수 있는 시간에는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뺐죠. 건강하게 다이어틀 해야 요요도 없고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보다 살이 오르긴 했지만 이상적인 몸무게가 된 것 같고,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데뷔 14년 차, 그리고 올해 39살이 된 연우진은 연기자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또한 더 건강하고 이상적인 연기 생활을 위해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려고도 노력하고 있었다.
"제 연기 철학 중 하나는 책임감이고, 연기 자체는 저한테 일이기도 해요. 연기할 때는 빠져서 예술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지만, 연기는 제게 생업이기도 하기에 분리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평소에도 몰두하거나 미쳐있으면 오히려 힘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객관성이 중요해요. 쉴 때 잘 쉬며 비어내야 앞으로 작품을 할 때도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살아왔고 또 계속해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40대가 돼서도 이것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30대 마지막 해를 맞은 연우진. 그는 "스물 아홉엔 느끼지 못했던, 서른 아홉에만 느끼게 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제 인생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싶고, 저한테 더 솔직해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킷리스트로 배낭여행, 순례길 다녀오기, 그리고 소통을 꼽았다.
"코로나19라는 시대적 상황도 있는데 저는 좀 고립되게 살아온 것 같아요. 곧 마흔을 맞는데, 소통을 많이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소통, 또 남들과의 소통을 말하기도 해요. 단절 속에서 겉치레를 해왔다면 이제는 소통하면서 제 자신을 올곧게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그렇게 하다보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연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우진은 공교롭게도 39살에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으로 시청자들도 만나게 되기도 했다. 드라마 속 상대역인 손예진은 최근 현빈과 결혼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애·결혼관에 대한 질문에 연우진은 "남들처럼 늘 만남과 이별 속에서 단단해지곤 한다"며 "저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 크다. 언젠가는 제가 도망가지 못할 만큼 빨려 들어갈 누군가가 제 옆에 생긴다면 그 분과 가족을 이뤄서 열심히 '복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과 만남으로 인해 현실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다. 무광 역의 주인공 연우진은 높은 수위의 장면들이 많이 포함된 영화였지만, 그보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 욕망을 쫓는 인간의 모습에 주목했다. 2014년 처음 이 영화의 시놉시스를 접했던 그는 "처음에는 연기 변신이라든가 한 인간의 파격적인 사랑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면, 6~7년이 지난 지금은 사뭇 다른 감정이 들더라. 깊이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사랑이라는 감투 속에 표현된 인간의 욕망 이야기, 그 욕망에 잠식되는 인간의 본성이 재미있게 표출됐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른 배우가 이 연기를 하면 배가 아플 것 같았어요. 연기 생활을 하면서 그런 기분은 처음 느껴봤죠. 보다 안정적이고 상업적인 면을 생각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겁니다. 도전정신이 있었던 것 가아요.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새롭고 혁신적인 것에 목마름이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저에게 제격이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여겨지는 이유는 영화 속 파격적인 베드신 때문이다. 고향에 아내를 두고 온 젊은 사병 무광을 유혹하는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 이성적으로는 거절했으나 본능적으로는 수련의 유혹에 흔들리는 무광, 그리고 군인과 사회주의라는 특수 환경 속 상하관계에서 수련의 '명령'을 거절할 수 없는 모습까지. 영화에서는 한 번의 '선택' 후 점차 헤나올 수 없는 골로 빠져드는 무광과 수련의 모습이 표현된다. 연우진은 베드신에 대해 "짐승과 같은 파격적이고 적나라한 베드신일 수 있지만 결을 다르게 했다. 조금은 변태적일 수 있고,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나 싶을 만큼 쾌락을 쫓고, 또 더 큰 쾌락을 쫓아가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한 인물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뒀어요. 무광은 끊임없이 유혹을 받아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대의를 위한 슬로건이 개인의 욕망을 위한 슬로건으로 바뀌면서 무광이라는 인물을 잡아먹죠. 무광은 체제 속에서는 강인한 군인이지만 욕망에 사로잡힌 상태에서는 나약한 인간일 수밖에 없어요. 걷잡을 수 없는 선택은 파국으로 치닫게 되죠. 다양한 욕망을 느끼게 되면서, 고향에서, 아내에게서 느껴보지 못했던 욕망의 표출이 일어나고, 주종 관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계, 평등 관계에 도취되기도 하죠. 미묘한 인간 감정에 주안점을 삼고 표현하려고 했어요." 연우진은 노출신 때문인 탓도 있었지만 연줄 없는 시골 출신 사병이 출세의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표현해야 했기에 태닝으로 피부를 일부러 그을리고 간헐적 단식을 통해 체중을 6kg가량 감량했다. 영화에서 무광은 땡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허드렛일을 하고, 남들이 꾀를 부릴 때도 홀로 근면성실히 일한다.
"영화에서 거의 노메이크업으로 촬영했는데, 지금도 그 피부톤이 완전히 돌아오진 않고 있어요. 하하. 고향인 강릉에서 태닝하기도 하고 인공적으로 태닝숍에 가기로 했어요. 제가 고향에선 순두부를 즐겨먹는데, 순두부 먹고 강릉 커피도 마시며 다이어트를 했어요. 그런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것 같아서 좋아요. 하하. 저한테는 간헐적 단식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저녁 6~7시 전에는 될 수 있는 한 식사를 마쳤고, 12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먹을 수 있는 시간에는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뺐죠. 건강하게 다이어틀 해야 요요도 없고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보다 살이 오르긴 했지만 이상적인 몸무게가 된 것 같고,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데뷔 14년 차, 그리고 올해 39살이 된 연우진은 연기자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또한 더 건강하고 이상적인 연기 생활을 위해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려고도 노력하고 있었다.
"제 연기 철학 중 하나는 책임감이고, 연기 자체는 저한테 일이기도 해요. 연기할 때는 빠져서 예술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지만, 연기는 제게 생업이기도 하기에 분리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평소에도 몰두하거나 미쳐있으면 오히려 힘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객관성이 중요해요. 쉴 때 잘 쉬며 비어내야 앞으로 작품을 할 때도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살아왔고 또 계속해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40대가 돼서도 이것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30대 마지막 해를 맞은 연우진. 그는 "스물 아홉엔 느끼지 못했던, 서른 아홉에만 느끼게 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제 인생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싶고, 저한테 더 솔직해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킷리스트로 배낭여행, 순례길 다녀오기, 그리고 소통을 꼽았다.
"코로나19라는 시대적 상황도 있는데 저는 좀 고립되게 살아온 것 같아요. 곧 마흔을 맞는데, 소통을 많이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소통, 또 남들과의 소통을 말하기도 해요. 단절 속에서 겉치레를 해왔다면 이제는 소통하면서 제 자신을 올곧게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그렇게 하다보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연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우진은 공교롭게도 39살에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으로 시청자들도 만나게 되기도 했다. 드라마 속 상대역인 손예진은 최근 현빈과 결혼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애·결혼관에 대한 질문에 연우진은 "남들처럼 늘 만남과 이별 속에서 단단해지곤 한다"며 "저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 크다. 언젠가는 제가 도망가지 못할 만큼 빨려 들어갈 누군가가 제 옆에 생긴다면 그 분과 가족을 이뤄서 열심히 '복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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